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사람이 사면 꼭 후회하는 아이템

조회수 2021. 4. 23. 1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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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부터 라면포트까지

바야흐로 미니멀리스트의 시대에 자취생은 고민에 빠진다. 좁은 원룸이나 오피스텔에서는 필요한 물건만 갖추어도 금세 맥시멀리스트가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삶에 필요한 물건들은 갖춰야 하건만, 필요하다고 생각해 구매했다가 구석에서 아까운 공간만 차지하는 물건들이 있다. 이러한 자취생의 짐들을 집에서 덜어내 가뿐한 혼자의 삶을 완성해보자. 당신의 방에서는 몇 개나 발견될까?


인형

귀여운 외모에 폭신한 감촉. 특히 좋아하는 캐릭터의 인형이라면 곁에 두고 계속 들여다보고 만지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인형의 매력 앞에 남녀노소를 구분하면 안 되겠지만, 여성이라면 특히 인형 한두 개쯤이야 하는 마음에 무심코 구매하는 일이 많다. 하지만 인형만큼 자취생의 공간을 빼앗는 짐도 없다. 실용성 없고, 종류에 따라 상당한 크기를 과시하기도 하며, 더러워져도 모양이 망가질까 걱정돼 쉽게 빨기 어려우니 위생에도 나쁘다. 정말 좋아하는 것, 의자 쿠션으로 쓸 수 있는 것 한두 개만 제외하고 모두 이별하는 것을 권한다.


이삿짐 직원이 가장 기피하는 물품 1위는 왜 책일까? 마음의 양식이자 교양의 근본인 책은 그 안에 담긴 지식의 양만큼이나 묵직하다. 책 한 권이야 가볍고 얇아 가방에도 잘 들어가지만 한 권 두 권 쌓여 책장 하나를 이루면 감당하기 어려운 짐이 된다. 어차피 한 번 읽은 책을 몇 번이나 다시 들여다보는 경우는 드물다. 게다가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e-book을 대여, 구입할 수 있으니 굳이 종이책을 고집할 필요도 없다. 읽은 책은 중고서점에 판매하고, 너무 낡은 책은 과감하게 버려라. 또 보고 싶으면 도서관을 이용하면 된다. 책 속의 지식은 당신 머리에 넣었으면 충분하다.


소파

편히 몸을 기댈 수 있는 소파는 수많은 자취생들의 로망이다. 로망이 실현되지 않고 로망으로 남은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부피가 커서 쉽게 들여놓을 수 없다. 둘째, 부피가 커서 공간이 필요하다. 셋째, 부피가 커서 쉽게 바꾸기 어렵다. 이처럼 소파는 특유의 큼직한 부피 때문에 많은 자취생들에게 그림의 떡으로만 남는다. 방과 거실이 분리된 넉넉한 공간이라면 모를까, 자취생들의 빠듯한 공간에 소파는 그야말로 사치다. 특히 당신이 원룸에 산다면 선택지는 단 두 개다. 침대로 만족하거나, 소파를 침대로 쓰거나.

분리수거함

집을 꾸미는 소품 중에 빠지지 않는 것이 분리수거함이다. 물론 분리수거는 지구의 평화를 위해서도 동네의 환경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분리수거함 역시 그럴까? 분리수거함은 대체로 두 가지 형태로 판매되는데, 첫째는 각진 천 가방 형태이고 둘째는 플라스틱 캐비닛 형태이다. 전자는 모양이 흐트러지니 쌓아 올릴 수 없고, 후자는 쌓아 올릴 수는 있지만 집에서 상당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둘 다 필요 이상으로 공간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차라리 쇼핑하고 받은 종이봉투나 옷 포장 비닐을 모아두었다가 분리수거품을 모으는 데 쓰자. 분리수거가 끝난 후 집에 빈손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화장대

당신이 집에서 일하는 프리랜서라고 해도, 얼굴을 들여다보고 로션을 찍어 바를 공간은 필요하다. 축축한 화장실의 거울은 절대로 화장대를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취생에게 화장대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적지 않은 부피에 의자까지 딸려있으니 공간을 차지하는 것도 부담스럽고 집이 좁다면 이동에도 방해가 된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화장대가 아니라 거울과 거울 근처의 여분의 공간이다. 시야가 맞는 책장 칸을 비우고 거울과 화장품을 올려둔다면 꽤 쓸만할 것이다.


