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땐 오동통한 우동의 식감을 좋아하지 않던 터라 집 근처 기계우동집을 가게 되면 깍두기 존재인 잔치국수를 늘 시켜 먹곤 했다.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잔치국수만큼 우동을 좋아하게 됐지만 우동 초짜인 난, 바보스럽게도 우동 종류가 한 가지뿐인 줄 알았다. 알고 보니 지역적 조건에 따라 면, 맛, 제조공정 등등이 다르다는 사실에 놀라우면서도 한심스러웠다. 인생 목록 중 하나가 참된 맛집의 단골이 되는 것인 내게 살짝 충격적인 수치심이 찾아왔고, 이윽고 우동 맛집을 찾아 나서게 됐다.
가미우동
아담한 크기의 ‘가미우동’은 서교동에 위치해 있다. 오픈 주방이 외부 창을 통해서도 보이기 때문에 만드는 모습을 보며 지루함 없이 기다리게 된다. 주메뉴는 크게 따뜻한 우동(가케•와카메•츠키미•가마다마)과 시원한 우동(붓가케•자루•냉•쇼유)로 나뉘어 있다. 인기 메뉴는 붓가케•냉 우동, 닭튀김이며, 튀김은 재료 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자꾸 먹게 되는 매력을 지녔다.
전화번호: 02-332-3302
영업시간: 12:00~20:00
메뉴: 붓가케 우동(6,000원)ㅣ새우튀김(10,000원)ㅣ세트메뉴(55,000원)
삼국일
상수역 인근에 위치한 ‘삼국일’. 아기자기한 피규어와 소품, 원목 인테리어의 조화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일본에 가면 혼밥하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있을법한 비주얼의 식당 이랄까. 메뉴는 온면•찬면•덮밥•단품으로 크게 나뉘어있으며, 인기 메뉴는 일본식 삼겹살 간장조림이 실하게 들어간 부타카쿠니 우동과 텐동 등이 있다.
전화번호: 02-322-9515
영업시간: 11:30~21:30 (월요일 휴무)
메뉴: 카츠동(6,000원)ㅣ치킨카레우동(7,000원)ㅣ히야시츄카우동(7,000원)
가타쯔무리
고즈넉하고도 소박한 분위기, 머무르는 동안 마음의 여유를 가져다 주는 ‘가타쯔무리’는 남가좌동에 위치해있다. 이곳은 월마다 영업시간과 휴무일이 다르기 때문에 ‘가타쯔무리’ SNS를 꼭 확인하고 가야 한다. 메뉴는 먼저 국물 종류인 가케/붓가케 중 선택하고, 그다음 3가지로 나뉜 국물과 면의 온도를 선택하면 된다. 국물이 없는 유자•카마타마 우동도 있다.
전화번호: 미기재
영업시간: 11:30~20:00
메뉴: 가케우동(6,500원)ㅣ붓가케우동(7,500원)ㅣ카레우동(11,000원)
교다이야
외관부터 정갈한 일본 식당 분위기를 뿜어내는 ‘교다이야’. 내부에 들어서면 수타면을 탁탁 뽑아내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메뉴는 가께•카레•니꾸(소불고기)•덴푸라(튀김)•자루•붓카케 우동 등 다양하게 있으며, 각 우동마다 정식 메뉴가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테이블마다 있는 튀김가루를 취향에 맞게 넣어 먹으니 맛이 +30 상승했다.
전화번호: 02-2654-2645
영업시간: 11:00~21:00ㅣ브레이크타임 15:00~17:00
메뉴: 가케우동(7,000원)ㅣ덴쁘라우동(9,000원)ㅣ니꾸우동(9,000원)
마초야
대치동에 위치한 ‘마초야’. 아무래도 우동은 면이다 보니 금방 소화가 될 거라 생각하면 서운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곳은 우동 단품을 주문하면 기본으로 샐러드와 유부초밥, 반찬이 제공되고 정식메뉴로 주문하면 단품 메뉴에 속한 음식+튀김이 더해져 나온다. 우동 메뉴는 가마타마•어묵•토리텐(닭튀김)•붓카케•자루 우동 등등이 있고, 그 외 돈카츠, 규동 등 식사 메뉴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