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떡국, 다른 나라는 새해에 뭐 먹지?

조회수 2020. 1. 22. 08: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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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도 새해맞이 음식을 먹을까?

황금돼지의 해라며 곳곳에 금빛 돼지 상품들이 가득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눈 깜짝할 새 2020년을 맞았다. 2020년은 경자년 흰쥐의 해로, 다산과 풍요로움을 의미하는 해이이기도 하다. 새해가 밝았으니 서로 덕담도 주고받고, 세배도 드리고, 차례도 지내는 진풍경을 자아내는 한편, 한국인이라면 새해맞이 음식으로 떡국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다 문득 다른 나라도 새해를 맞이해 먹는 음식이 있는지 궁금해진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새해맞이 음식, 무엇이 있을까?  


한국 - 떡국

우리나라는 언제부터 설날 아침에 떡국을 먹게 됐을까? 가장 널리 알려진 유래는 상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육당 최남선은 '조선상식문답'에서 "우리 민족이 설날에 떡국을 먹는 풍속은 상고시대 이래 신년 제사 때 먹던 '음복'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새해 첫날에 한 해를 시작하고 준비하는 정결한 마음가짐을 위해 흰 떡국을 먹었다고 한다. 아울러 '떡국을 먹으면 나이 한 살 더 먹는다'라는 말은 조선 후기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떡국을 흰 국이라는 뜻인 '백탕'. 떡을 넣고 끓인 탕이라는 뜻인 '병탕'이라고도 했는데, 종종 '병탕을 몇 사발 먹었느냐'라고 하면서 나이를 물었다고 한다. 그래서 떡국을 첨세병(添歲餠), 즉 '나이를 더하는 떡'이라고도 불렀다.

미국 - 호핑존

미국에서는 인종이 다양하고 영토가 넓어 새해맞이로 먹는 음식이 다양한데, 그중 주로 미국 남서부 지방에서 먹는 호핑 존이 대표적이다. 쌀밥에 검은색 반점이 있는 동부 콩, 고기, 양파, 콘브레드(옥수수빵), 베이컨, 푸르른 야채 등을 넣고 소금이나 향신료와 함께 볶아 먹는 요리인 호핑존은 원래 아프리카에서 온 흑인 노예들이 먹는 음식이었다고 한다. 이후 남북전쟁을 계기로 미국 전역으로 확산됐다. 호핑 존에 들어간 재료 중 동부 콩은 동전, 푸른색의 채소는 지폐를 의미하는 등 부와 재물이 들어오기를 기원하는 음식으로 알려졌다. 호핑존을 먹다가 동전을 발견하는 사람은 그해 행운이 따른다고 믿어서 간혹 실제 동전을 넣기도 한다. 

중국 - 생선요리, 만두

우리나라의 설날처럼 중국에도 음력 정월 초하룻날인 '춘절'이 있는데, 중국인들에게 가장 의미가 큰 명절이기도 하다. 중국은 영토가 워낙 넓어 새해를 맞이해 먹는 음식도 지역마다 다양한데, 풍요로워지는 것을 상징하는 생선요리, 모든 일이 순조롭게 되는 것을 상징하는 닭요리 등을 먹는다. 또, 자주 웃기를 기원하며 새우요리를 먹기도 하는데, 광동어로 웃음소리('하')와 새우('하')의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중국 북방지역에서는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라는 의미로 중국 만두 종류의 하나이자 물만두라 할 수 있는 '자오쯔'를 밤 12시가 되면 먹는다고 알려졌다. 자오쯔 안에 동전이나 대추 등을 넣어 금전운 등을 점치기도 한다.


네덜란드 - 올리볼렌

사진: Wikimedia Commons

네덜란드에서는 새해맞이 음식으로 '올리볼렌'이라는 네덜란드식 도넛을 먹는다. 올리볼렌(oliebollen)은 기름을 뜻하는 '올리(olie)'에 '공 모양'을 의미하는 '볼(bol)'이 붙여진 이름이다. 새해에 올리볼렌을 먹으면 악귀들이 휘두르는 칼이 올리볼렌의 기름에 미끄러진다는 의미로 먹기 시작했다는 설이 있다. 밀가루 반죽에 건포도나 사과 등을 넣기도 하고, 기호에 따라서 젤리나 헤이즐넛을 넣기도 한다. 올리볼렌을 갓 튀겨낸 뒤 설탕파우더나 계피가루를 위에 뿌려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멕시코, 스페인 - 포도