러그

인테리어 잡지를 보면 다양하고 예쁜 디자인의 러그를 보며 감탄하게 된다. 그리고 내 방에도 러그 한 장 깔면 대단한 변화가 일어날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좁은 공간에서 러그만큼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도 없다. 가구와 가구 사이에 여백 없이 놓인 러그는 통행을 방해하고 청소를 난감하게 만든다. 게다가 털이 길고 부드러운 러그일수록 먼지와 머리카락의 둥지가 된다. 게다가 음료나 화장품이라도 쏟으면 상당히 난감해진다. 좀더 넓고 좋은 집을 구할 때까지 러그는 잠시 돌돌 말아 가슴 한구석에 담아두자.


선풍기

선풍기의 큰 받침대와 큰 날개, 큰 안전망 때문에 가을이 되면 어디에 어떻게 보관해야 할지 고민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게다가 날개와 안전망에 촘촘히 쌓이는 먼지를 일일이 닦는 것도 곤혹이다. 그럼에도 집에 에어컨이 없기 때문에 선풍기를 가지고 있어야만 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에어 서큘레이터가 있다. 선풍기가 날개를 회전시켜 바람을 만든다면, 에어 서큘레이터는 주위의 공기를 빨아들여서 직선으로 멀리 쏘아 보낸다. 작동 원리상 환기에 효과가 좋으며 좁은 공간에서 무척 효율적이고, 무엇보다 크기가 작아 보관하기 편하다.


플라스틱 수납장

자질구레하지만 필요한 짐들이 많은 자취생들에게 수납장은 필수다. 하지만 목재로 된 수납장은 비싼 데다 무거워 들여놓기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플라스틱으로 된 가볍고 저렴한 수납장이 인기다. 하지만 저렴한 만큼 플라스틱 수납장은 잘 휘어져 무거운 물건을 넣는다면 금방 휘어지거나 모양이 변한다. 특히 조립식으로 제작된 것이 많아서 내구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일 년쯤 대충 쓰고 버릴 게 아니라면, 합판으로 만든 튼튼한 공간박스를 구매하는 편이 두고두고 속이 편하다.


전기 오븐

오븐은 에어프라이어의 등장 이전까지 고급스러운 조리도구로 각광받았다. 그래서 자취생들 중에서도 요리에 관심이 있다면 오븐, 내지는 미니 오븐을 구비했다. 게다가 오븐은 집에서 베이킹을 할 수 있다는 환상마저 심어주었다. 하지만 오븐을 관리하는 것은 꽤 까다로운 일이다. 기름을 써서 조리하고 난 뒤에는 내부에 그을음이 생겨 오븐 클리너로 닦아주어야 하며, 녹이 슬기도 한다. 이러한 귀찮음 때문에 많은 자취생들은 오븐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구석으로 밀어놓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이제는 에어프라이어가 있지 않은가.


라면포트

라면포트처럼 첫눈에 유혹적으로 보이는 소형 가전도 없을 듯하다. 아래 열선에 연결하기만 하면 곧바로 냄비에 조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름처럼 ‘라면’을 뚝딱 끓여낼 수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전기포트가 무척 도움이 되는 반면 라면포트는 뜻밖의 난관이 있다. 바닥에 전해지는 열이 강해 뚜껑을 열고 요리를 하기 힘들며, 자주 설거지를 해야 하건만 열선에 맞물리는 부분 때문에 난감하고, 무엇보다 라면 외에 조리할 수 있는 음식이 마땅치 않다. 집에 조리기구가 이것뿐인 극한 상황이 아니라면 그냥 인덕션이나 가스레인지에 냄비를 올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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