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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가 기다려온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조회수 2018. 1. 12. 18: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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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숙원사업이었던 국산상륙기동헬기가 드디어 우리 해병대의 손에 들어오게 되었다. 사실 독도급 상륙함을 보유 하고도 여기에 탑재 할 마땅한 헬기가 없었던 우리 해병대는 지금까지 해군의 UH-1H 헬기를 사용해왔다. 2007년에 독도급이 취역했음을 감안하면, 실로 10년 만에 제대로 된 상륙기동헬기가 해병대의 품으로 온 것이다. 오늘은 해병대 상륙기동헬기와 우리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에 대해 알아보자.

출처: 해병대
이번에 우리 해병대에 인도된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UH-1)

상륙기동헬기란?

상륙기동헬기란 말 그대로 상륙작전에 사용되는 헬기를 뜻 한다. 과거 상륙작전에서는 상륙병력을 상륙주정에 태워 병력을 상륙시켰다. 그런데 당시 상륙주정의 속도가 15km/h 안팎이어서 상륙주정을 실은 배들은 되도록 해안에 접근해야했다. 그래야 상륙주정이 재빨리 해안에 닿을 수 있었으니까. 너무 먼 거리에서 상륙주정을 발진시켰다가는 자칫 바다 위에서 적의 반격을 뒤집어쓸 수 있다. 그런데 이게 참 쉽지가 않은 일이다. 거대한 상륙모함들이 바다에 나타나기 시작하면 방어하는 입장에서 ‘아! 적이 상륙작전을 하네.’ 하고 바로 알아채 릴 수 있다. 뭐 상륙전에 함포사격이 시작되고 전폭기의 폭격이 시작되니 이것만으로도 상륙을 충분히 알아차릴 수 있지만, 아무튼 시속 15km/h의 느린 상륙용 주정은 곤란했다. 더군다나 상륙지점의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다면 작전 전체를 운에 맡겨야만 하는 상황이 생길수도 있다. 그래서 인천 상륙작전의 성공 확률이 1/5000 이었다는 소리가 나오는 거다.

인천상륙작전에서 쓰인 상륙주정. 고속을 낼 수 있는 물건이 절대 아니다.
더욱이 레이더의 출현은 상륙작전을 더욱 곤란하게 만들었다. 방법은 하나뿐이다. 레이더와 시계관측이 불가능한 거리에서 상륙작전을 실시해야 한다. 지구는 둥글기 때문에 최소 32Km 밖에서 상륙작전을 실시한다면 레이더와 시계관측을 피할 수 있다. 그런데 속력이 느린 상륙주정을 이렇게 먼데서 발진시킬 수는 없는 법. 요즘엔 돌격상륙장갑차라는 것이 있지만 이 차량은 오히려 물 위에서 상륙주정보다 속도가 느리다. 더욱이 해상발진시에는 4Km 이내에서 발진하는 것이 기본 교리이다. 여기에서 두 가지 솔루션이 나온다. 바로 상륙기동헬기와 상륙용공기부양정이다. 이 두 가지 운송수단은 현대 초수평선 상륙작전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특히 상륙기동헬기는 공중강습이라는 이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다. 상륙지점의 교두보뿐만 아니라, 교두보 너머에 있는 곳까지 신속하게 병력을 투입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상륙부대는 해상과 공중에서 입체적인 상륙작전을 실시할 수 있다.
물살을 가르며 전진중인 돌격상륙장갑차. 하지만 속도가 느려 초수평선 상륙작전 초반에 투입하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해상 발진 시 4Km 이내에서 발진한다.

활약 중인 상륙기동헬기들

현재 제대로 된 해병대와 상륙기동헬기를 운용하는 나라는 몇 없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와 스페인, 호주, 그리고 우리나라정도만이 다목적상륙모함과 함께 상륙용 기동헬기를 운용하고 있다. 최근 일본 자위대가 수륙양용단이라는 사실상의 해병대를 창설함으로써 여기에 동참하고 있다. 지금부터 각국의 상륙기동헬기를 간단히 살펴보자. 먼저 미국의 UH-1Y 베놈(Venom)은 월남전 때 대 활약한 UH-1의 해병대용 최신 개량버전으로 쌍발엔진에 완전 디지털화된 항법장치를 갖추고 있다. 해병대원 14명을 수송할 수 있으며, 특히 미 해병대의 최신형 공격헬기인 AH-1Z와 84%의 장비가 공통성이 있어서 정비성이 아주 좋다. 이보다 한 사이즈 더 큰 CH-53E 슈퍼 스텔리온 헬리콥터는 무려 55명의 해병대원을 1,000Km 밖까지 수송할 수 있다. 3개의 강력한 엔진으로 최고시속이 300Km/h가 넘어 32Km밖에서 발진할 경우 10분이 채 안 되는 시간에 해안까지 도달할 수 있다. 여기까지만 해도 부러운데, 그러나 미 해병대는 격이 다르다. 미 해병대만이 보유한 MV-22 오스프리 틸트로터기는 헬기와는 차원이 다른 550Km/h의 속도로 24명의 해병대원을 불과 5분여 만에 해안까지 수송할 수 있다. 

