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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은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수치로 따져보면 인생의 1/3이 잠을 자는 시간이라고 하는데요. 하루를 살아가는 데 중요한 에너지원이기도 한 잠. 잠을 자면 꿈은 꾸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꿈은 자고 있는 상태에서 뇌 일부가 깨어있는 것으로 기억이나 정보가 무작위로 자동 재생되는 것을 말합니다. 꿈은 왜 꾸는 것인지, 꿈을 꾸는 원리는 무엇인지 등 우리가 매일 꾸지만 자세히는 알지 못했던 ‘꿈’에 대해 제대로 알아볼까요?

유명한 철학자 프로이트는 자신의 저서 ‘꿈의 해석’에서 꿈은 ‘우리의 무의식에 도달하는 최고의 지름길’이라며 충족되지 못한 잠재적 무의식을 상징적인 형태로 발현하기 위한 것이며, 욕구 충족이라는 심리적 기능과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또 프란시스 크릭스와 그래임 미치손의 ‘역학습이론’에 따르면 이들은 꿈을 ‘깨어있는 동안 쌓아뒀던 여러 정보 중 더 이상 필요 없는 정보들을 정리하는 활동’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즉 우리가 꿈을 꾸는 이유는 이러한 기억을 소멸시키는 일련의 활동들을 시각적인 이미지로 보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사람이 잠을 자면 처음엔 NON-REM(논렘, 비수면) 상태가 되어 총 4가지의 단계를 순서대로 거쳤다가 다시 역순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거칩니다. 1~4단계로 갔다가 다시 4단계에서 1단계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죠. 그 이후 렘 상태로 들어오게 되고 이때부터 꿈을 꾸기 시작합니다. 보통 1~2시간에 한 가지씩 꿈을 꾸는 셈입니다. 철학자 프로이트는 과거의 기억 같은 잠재적인 요소가 꿈에서 발현되는 것이라고 했지만 현대의 꿈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꿈의 내용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주로 일상생활이라고 합니다. 즉, 깨어있을 때 집중했거나 신경 썼던 일들이 다른 기억보다 꿈에 나올 확률이 더 높다는 것입니다.

꿈을 꾸는 단계인 렘수면은 기억력과 관련이 많습니다. 렘수면을 방해하면 기억력이나 학습에 장애가 생긴다는 연구도 있고요. 분당서울대병원 윤인영 교수에 따르면, 기억력 등 기능에 장애를 보이는 치매 환자에게서 렘수면의 감소가 관찰되었고 이것이 바로 렘수면과 인지 기능이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꿈은 예지몽, 자각몽 등을 대표적인 꿈의 종류로 손꼽을 수 있는데, 예지몽은 비과학적이고 미신적인 요소로 앞으로 일어나게 될 일을 미리 꿈에서 보는 것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꾸는 꿈과 다르게 사실적인 것이 특징입니다. 예지몽과 가장 관련된 신빙성 있는 설명은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 뇌가 지속적으로 활동하며 깨어날 땐 대부분 지워지지만 조금 남아있는 기억이 무의식 중에 잠재돼 있다가 우연히 꿈과 비슷한 상황이 현실에서 일어나면 “예지몽을 꾼 것 같다”는 소리를 하는 것입니다. 실제 우리의 뇌는 기억나는 꿈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정도로 잘 때 생각보다 많은 꿈을 꾸고, 현실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반면 자각몽은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꾸는 꿈을 말합니다. 자각몽에 관한 과학적 연구가 진행된 적도 많으며, 꿈이란 걸 알고 그것을 조종할 수 있다는 것도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라고 합니다. 꿈을 얼마나 현실감 있게 느끼는지 등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으나 제대로 자각했다면 잠을 깬 상태보다 더 현실적으로 느끼게 됩니다. 꿈은 외부의 자극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뇌에서 바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이죠.

경험과 연관된 감정을 기억하고, 꿈을 꿀 때 노르아드레날린의 분비량이 최소로 떨어지게 되는데 이 상태에서 낮의 감정을 안전하게 복기함으로써 고통을 치유하게 됩니다. 또 스트레스와 감정 조절도 이루어지며 뇌는 수면과 꿈을 통해 그날의 힘든 감정을 조절하고 다스려 다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사람이 감정적으로 예민해지고,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꿈이 사라지는 것은 렘수면이 결핍되는 것과 같습니다. 렘수면이 부족할 경우 기억력이 저하되고 면역력도 떨어져 각종 질병에 걸릴 수 있는데요. 정상적인 수면을 유지하기 위해 렘수면이 적정시간 유지되어야 합니다. 수면 시간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성인 기준 7~8시간 정도 잠을 자면 적당한 수준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전체 수면 중 렘수면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5% 정도이며 논렘수면은 75~80% 정도입니다.

좋은 꿈을 꾸면 복권을 산다고 말하는 것처럼, 대표적인 길몽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다산과 풍요의 상징인 돼지가 나오는 돼지꿈은 재물 꿈으로 익히 알려져 있고 똥이나 오줌도 옛날엔 거름으로써 재물을 상징하여 주로 재물과 관련된 꿈이라고 합니다. 돌아가신 부모님이나 조상님이 나오는 꿈이나 아기를 낳는 꿈, 대통령이나 귀인을 만나는 꿈도 길몽에 해당한다고 하는데요, 또 큰불이 나거나 본인이 죽거나 시체에 관련된 꿈도 현실에서는 좋은 꿈으로 해석된다고 합니다.

그럼 반대로 흉몽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머리카락, 손톱, 눈썹 등 신체의 일부분을 잃거나 훼손당하는 꿈, 물건을 잃어버리는 꿈은 좋지 않다고 합니다. 또 진흙탕에 빠지거나 곤경에 처하고 적이나 귀신에게 쫓기는 꿈, 유산이나 요절을 하는 꿈도 좋지 않은 꿈이라고 합니다. 평소 스트레스나 우울감을 많이 느낀다면 꿈으로 발현될 수 있으니 평상시에 흉몽을 자주 꾸는 분들이라면 정신건강 관리에도 특별히 신경 쓰는 게 좋습니다.

잠과 우리의 생활이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만큼, 바람직한 수면 습관을 실천하면 수면의 질이 좋아지고 덩달아 삶의 질도 높아집니다. 올바른 수면 습관을 들이려면 먼저 잠자기 전 핸드폰을 만지지 않도록 합니다. 그리고 몸에 긴장을 풀어주고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자려고 누웠을 때 몸이 흥분되어 있고 신경이 곤두서있으면 아드레날린이 계속 나오면서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게 됩니다. 낮 동안 나오던 활동 뇌파인 베타파가 잠이 들 때 알파파와 세타파로 바뀌고 다시 델타파로 바뀌면서 잠이 들게 되고 비로소 렘수면에 진입하게 됩니다. 또 매일 같은 시간에 취침하고 기상하는 것이 좋습니다. 침실은 되도록 어둡고 시원하게 유지하고 저녁 시간에 는 카페인 음료를 섭취하지 않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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