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을 분노케 한 아동 학대 사건 10

조회수 2021. 2. 21.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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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 바꿔야 합니다

스스로 저항할 힘조차 없는, 저항해야 한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여린 아이들에게 가해지는 폭력과 학대는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잔인한 범죄다. 자신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이들에게 학대를 당하는 아이들은 고통스러운 가운데서도 오히려 가해자에게 더욱 매달릴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 누군가가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주기 전까지, 혹은 고통 끝에 죽음을 맞이하기 전까지 끔찍한 학대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잔인한 사건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 그리고 주위를 살펴보며 이 아이들이 보내는 신호를 알아차리는 것, 그리고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정인이 사건

주위에 과시하기 위해 입양한 아이를 끔찍한 학대 끝에 254일 만에 숨지게 한 양모, 양부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한 사건이다. 입양 전 위탁가정에서 찍힌 아이의 사진은 뽀얗고 통통하며 해맑은 모습이었지만, 입양 후 찍힌 사진들은 온몸이 멍으로 얼룩덜룩했으며 16개월임에도 체중이 1㎏이나 감소한 깡마른 모습이었다. 최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몸 곳곳에 골절 흔적, 그리고 췌장이 파열될 정도로 심각했던 정인이의 상태가 낱낱이 공개된 바 있다. 양모는 아이가 죽은 날에도 태연히 SNS로 어묵을 사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칠곡 계모 아동 학대 사건

영화 <어린 의뢰인>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던 사건이다. 계모인 임 씨는 2013년 8월 14일, 만 8세이던 의붓딸 A양을 폭행한 뒤 아이가 복통을 호소하는데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아 장간막 파열에 따른 복막염으로 숨지게 했다. 임 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만 12세였던 A양의 언니에게 동생을 죽였다는 허위 진술을 강요했다. 언니는 공범으로 기소되었으나, 다행히 공범이 아닌 피해자로 밝혀졌다. 가해자 임 씨는 징역 15년형, 친아버지는 아동 학대 방조로 징역 4년형을 받았다.


창녕 아동 학대 사건

9세 아이가 부모의 학대에 시달린 끝에 맨발로 집을 탈출했다. 빌라 뒤 야산을 타고 무려 1.5㎞의 거리를 맨발로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아이의 친모는 쇠사슬로 아이를 묶어 자물쇠를 채운 뒤 베란다에 감금하고, 밥을 먹거나 화장실에 갈 때만 잠시 풀어줬고, 아이를 다락방에 살게 하며 식사는 하루 한 끼만 제공하고 달궈진 글루건이나 쇠젓가락 등으로 발등, 발바닥을 지지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물에 담긴 욕조에 넣어 숨 쉬지 못하게 하고, 손가락을 프라이팬에 지지기도 했다. 아이는 큰엄마, 큰아빠 집에 데려다 달라고 말했는데 이는 실제 큰엄마, 큰아빠가 아닌 2015~2017년까지 지냈던 위탁가정을 말하는 것이었다.

동탄 영어유치원 학대 사건

사진 : MBC <뉴스데스크>

유명 교육기관이 운영하는 영어유치원에서 학대 정황이 포착됐다. CCTV 영상에는 점심시간에 교사가 물티슈로 한 아이의 얼굴을 닦아주면서 꼬집고 밀치는 장면, 아이의 입에 음식을 세게 밀어 넣어 아이의 몸이 뒤로 넘어가는 모습, 옷을 갈아입히면서 강제로 넘어뜨리거나 속옷 차림으로 아이들을 한참 서 있게 하는 장면 등 10건에 가까운 학대 정황이 찍혀있었다. 아이들은 이 같은 교사들의 행위를 기억하며 공포를 호소했고,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이상행동을 발견하고 CCTV로 확인한 뒤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서현이 사건

소풍을 가고 싶다는 아이를 심하게 구타해 아이의 갈비뼈 16개가 부러지는 치명상을 입히고, 온몸에 멍이 든 아이를 목욕탕에 집어넣어 결국 과다출혈로 아이가 숨지게 된 사건이다. 부검 결과 지속적인 학대로 아이의 엉덩이 근육은 아예 없어졌고, 파손된 조직이 아물기 전에 또 구타해 둔부조직 섬유화 증상이 나타나 있었다. 기존에 어린이집 교사가 아동보호기관에 신고한 적이 있음에도 법적 한계로 격리하지 못했으며 가해자(계모)에게 교육을 받도록 했으나 이를 거절하면서 더 이상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 캐리어 계모 사건

