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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SNS 난리난 푸드 쇼핑 '새벽배송'의 두 얼굴

조회수 2019. 9. 2. 13: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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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들이 극찬하는 푸드 쇼핑 '새벽배송'

푸드 새벽배송 서비스

어린아이를 키우는 가정은 아이들 밥 먹일 때마다 전쟁이다. 쑥쑥 먹고 크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애들이 점점 커갈수록 어제 장 봐온 것들이 금세 동나 거의 매일매일 장을 봐와야 할 판이다. 마트에 가는 수고로움을 덜기 위해 한꺼번에 많은 식품들을 사면 버리는 음식들이 많아 냉장고를 가득 채워놓는 것도 부담스럽다. 이러한 불편함을 한 번에 해결해주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밤에 주문하면 신선한 식품을 그 다음 날 새벽에 배송받는 이른바 '새벽배송'이 그 주인공이다.

전날 밤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 문 앞에!

사진: 마켓컬리 CF

빠른 배송을 지향하는 서비스는 기존에도 시행되고 있었다. 국내에서는 소셜커머스마켓인 ‘쿠팡’이 일반 생활용품 등을 다음날 배송해주는 ‘로켓배송 서비스’를 시행해, 가장 빠른 배송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유명해졌다. 그러나 채소, 과일, 맛집 음식 등 식품을 배달해주는 ‘마켓컬리’가 등장했다. 새벽 배송 시행으로 그 어느 배송 서비스보다 빠른 속도를 자랑하며 신선식품 배송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마켓컬리가 ‘신선식품 샛별배송’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서비스를 시행한 2015년 매출은 29억 원이었다. 이후 출시 4년 만에 매출 규모 1,570억 원을 기록하면서 약 50배가 넘는 성장을 이뤄냈다.

밤 11시까지만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7시 전까지 신선식품을 집 앞에 배송해주는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2019년 3월 기준 마켓컬리 회원 수는 2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다른 업체들도 동참하기 시작하여 새벽 배송 서비스가 유통업체 전반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온라인을 통한 식품 구매 현상이 뚜렷해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식품거래액은 2018년 13조 1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8년 온라인판매중개업체와 온라인판매업체가 평균 15.9% 성장한 것에 비해 오프라인 업체(대형마트, 백화점, 편의점, SSM)의 매출은 1.9% 성장에 그쳤다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집계로 미루어봤을 때, 온라인을 통한 식품 판매는 주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맞벌이 부부에게도, 1인 가구에게도 인기

온라인 쇼핑을 통해 물건을 구매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한눈에 여러 물건을 비교해보고, 그중에서 저렴하고 질 좋은 상품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대신 집으로 배송될 때까지 ‘택배 아저씨’가 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다 메시지가 오면 발걸음을 재촉하며 집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새벽배송 시장이 커지면서 온라인을 통해 구입하는 행위는 곧 ‘기다림’을 동반하지 않게 될 전망이다. 잠들기 전 스마트폰으로 주문만 하면 택배가 언제 올까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다음날 출근하기 전 아침, 상품이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시대가 펼쳐졌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장을 보는 데 걸리는 시간과 노동이 줄어들기를 희망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특히 택배를 기다리지 않고, 아침 일찍 받아볼 수 있어 집을 오랫동안 비우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집의 새벽 배송은 획기적인 서비스일 것이다. 신선한 먹거리를 바로 받아 냉장고에 넣어놓고 출근할 수 있어 퇴근 후 밖에서 장을 봐야 한다는 부담감도 줄어들었다. 이에 하나의 틈새시장이었던 새벽배송 서비스 시장은 스타트업을 비롯해, 마트, 슈퍼, 백화점, TV 홈쇼핑 등 대기업 유통업체들까지 가세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새벽배송, 어느 브랜드가 참여하고 있나?

사진: YTN NEWS

백화점 식품관 수준의 고급 식자재를 판매하며 새벽배송 시장을 장악한 마켓컬리를 뒤이어 헬로네이처, 쿠팡, 이마트, 롯데슈퍼, 현대백화점, GS리테일 등 기존 대형 유통업체들이 뛰어들었다. 2018년 10월에 동참하며 새벽배송 시장계의 후발주자에 속한 쿠팡은 ‘로켓프레시’를 선보였다. 서울, 경기 등 일부 지역 대상으로 운영하다가 서비스 시작 12주 만에 전국으로 서비스 가능 지역을 확대했다. 편의점 CU의 투자회사인 BGF도 ‘헬로네이처’ 경영권을 인수했다. 최근 부천 신선물류센터를 오픈해 기존 물류센터보다 6배 늘어난 물량을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신선식품 배송 경쟁력을 강화했다.

사진: gs프레시 CF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프레시’는 PC에서는 이용할 수 없고 전용 앱을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다. 밤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집 앞으로 상품을 배송해준다. 가수 홍진영을 모델로 세워 적극적인 홍보를 강행하고 있다. 신세계는 SSG닷컴을 통해 자정 전에 주문을 완료하면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쓱배송굿모닝'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업계 최초로 새벽배송 서비스 운영에 나섰으며 동원F&B도 동원몰을 통해 오후 5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에 도착하는 ‘밴드프레시’를 운영하고 있다. CJ도 오는 7월 새벽배송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잦은 품절 사태, 플라스틱 사용 증가도 우려

사진: YouTube <헬로네이처>

많은 사람들을 편리하게 해주는 이 서비스에도 이면이 존재한다. 우선 환경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자는 움직임이 거센 가운데,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는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도입하는 등 각종 기업과 단체에서 적극적으로 플라스틱 줄이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새벽배송 서비스를 실시하는 업체는 오히려 반대로 가고 있는 실정이다. 배송하기 위해서는 일단 종이나 스티로폼 박스가 필요하며, 그 안에도 온갖 플라스틱이 들어간다. 이 서비스 자체가 ‘신선도’를 중시하다 보니 지나치다 싶을 만큼 많은 포장재를 사용하고, 더불어 파손을 방지하기 위한 ’에어캡‘ 사용이 많다. 이러한 지적에 여러번 사용할 수 있는 박스나 재생지로 만든 박스를 사용하는 등 친환경 배송 서비스를 구상하는 업체가 늘고 있으나 아직 환경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 대부분 업체에서 서울, 경기 등 일부 수도권 지역에만 배송한다는 점과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자주 품절 사태가 일어나 저녁에 주문할 수 없어, 새벽배송만의 장점이 퇴색되어 간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존 온라인 판매와 마찬가지로 초기 투자비용과 물류 비용등이 많이 들어가 제대로 이익을 내는 기업은 아직 없는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점유율을 보이는 마켓컬리도 매출은 늘고 있지만 2017년까지 누적 적자가 266억 원에 달할 정도다. 점점 많은 기업이 뛰어들다 보니 가격 경쟁이 심해지고 택배 노동자 부담도 커지는 상황이다. 장 보러 마트에 갈 필요없이 새벽에 식품을 받아볼 수 있는 새벽배송 서비스. 편리하긴 하지만 환경문제나 과도한 경쟁체제, 품절 사태 등의 문제점이 언제쯤 해결될지 모르겠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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