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유년 시절 TV 속에서 봤던 추억의 만화 캐릭터들이 유명 패션 브랜드와 협업하고 있다. 옷을 착용하는 것만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이는 들어가지만, 달라진 게 있다면 이제는 내가 번 돈으로 마음껏 원하는 것을 살 수 있다는 사실. 캐릭터가 패션 브랜드와 콜라보 하면서 패션에 그다지 관심이 없던 중년 세대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뉴트로 열풍을 타고 2030세대 등에게도 SNS 상에서 폭발적인 관심과 높은 좋아요 수를 얻고 있다. 신생 브랜드일 경우 협업 마케팅으로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유명 브랜드일 경우 실험적이고 독특한 디자인으로 타 브랜드와의 차별화는 물론, 넓고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트렌디한 패션과 추억이 깃든 캐릭터들이 만난 역대급 컬래버레이션을 소개한다.

최근 스트리트 캐주얼 유행이 심상치 않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리복 ‘퓨리’는 톡톡 튀는 비비드 한 컬러감들이 믹스되어 유니크함과 높은 기능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에 맞춰 계속 퓨리 라인의 신발을 출시하고 있는데 최근 80주년이 된 톰과 제리와 ‘리복’이 특별한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였다. 멀리서 보아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는 개성이 뚜렷한 익살스러운 디자인의 퓨리를 내놓았는데 톰의 그레이 털의 질감을 살리기 위해 플리스 재질을 믹스하여 귀여움을 담았다. 제리를 표현한 클럽 C 벤지 역시 전체적으로 브라운 계열의 스웨이드로 재질을 표현해 깜찍함이 느껴졌다. 또한 신발을 비롯해 간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후드티에서도 잔망스러운 톰과 제리를 만날 수 있다.

웹툰을 즐겨보는 이들이라면 익히 들어본 네이버 웹툰 ‘연놈’은 학창시절 추억을 소환하는 10대 로맨스 학원물로 1020세대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 미국에서 건너온 신발 브랜드 크록스는 내구성이 좋은 실내화로 직장인부터, 학생들까지 폭넓은 소비자층을 구축하고 있는데 투박한 고무 샌들과 아기자기한 신발용 액세서리 지비츠가 크록스의 인기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연놈 주인공들이 그려진 홍보물에는 10대들이 자주 사용하는 신조어 열공, 귀요미, 심쿵 등 한글 지비츠들로 장식된 크록스에 캐주얼함이 담겼다. 자체 개발한 크로슬라이트 소재를 이용해 편안한 착용감이 특징으로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온 크록스의 컬래버레이션이 앞으로 더 기대된다.

“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Wingardium leviosa)” 해리포터를 보고 나면 한 번쯤 따라 하게 된다는 마법의 주문. 왠지 모르게 이 주문을 외치면 나도 마법사가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렇게 해리포터의 판타지 세계에 빠져 정주행을 몇 번씩 반복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한국 SPA 브랜드 ‘스파오’가 많은 마니아층을 가진 해리포터와 콜라보를 선보였다. 맨투맨, 후드, 코트, 카디건 등 60여 가지의 아이템을 출시하며 높은 매출을 기록 중인데, 해리포터 기숙사에 들어온 것 같은 매장 비주얼과 기숙사 마크 디자인을 넣어 소장 가치를 더욱 높인 것이 인기 포인트라고. 호그와트 컬렉션이라는 이름을 붙여 덕후들의 지름신을 불러일으킨 스파오 X 해리포터 콜라보 제품 출시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미국 폭스 TV를 대표하는 캐릭터인 애니메이션 심슨은 미국의 중산층 가족을 주인공으로 노골적인 현실 풍자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오프 화이트는 교차된 화살표가 유명한 로고로 남성적이고 자유로움이 담긴 특유 감성이 특징적인 브랜드로, 바트 심슨이 주인공으로 프린트 된 키치 하고 익살스러운 그래픽이 블랙, 화이트 모노톤으로 구성된 오프 화이트 디자인과 만나, 톡톡 튀는 포인트 컬러들과 믹스해 유니크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유명 셀럽을 비롯해 옷 좀 입는다 하는 사람들이라면 열광한다는 오프 화이트의 특별한 감성으로 만들어낸 컬래버레이션은 높은 리셀가를 기록하며 소장가치를 높이고 있다.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 그의 디자인의 특징이라면 상업성의 끝판왕이라는 것이다. 팔릴만한 디자인을 하는 것에는 누구보다 타고난 마크제이콥스는 어린 시절 베이비시터로부터 선물 받은 거대한 스누피 인형을 추억하기 위해 콜라보를 진행하였다. 피너츠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만화로, 사랑스러운 강아지와 천진난만한 장난꾸러기들이 등장하는 이 만화는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피너츠에 등장하는 등장인물 스누피, 찰리 브라운, 루시 등을 모티브 삼아 디자인에 가미시켰는데, 그중 빈티지한 색감과 베이직한 디자인의 스웨트셔츠가 뜨거운 반응을 자아냈다.