의붓형과 게임기로 실랑이를 했다는 이유로 아이를 가로 50㎝, 세로 71.5㎝의 여행용 가방에 들어가게 한 뒤 아이가 소변을 보자 더 작은 가로 44㎝, 세로 60㎝, 너비 23㎝의 캐리어에 다시 가두고 테이프로 밀폐하며 심지어 캐리어 위에 올라가 뛰고 밟은 잔인한 행각을 벌인 계모의 사건이다. 23㎏의 아이는 계모와 그의 두 아이까지 합쳐 160㎏의 무게에 짓눌렸고, 심지어 계모는 지퍼를 열고 헤어드라이어로 온풍을 불어넣기까지 했다. 아이가 움직이지 않자 신고 대신 물을 뿌리고 심폐소생을 했으나 아이는 결국 사망했다.


청주 아동 학대 암매장 사건

아동보호시설을 전전하다가 4세에 가정에 돌아온 아이를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친모가 욕조에 감금 및 물고문과 학대를 가해 사망케 했다. 친모와 계부는 아이를 진천의 한 야산에 암매장하고 여러 차례 이사를 했으나, 취학할 나이가 됐음에도 미취학한 아동이 있다는 학교 측의 연락을 받은 동주민센터 직원이 부부의 진술과 행동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친모는 수사가 시작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평택 원영이 사건

피해자인 7세의 신원영 군은 부모가 이혼하면서 계모, 친부와 함께 살며 5세부터 지속적인 학대를 받았다. 친부는 아이가 성장이 늦고 이사할 예정이라며 초등학교 입학을 유예시켰으나 사실 아이는 욕실에 감금되어 극심한 학대를 당하고 있는 상태였다. 계모는 아이에게 락스를 퍼붓고, 옷을 벗기고 찬물을 퍼붓기도 했다. 결국 아이는 사망했고, 친부와 계모는 아이의 시신을 이불에 말아 세탁실에 방치했다가 부패가 심해지자 평택 야산에 암매장했다. 입학 유예 관련 심의를 앞두고 아이가 없어졌다고 변명하며 경찰 수사가 시작되었다.


구의동 어머니 살해 사건

사진 : MBC <경찰청사람들2015>

아들이 서울대에 진학하기를 원하며 극단적으로 집착하고 학대한 어머니를 아들이 살해한 사건이다. 어머니는 아들의 성적이 떨어지거나 공부를 하지 않으면 굶기고 야구 방망이, 홍두깨 등으로 구타했으며 살해가 일어나기 전날에도 10시간 동안 얼차려를 시켜 잠을 못 자게 하면서 골프채, 야구 방망이로 폭행을 가했다. 죽기 전 “XX야, 이러면 너 정상적으로 못 살아.”라는 어머니의 말에 “엄마는 몰라, 엄마는 내일이면 나를 죽일 거야.”라며 목을 찔렀고 이후 어머니의 시체를 방치한 채 8개월을 지냈다. 왕래가 없다가 집에 찾아온 아버지가 아들의 수상한 행동과 악취에 119에 신고해 문을 열고 들어가 사체를 발견하며 드러나게 되었다.


고준희 양 살인 사건

아이의 실종신고가 접수되었고, 수사가 계속 진행되다가 의붓할머니의 수상한 행적이 발견되었다. 친부와 계모가 아이의 시신을 야산에 암매장했으며, 의붓할머니는 이를 도왔음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들은 마치 아이가 살아있는 듯 아이 사망 며칠 뒤 가족여행을 떠나기도 하며 수사에 혼선을 줬다. 조사 결과 고준희 양은 태어날 때부터 앓던 선천성 갑상선 기능저하증에 대한 치료도 받지 못했으며, 몸이 아파 잠을 자지 못하고 밥조차 제대로 삼키지 못하는 아이에게 발길질을 하기도 했다. 또한 오른쪽 발목을 짓밟아 제대로 걷지도 못한 채 방바닥을 기어 다녔고 숨지기 전날도 아이를 내팽개치고 짓밟아 갈비뼈 3개를 부러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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