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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울프를 아시나요?

추억의 미드와 밀리터리
국방홍보원 작성일자2017.05.11. | 145,881  view

추억의 미드와 밀리터리


아직 미드라는 개념조차 없던 80년대 시절, 필자의 소년기 TV 브라운관을 평정하던 밀리터리 액션드라마들이 있었으니, ‘육백만 불의 사나이’와 ‘전격 Z작전’, 그리고 ‘에어울프’가 있었다(어째 필자의 나이가 계산된다....). 당시로서는 상상도 하지 못 할 최첨단기술의 향연 이였지만, 현재에는 어느 정도 실현 가능한 것들이 상당 수 있다. 오늘은 추억의 미드 속 밀리터리를 알아보자.

육백만 불의 사나이


전직 우주비행사인 스티브 오스틴 대령은 테스트비행도중 한쪽 눈과 오른팔, 두 다리를 잃는 사고를 당한다. 사고 후 미국의 과학정보국(OSI: Office of Scientific Intelligence)에서는 위험도가 높은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사이보그 요원 계획의 일환으로 오스틴 대령을 반 사이보그 인간으로 개조한다. 여기에 쓰인 돈이 600만 달러. 지금 돈으로 따지면 약 140억 원에 가까운 돈이다. 오스틴대령은 이 개조로 열 감지 센서와 야시능력이 있는 20배 줌의 눈과 불도저 정도의 힘을 갖는 오른팔, 시속 약 100km로 달릴 수 있는 두 다리를 얻게 된다. 드라마 속에서 주인공이 액션을 할 때 슬로우 모션과 동시에 ‘드드드드’ 또는 ‘딩가딩가딩가’ 하는 효과음이 났었기 때문에, 동네에 꼬마들이 사방에서 입으로 효과음을 내며 슬로우 모션으로 노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첨단 테크놀러지 덕분에 괴력을 갖게 된 스티브 오스틴 대령. 힘자랑 중 이시다.

당시에는 최첨단 기술이었지만 현재는 어느 정도 실현 가능하다. 물론 드라마같이 괴력을 발휘하지는 않지만... 먼저 의료용으로 상당한 진척이 보이는데 신경세포와 근육세포를 전자회로에 연결해 움직임과 강도까지 조절할 수 있는 단계에 와 있다. 소재도 첨단 폴리머소재를 이용해 더욱 얇고 가벼워졌다. 남은 관건은 가격 하락과 감쪽같은 외관의 실현이다.

사실 이런 기술들은 군사 보다는 장애우 들에게 더욱 절실하다.

밀리터리적인측면에서 보면 사이보그개조인간처럼 비현실적인 이야기 보다는 ‘파워 슈트’가 좀 더 현실적이다. 파워 슈트는 일종의 ‘강화복’이다. 외골격 옷을 입는다고 보면 되는데, 미국과 러시아, 일본, 유럽 등에서 활발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역시 미국에서 가장 앞선 연구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최신모델 XOS의 경우 약 30분간 배터리로 가동이 가능하며, 약 90kg의 물건을 가볍게 들 수 있다. 놀랍게도 실전배치 직전인데, 항공모함이나 군 기지 같은 곳에서 미사일이나 탄약 같이 무거운 물건을 운용하는데 쓸 계획이라고 한다. 사실 군 기지에서 미사일이나 폭탄을 장착하는 작업은 모두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데, 미사일 한 발도 정비요원들 여럿이 달라붙어서 매우 힘들게 장착하는 것이 현실이다. 만약 파워 슈트를 이용해 이런 작업을 수행한다면 인적자원 운용 면에서 매우 효율적이다.

XOS의 모습. 현재는 더욱 슬림 해졌다.

우리나라도 꽤 많은 연구가 진행 중에 있다. 의외로 상당한 연구진척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우리나라가 개발한 강화복은 전기모터방식이 아닌 유압식 구동장치를 쓰기 때문에 상당히 슬림함과 동시에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앞으로 군뿐만 아니라 산업현장에서도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육백만 불의 사나이만큼은 아니지만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그와 엇비슷한 효과를 낼 날이 멀지 않았다.

전격 Z 작전


주인공이 위기의 순간에 손목 시계형 무전기에 대고 말한다.


 ‘여기야 키트’


그러면 어디선가 검은색의 멋진 스포츠카가 스스로 이동해 주인공을 태우고 바람같이 사라진다. 80년대 최고의 인기미드 ‘전격 Z 작전’에서 나온 인공지능형 슈퍼카 ‘키트(KITT)’는 그야말로 첨단기술의 집합체였다. 자율주행은 물론이고 점프해서 웬만한 담을 넘는 것은 일도 아니다. 슈퍼추진을 이용해 시속 300km에 가까운 속도로 달릴 수 있으며, 수상주행에 레이저발사도 가능하다. 특히 차체는 분자결합몸체로 되어있어 총탄 등은 우습게 방어한다. 마치 007에 나오는 첨단 차량의 집합체 같다.

‘키트’와 주인공 마이클. 80년대, 엄청난 인기를 끈 미드였다.