UH-1Y 베놈. 미 해병대의 가장 기본적인 상륙기동헬기이다.
현재 미 해병대 초 수평선 상륙작전의 핵심장비 중에 하나인 CH-53E
미 해병대의 MV-22. 그저 부러울 따름인 장비이다.
영국과 이탈리아, 일본은 비교적 대형인 AW101 멀린 헬기를 운용하고 있다. 멀린은 미국의 슈퍼 스탤리온과 비슷한 급의 헬기이다. 평소에 24명의 병력수송이 가능하지만, 좌석을 제거하고 최대로 구겨 넣으면 무려 45명의 병력 수송이 가능하다. 그나마 멀린을 운용하는 국가들은 해군 소속으로 이 헬기를 운용하기 때문에, 해병전용이라 보기 어렵다. 또한 그 숫자도 적은편이다. 프랑스는 10명의 병력을 수송할 수 있는 AS-565 Panther 헬기와 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NH-90을 사용하고 있다. 이 NH-90은 이탈리아 해군도 사용 중에 있다. 하지만 아직도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들은 신형 헬기의 숫자가 넉넉지 않다. 따라서 여전히 CH-46시나이트와 링스헬기 등을 상륙기동헬기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예외 없이 이 헬기들은 해병대 소속이 아니라 해군소속이다. 너무 비교가 된다고 느끼시겠지만, 사실 미국을 제외하고 나면 나머지 국가들의 상륙기동헬기 수준은 거의 평준화 되어있다. 우리나라 해병대 역시 그동안 해군의 UH-1H와 UH-60P를 사용해왔다. 그러나 우리에겐 히든카드가 있었다. 바로 수리온 헬기가 그것이다.
영국 해군의 AW-101
프랑스 해군의 AS-565. 미해병대의 UH-Y와 비슷한 성격의 헬기이다.
NH-90 프랑스와 이탈리아 해군이 사용하는 기동헬기이다.
CH-46은 미 해병대뿐만 아니라 서방측 해병대 대부분이 사용한다. 하지만 구식임에는 틀림없다.
독도함 위에서 해병대원을 탑승시키고 있는 UH-1H.......

수리온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수리온 기동헬기는 한국형 기동헬기사업인 KHP사업으로 탄생했다. 기존의 노후화된 UH-1H, Bo-105등을 대체하기 위한 수리온 기동헬기는 유로콥터사의 쿠거와 슈퍼푸마를 참고해 개발되었다. GE T700-701K FADEC 엔진을 쌍발로 탑재하여 최고속도 280Km/h에 기본적으로 450Km의 항속거리를 가지고 있다. 특히 FADEC(Full Authority Digital Engine Control)방식의 엔진은 기존의 기계식 T700계열에 비해 더욱 정교하고 안정적인 엔진제어를 가능케 한다. 추가증가연료탱크를 탑재하면 거리는 거의 두 배로 늘어난다. 완전무장병력 9명을 수송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16명의 수송도 가능하다. 최신형기종답게 각종 첨단장비도 탑재되어있다. 4개의 디지털 글라스 콕핏, 레이더 및 레이저 경보 수신기, 미사일경보 수신기, 채프 플레어 시스템 등은 수리온 헬기의 생존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특히 이번에 해병대에 인도되는 마린온 기동헬기는 더욱 개량이 가해졌다. 기존의 수리온 대비 2개의 보조연료탱크를 추가, 총 6개의 연료탱크를 장착해 포항에서 독도까지 왕복 3시간동안 비행할 수 있다. 로터블레이드는 함정적재가 가능하도록 접이장치를 추가했으며, 해상에서 비상착륙 시 조종사와 승무원 탈출시간확보를 위한 비상부주장치도 추가했다. 

수리온 다목적 기동헬기. 육·해·공뿐만 아니라 민수용으로도 활용중이다.
출처: KAI(한국항공우주산업)
마린온 상륙기동헬기는 우리 해병대의 작전수행능력을 더욱 향상시켜줄 것이다.

이상으로 상륙기동헬기의 의의와 우리 해병대의 마린온 상륙기동헬기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 마린온 상륙기동헬기 도입으로 우리 해병대는 독자적인 입체 고속 상륙작전 능력이 배가될 것으로 전망되며, 해병대의 작전반경이 보다 넓어지고 기동력 또한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사진 : 이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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