스트리트 브랜드의 끝판왕이자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스케이터들의 브랜드 ‘슈프림’이다. 국내외 래퍼들이 슈프림 후드티를 머리에 쓰고 랩을 하는 모습을 많이 봤을 것이다. 빨간 로고가 눈에 띄는 슈프림은 매번 색다른 마케팅이 특징인데 바로 날짜마다 수량을 푸는 드롭 시스템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케 했다. 슈프림은 사이버 펑크의 대표 주자라고 할 수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아키라의 프린팅이 들어간 콜라보를 진행하였다. 매력적인 바이크와 강렬한 레드 컬러의 착장을 한 주인공이 인상적인 아키라의 그래픽이 후드, 파카, 맨투맨에 가미되어 강렬하고 남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워킹 우먼의 이지 라이프스타일이 콘셉트인 캐주얼 여성복 브랜드 ‘SI’는 명작 애니메이션 빨간 머리 앤과 콜라보 하여 따스한 옛 감성이 느껴지는 디자인을 출시했다. 후드, 블라우스, 티셔츠, 청바지, 원피스 등 소장용&선물용으로도 적합한 제품으로 은은한 파스텔 컬러감의 맨투맨이 인기 상품이며 빨간 머리 앤이 그려져 밋밋한 룩에 포인트가 되어준다. 싱그럽고 활기찬 소녀 감성의 비주얼을 표현한 SI의 빨간 머리 앤 컬렉션은 청량한 매력이 담긴 화이트 셔츠와 프릴 장식이 가미된 원피스로 여성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영 컬처 감성의 프리미엄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MLB(엠엘비)’는 최근 현아를 모델로 내세운 디즈니의 미키 마우스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였다. 다양한 세대의 쥐띠를 대표하는 5명의 스타들과 시즌 그리팅 ‘러키 메시지’를 담았으며 캐주얼한 MLB 팀 로고가 더해진 미키 마우스 그래픽으로 클래식함을 힙하게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맨투맨, 티셔츠, 카디건, 트레이닝 셋업 등 의류를 더불어 모자, 신발, 가방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구성했다. 어린이도 함께 입을 수 있는 키즈룩도 출시되어 패밀리룩 및 새 학기 아이템으로 적당하다.

대표 인기 제품 어글리 슈즈로 다시 한번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저력을 입증한 휠라는 키덜트 컬처의 대명사로 높은 마니아층을 갖고 있는 건담과 역대급 콜라보를 선보였다. 기존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콘셉트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건담과 휠라 만의 스트리트 감성이 만났다. 건담을 상징하는 3가지 컬러인 트리 콜로(레트, 화이트, 블루)를 신발에 첨가해 디자인하였고, 기동 전사 건담의 명장면과 캐릭터가 담긴 티셔츠와 트레이닝복, 가방, 모자 등을 출시하면서 소비자에게 특별함을 안겨줬다. 역대급 콜라보로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감성을 선사한 휠라의 크리에이티브 한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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