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초반, 홍대 거리에 가면 클럽이나 안주가 무조건 저렴한 술집을 다녔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클럽 대신 분위기 좋은 술집을 선호하게 됐는데, 아마 오랜만에 만나는 지인들과 분위기 내며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 것이 인생의 즐거움 중 하나인 것을 깨달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이제 분위기 좋은 술집을 다니다 보니 맛도 괜찮은 곳은 어디 없을까? 라며 하이에나마냥 지인 찬스, SNS 등을 뒤적거린 끝에 찾은 술집들을 돌아다니게 됐는데 그 재미가 참으로 쏠쏠하다.
1. 달빛부엌
ⓒ Daily, Instagram ID @yoyo_syj
달빛에 취하는 부엌이라는 뜻을 지닌 ‘달빛부엌’은 한식을 기본으로 하는 퓨전요리 주점이다. 그래서 그런지 메뉴들이 태국+한국 요리가 합쳐진 것이 많으며, 인기 메뉴로는 불고기 팟타이, 돼지고기 항정살 탕수육 등등이 있다. 소소한 분위기를 풍기는 작은 주점인 이곳에서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고 있노라면 두 볼이 살짝 붉어진 채 설레임이 깃든 말투로 대화하는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연남동에 위치한 ‘101호’는 작은 요리 주점이다. 어둑어둑한 내부 곳곳에는 조명들이 자리해 있는데 이 조명 불빛만을 의지한 채 내부가 밝혀져 있다. 거기에 갖가지 드라이플라워와 사진 등 감성적인 요소들이 더해져 있으니 분위기가 정말 좋다. 소주, 맥주, 와인, 칵테일 등등 다양한 주류가 있으며, 해산물 생라면 샐러드와 국물 떡볶이기 인기 메뉴다.
3. 느리네
ⓒ Daily, Instagram ID @kokalcon
아늑한 분위기가 일품인 ‘느리네’는 1차보다는 2차나 3차 자리로 간단하게 술 한 잔 하기 좋은 곳이다. 메뉴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이름만 들어도 맛있는 안주들로 구성돼있고, 저렴한 가격대에 만나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분위기도 좋고 맛도 있으니 알만한 사람들은 아는 곳이기도. 인기 메뉴는 고추장 찌개와 문어 비엔나 등이 있다.
자유롭고 힙(Hip)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발리 슈퍼스토어(BALI Superstore)’를 추천한다. 어디서도 맛보지 못할 다양한 수제 맥주부터 매력적인 칵테일, 위스키, 논알콜 음료까지 주류를 골고루 즐길 수 있다. 게다가 각 주류에 맞는 안주들도 있으니 이곳에 한 번 발을 들이면 단골이 될 수밖에. 친구들과 아지트로 삼기 딱 좋은 곳.
주소: 서울 마포구 양화로6길 45
전화: 02-323-7871
메뉴: 맥주, 수제맥주
5. 코다차야
ⓒ Daily, Instagram ID @j.euned
이자카야 ‘코다차야’는 이탈리아 음식, 튀김, 일식, 철판, 분식, 수제케이크 등등 다양한 음식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모든 주문은 셀프이며, 주류 또한 셀프로 가져다 마셔야 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내부가 큰 편인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친구와 함께 각 포차를 돌아다니며 안주들을 고르는 재미가 쏠쏠했다. 인기 메뉴는 김치볶음밥, 모둠 사시미 등이 있다.
이자카야 ‘코니와’의 분위기는 일본의 아늑한 술집 느낌이다. 우동, 튀김, 덮밥, 꼬치, 사시미, 요리 등등 많은 종류의 일본 음식과 사케를 만나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보기도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 있듯이, 이곳 플레이팅은 자동으로 사진을 찍게 되는 비주얼을 지니고 있다. 물론 맛도 좋다. 인기 메뉴는 모둠 사시미, 스키야끼 등이 있다.
주소: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7길 27
전화: 02-2602-3432
메뉴: 우동(7,000원), 가츠동(6,000원), 닭날개 가라아게(15,000원)
7. 청년회관
ⓒ Daily, Instagram ID @yume__no
지하에 위치한 ‘청년회관’은 아늑한 아지트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다. 아담한 규모의 내부는 벽돌과 원목 인테리어로 이뤄져 있는데 여성들이 좋아할 분위기다. 아름다운 붉은색의 식용 꽃이 들어간 회관 꽃술(1.2L)은 비주얼이 정말 예쁜데, 맛도 달달해서 인기 주류에 속한다. 인기 안주류는 스모키치즈감자와 파라아게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