멕시코, 스페인 등에서는 특이하게 새해가 되면 포도를 먹는다고 알려졌다. 새해를 알리는 종이 12번 울리는 것에 맞춰 포도를 한 알씩 먹으면서 12가지 소원을 빈다. 여기서 포도 알 12개는 새해의 열두 달을 의미한다고 알려졌다. 포도알을 먹었을 때 시면 운이 좋지 않은 달, 달면 좋은 일이 생기는 달이라는 식으로 새해를 점치기도 한다. 멕시코, 스페인뿐 아니라 포르투갈, 쿠바, 페루 등 라틴계 국가에서는 새해에 포도 12알을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 - 사우어크라우트

사진: Wikimedia Commons

벨기에에서는 12월 31일에 가족 또는 가까운 친구와 편지나 선물을 주고받은 후 다 함께 식사를 하는 '성 실베스트르의 만찬'이라는 문화가 존재한다. 특히 다양한 국가의 청년들과 함께 토론을 진행했던 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한 벨기에 출신인 줄리안 퀀타르트 씨는 자신이 살던 지역에서는 새해맞이 음식으로 잘게 썬 양배추를 발효시켜 만든 음식인 '사우어크라우트(Sauerkraut)'를 먹는다고 전했다. 아울러 접시 밑에 지폐나 동전을 놓아 새해에 행운과 부귀가 깃들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 코테치노 콘 렌티치

사진: wikipedia

이탈리아에서는 새해 음식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코테키노 콘 렌티키에(Cotechino con lenticchie)'를 먹는다고 전해진다. 이는 돼지 발로 만든 소시지에 렌즈콩을 곁들인 음식으로 이탈리아의 유명한 '새해맞이 소시지'라고 알려졌다. 하필 돼지를 먹는 이유는 'Scratch'라는 단어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긁는다'는 뜻의 'Scratch'에는 '근근이 먹고 살다'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는데, 이에 '땅을 파고 다니는(땅을 긁고 다니는) 닭 등의 가축 대신 땅을 파지 않는 돼지를 먹으면 한 해를 풍요롭게 잘 살 수 있다는 속설이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일본 - 오세치

일본은 12월 31일에 토시코시 소바라고 하는 메밀 소바를 먹는다고 알려졌다. 이어 1월 1일에는 '오세치'를 먹는다고 한다. 주로 검은콩조림, 찐새우, 밤조림, 연근조림, 청어알조림 등 각종 채소와 해산물 등을 나눠 담는다. 연근은 지혜, 새우는 장수, 청어알은 자손의 번성 등을 상징한다. 특히 새해에 신이 집안에 방문한다 믿어 음식 냄새를 풍기지 않도록 미리 만들어 놓고, 도시락과 같은 통에 담아두었다가 새해 첫날부터 3일 동안 친척들과 손님들에게 대접하는 것이 관례라고 한다. 이와 더불어 떡이 들어간 '오조니'라는 국과 '오토소'라는 일본 전통술도 함께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 올리비에 샐러드, 할라뎨츠

​사진: Wikimedia Commons

모스크바 세종학당에서 한국어강사로 재직하고 있는 다리아 도토로바 씨는 러시아 새해 연휴에 먹는 음식들 중 할라데츠가 대표적이라고 전했다. 할라데츠는 고기를 오랫동안 끓인 국물을 고기와 함께 얼려서 만든 음식이다. 얼릴 때는 냉장고를 이용하기도 하고 러시아가 워낙 춥다 보니까 집 밖에서 얼리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얼리면 마치 '고기 젤리'같은 모습이 되는데, 러시아 왕들이 즐겨먹은 음식이기도 하다. 이어 JTBC<비정상회담>에 출연한 러시아 출신 일리야 씨는 러시아 새해맞이 음식으로 각종 채소와 고기를 마요네즈에 버무린 러시안 샐러드인 올리비에 샐러드를 꼽았다.


독일 - 마지팬 피그

독일에서는 행운을 상징하는 돼지 모양의 '마지팬 피그'를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서로 주고받으면서 새해의 안녕과 행운을 빈다고 알려졌다. '마지팬'은 아몬드와 설탕을 갈아 반죽해 만든 과자를 뜻한다. <비정상회담>에 출연한 독일 출신 다니엘 린데만 씨는 독일은 새해맞이 음식으로 녹인 치즈를 빵 등에 담가먹는 퐁듀와 '치즈폭포'라 불리는 스위스의 '라클레트'를 먹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치즈 요리를 통해 새해의 파티 분위기를 한껏 살려 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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