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차가워진 날씨에 무심코 사 마시는 한 잔의 아메리카노. 깊고 진한 향기와 씁쓰름하면서도 적당한 산미가 감도는 커피의 풍미를 즐긴다면, 이참에 원두가 주는 차이에 대해 보다 깊이 알아보는 건 어떨까. 최근 커피를 본격적인 취미로 삼는 이들이 늘면서 원두 자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원두의 원산지와 로스팅, 블렌딩 등에 따라 커피를 내렸을 때 느껴지는 맛과 향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커피 초심자라면 한 번쯤 알아둘 만한 원두 이야기.  

콜롬비아 수프리모

신맛과 단맛, 쓴맛이 조화를 잘 이루는 콜롬비아 수프리모는 특유의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주는 포근한 느낌으로 인해 ‘어머니의 커피’라고도 불린다. 브라질 원두 다음으로 사랑받는 커피로, 국내에서도 상당히 대중적인 커피로 손꼽힌다.

케냐AA

상큼한 산미와 특유의 향이 조화를 이뤄 최고급 커피로 분류되는 케냐의 AA는 케냐 동쪽 지방에서 재배된다. 산미가 두드러져 커피의 신맛을 즐기는 이들이 선호하는 커피로, 특히 유럽 지역에서 인기가 높은 편이다.

에티오피아 시다모

달콤한 맛과 블루베리향, 꽃향기가 부드럽게 감도는 에티오피아산 원두로, 신맛과 단맛이 조화가 일품이다. 커피를 마신 후 입안에 남는 특유의 감칠맛 때문에 와인처럼 깊은 향기와 여운을 가진 커피로도 알려져 있다. 카페인이 적어 오후 시간에 마시거나 자주 마셔도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커피다.

과테말라 안티구아

스모크 커피의 대명사로 불릴 만큼 독특한 맛과 향을 품고 있는 과테말라 안티구아. 적당한 습도, 일정한 일교차를 가진 최적이 환경에서 재배되는 커피다. 독특하지만 상당히 순한 맛을 내기 때문에 커피를 선호하지 않는 이들이라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고급 커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인도네시아 만델링

남성적이고 풍부한 바디감과 향미가 인상적인 인도네시아 만델링은 알갱이가 크고 단단하며 푸른빛을 띤다. 해발 990~1,800m에서 폭넓게 재배되기 때문에, 재배되는 위치에 따라 부드러운 맛과 고소함, 달콤한 초콜릿향 등 다양한 맛과 향을 음미할 수 있다. 쓴맛이 다소 강한 편으로 커피 특유의 쓰고 떫은맛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사랑받는 원두.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신과 자연이 준 최상의 커피, 영국 왕실에서 즐겨마시는 ‘커피의 황제’로도 알려진 블루마운틴은 해발 1,200m 이상에서 생산된 원두만이 인정받을 정도로 품질관리가 엄격히 이루어진다. 옅은 산미와 와인을 닮은 쌉싸름한 맛, 부드러운 쓴 맛과 감미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면서 스모키 한 향이 더해진 고급 커피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에티오피아 시다모와 더불어 베리류의 과일향과 꽃 향기를 머금고 있는 독특한 원두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달콤한 맛과 더불어 부드러운 신맛이 감도는 커피로, 평소 커피를 즐기지 않는 이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커피 특유의 산미로 인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브라질 산토스

브라질 산토스는 부드러운 맛과 신맛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한편 고소한 맛이 강해 한국에서 특히 사랑받는 원두다. 적당한 쓴맛을 품고 있으며 그 풍미가 부드럽고 순한 편으로, 브라질을 대표하는 커피로 손꼽힌다.

멕시코 알투라

해발 1,700m 이상에서만 얻을 수 있는 멕시코의 명품 원두 알투라는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맛을 가진 원두로 손꼽힌다. 산도가 낮고 커피가 자체적으로 가진 단맛이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 뒷맛이 산뜻하고 여운이 부드러워 처음으로 원두커피를 접하거나 평소 커피를 즐기지 않는 이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편이다. 

쿠바 크리스탈 마운틴

부드러운 맛에 비해 향기가 깊은 쿠바 크리스탈 마운틴은 쿠바에서 철저히 관리해 생산하는 아라비카 원두다. 맛이 고소하고 쓴맛이 덜해 유럽과 일본, 한국에서 특히 인기 있는 원두로, 무게감 있고 균형이 잘 잡힌 맛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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