그런데 키트의 기술은 현재 거의 완성이 되었다. 뭐 엄청난 속도로 달리거나 점프 같은 것이야 불가능 하지만 특히 A.I(인공지능기술)를 이용한 자율주행 기술은 거의 완성단계에 이르렀다. 미국에서 가정용청소 로봇인 “룸바”로 전 세계적인 대박을 터뜨린바 있는 I사는 “팩봇(PackBot)”이라는 지상 주행형 로봇병기를 개발했다. 이 녀석은 여러 가지 타입이 존재하는데, 가장대표적인 것이 EOD(Explosive Ordnance Disposal : 폭발물 처리)와 건물수색용 타입 두 가지이다. EOD형은 말 그대로 사제폭발물이나 부비트랩을 원거리에서 리모트컨트롤조작을 통해 해체하는 것이고, 수색용은 사람대신 건물내부로 들어가 적을 수색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장착된 산탄총으로 적을 제거할 수 있다. 팩봇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수많은 미군의 생명을 살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 제1 보병사단 병사가 팩봇을 운용하고 있다. 키트만큼 화려하진 않지만 많은 병사의 목숨을 살린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스라엘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들도 자율주행형 무인병기 개발에 힘쓰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이나 팔레스타인 국경지대 등을 정찰할 수 있는 무인 감시차량을 운용 중에 있다. 이 무인차량은 국경선이나 기지를 침투하는 적을 감시하고 경보를 할 수 있는 로봇이다. 전자광학 카메라와 저격수 위치 탐지장비 등을 갖추고 있고, 대전차 미사일도 유도할 수 있다.

이스라엘의 무인주행 정찰차 가디엄. 조만간 A.I가 탑재될 예정이다.

의외로 최근 러시아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미국 등 서방에 비해 전자기술이 뒤처지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가 지상전투용 무인무기체계를 적극 배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관총과 30㎜ 유탄 발사기로 무장한 ‘플랏포르마-M’은 정찰 또는 순찰, 경비 용도로 주로 쓰이지만 화력 지원에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비슷한 전투로봇인 ‘볼크-2’역시 기관총과 중기관총으로 무장하고 있고 시속 35㎞로 이동하며 전투가 가능하다. 열 영상카메라와 레이저 거리 측정기를 갖춰 야간에도 정확하게 사격할 수 있다.

러시아의 플랫포르마-M. 러시아제답게 매우 전투적이다.

전문가들은 지상 자율주행형 로봇무기 시장이 앞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전체 자율주행로봇 시장의 60%를 점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뒤를 이어서 영국이 10%, 이스라엘이 9%, 프랑스가 4%, 독일이 2%를 각각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어울프


에어울프의 등장은 당시 모든 시청자들에게 충격이었다. 그야말로 모든 최첨단 기술이 결집된 미래적 디자인의 검은 헬기. 설정 상 스펙만 봐도 어마어마하다. 로터소음방지기술 덕분에 ‘위이잉’하는 특유의 소리가 나며, 헬기임에도 불구하고 초음속 비행이 가능해 일반전투기와 맞짱이 가능하다. 웬만한 기관포에는 끄떡도 안하며, 적의 레이더파를 흡수하는 스텔스기능도 있다. 6문의 기관포가 좌우 3문씩 나누어 배치되어있고, 필요에 따라 공대지미사일과 공대공 미사일을 선택해서 발사할 수 있다. 심지어 이 가공할 무기들은 평소에 기체 안에 깔끔하게 수납되어있다. 레이더와 센서의 성능도 탁월해 건물 안의 상황을 파악하는 것은 일도 아니다. 여기에 최첨단 헬멧 조준장치로 쐈다하면 백발백중!


 그런데 말입니다...


의외로 이 기능들은 현재 대부분 실전에 쓰이고 있다. 헬기의 초음속 비행만 빼고.....

멋진 자태와 함께 최첨단 성능을 자랑했던 에어울프. 지금 봐도 멋있다.

에어울프의 헬멧. 완벽한 헬멧 조준시스템이 장착되어있다.

현존하는 최강의 공격헬기 아파치에는 로터 구동부에 특수 장치를 첨가하고, 블레이드 형상을 개선함으로써 상당부분 헬기로터의 소음을 감소시키는데 성공했다. 이에 아파치는 야간작전에서 탁월한 우수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여기서 진일보한, 진정한 에어울프의 현신이 나올 뻔 했다. 바로 RAH-66 코만치가 그것이다. 코만치에는 적극적인 스텔스설계가 반영되어 적의 레이더에 대항할 수 있고, 소음감소장치가 적극 반영된 로터는 마치 에어울프 소리와 비슷했다. 특히 무장이나 착륙장치가 동체 안으로 수납되는 점은 에어울프와 놀라울 정도로 똑같았다. 비록 예산문제로 인해 시제기가 만들어지고 개발이 중단되었지만, 뭐 만들려고 마음만 먹으면 지금이라도 가능하다. 에어울프 조종사의 전매특허였던 헬멧 조준장치는 이제 아주 흔한 물건이 되어있다. 웬만한 4세대 전투기에는 기본으로 들어가 있고, 최신형 공격헬기에도 필수장비로 간주된다.

RAH-66 코만치. 공격헬기의 끝판왕이 될 뻔 했다.

아파치나 AH-1 바이퍼에 적용된 ‘탑아울’ 헬멧. 에어울프의 헬멧 만큼이나 최첨단이다.

헬기에서는 계획이 엎어졌지만 전투기에서는 완벽히 에어울프가 실현되었다. 당장 F-22나 F-35를 보면 에어울프가 구현했던 모든 첨단장치가 빼곡이 탑재되어있다. 심지어 몇몇 장치나 센서는 에어울프보다 훨씬 앞선 능력을 보여준다.

F-35의 웨폰베이. 무장의 기내 탑재는 스텔스 기술 핵심중의 하나이다.

이상으로 추억의 미드 속에서 밀리터리를 현재와 비교해 보았다. 당시로서는 어마어마한 첨단기술이었지만, 현재는 하나 둘 현실화 되가는 것이 놀랍다. 이제 남은 것은 스타워즈인가?

<글, 사진 : 이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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