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예술가들이 싸우면 벌어지는 일?

조회수 2021. 3. 18. 13:4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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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최고의 천재 화가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맞대결!

1504년 이탈리아 피렌체


500인 규모의 대회의장에서

세기의 대결이 펼쳐집니다


당대 최고의 천재로 손꼽히던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그림 대결이었는데요



당시 미켈란젤로는 피에타와

다비드를 제작했습니다


젊은 나이에 선보인 엄청난 작품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고


미켈란젤로는 르네상스의 

무서운 신예로 떠오르고 있었죠


한편 다 빈치는 이미 여러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인 천재였습니다


화가로서, 조각가로서, 

그리고 과학자로서도


르네상스 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확고한 명성을 

날리고 있었던 천재였죠


라이징 스타 미켈란젤로와 

명실상부 천재 예술가인 다 빈치



피렌체 시는 이 두 거장에게 
그림을 의뢰합니다

그들이 피렌체를 빛낼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내길 기대했던 것이죠

대결이 펼쳐진 대회의장은
외관과 내부 모두 근사하게 꾸며져
피렌체의 권위를 드러내는 
상징처럼 여겨졌는데요

이들이 그림을 그릴 캔버스는
다름 아닌 대회의장 안의 양 벽면이었습니다

가로 8미터,
세로 20미터의 넓은 크기였죠

바라만 봐도 광활한 벽을
온전히 그림으로만 채워내야하는 작업

라이벌로 손꼽히던 두 예술가의 대결에
사람들도 이목을 집중합니다

피렌체 시는 회의실에 들어갈 
그림의 주제를  직접 선정해줍니다

피렌체가 승리를 거둔 두 번의 전투였죠


피렌체가 피사에 승리한 

카시나 전투는 미켈란젤로에게


그리고 피렌체가 밀라노를 

상대로 승리했던 앙기아리 전투는

다 빈치에게 맡깁니다


이에 다 빈치는 기마병의 사나운 표정과

격렬한 전투에 얽히고 설킨 군인들

그리고 강렬한 말의 움직임을 그립니다


회의장의 규모에 걸맞는 

화려한 작품을 그리고자 한 것이었죠


반면 미켈란젤로는 극적인 전투장면 대신

전투가 일어나기 직전의 모습을 그립니다


근육질의 군인들이 강에서 목욕하다

적군의 침입 소식을 듣고 

옷을 입기 시작하는 순간을 담았죠


이전에 미켈란젤로가 조각상을 만들며

계속 관찰했던 다양한 포즈의 

남성 누드를 담은 것인데요


한 공간에서 비슷한 소재로 

벽화를 그리게 된 두 사람

이들의 경쟁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습니다


사람들의 기대감도 덩달아 커져갔죠

하지만 허무하게도 이 대결은

무승부로 끝나고 맙니다


심지어 둘 다 작품을 

완성하지 못했는데요



다 빈치는 이 대결에서

유화 물감을 활용한 

새로운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늘 자신의 작품이 불멸하길 바랬기에

다 빈치는 실험을 자주 하곤 했는데요


대결에서 선보인 기법이 실패하며

물감이 벽에 스며들지 못하고

벽을 타고 흘러내리게 되었죠


미켈란젤로는 벽의 사이즈에 

맞는 스케치를 완성했지만

이를 벽에 옮기지도 못한 채 

대결을 끝내버렸습니다


이후 이 벽의 완성되지 못한 그림들은

벽의 색깔과 같은 물감으로 뒤덮이게 됩니다



그리고 다 빈치와 미켈란젤로는

각각 새롭게 들어온 의뢰를 위해

다른 곳으로 떠나버렸죠


다 빈치는 밀라노로

미켈란젤로는 로마로 향했는데요


피렌체 시와 많은 사람들이 주목했던

 두 천재 예술가의 대결은

마치 없었던 일인 것 처럼 

허무하게 종료되어 버렸습니다


사실 이 경쟁은 애초에

 성사될 수 없었습니다


피렌체 시에서 의뢰를 부탁한 건

 다 빈치 뿐이었기 때문인데요


이 소식을 들은 미켈란젤로는 분노했습니다


자신도 손꼽히는 예술가인데

다 빈치에게만 요청했다는 것이 이유였죠


미켈란젤로는 바로 정부 관계자를 

찾아가 따졌고 결국 이 의뢰를 따내게 됩니다


그런데 미켈란젤로가 다 빈치의 의뢰 소식에

득달같이 달려든 것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둘은 같은 시기 활동하며 

라이벌로 여겨졌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둘은 너무도 달랐습니다


작업할 때도 깔끔한 옷을 입고 

잘 꾸몄던 다 빈치와 달리


미켈란젤로는 늘 꾀죄죄한 모습에 

냄새를 풍기고 다녔습니다



이는 미켈란젤로가 

주로 조각 작업을 하며

먼지를 뒤집어 쓰고 다니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었는데요


다 빈치는 조각은 예술이 아니라 

노동이라고 언급하며 조각 작업을 

마친 작가의 모습은 공사판 노동자와 

흡사하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죠


미켈란젤로가 ‘조각이야말로 

최초의 예술’이라 이야기 하면

다빈치는 ‘조각은 이제 

사라져가는 예술’이라 답했습니다


심지어 나이는 다 빈치가

 23살이나 많았지만

둘의 대립은 사그라들지 않았죠


그리고 피렌체 시의 의뢰로 생긴 대결에서

절정을 이룬 것입니다


대결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이들은 이 대결을 통해 한층 

발전된 작품을 선보이게 됩니다


다빈치는 한 귀족의 의뢰로

<최후의 만찬>이라는 대작을 만들어냈고


미켈란젤로는 교황의 의뢰로 

시스티나 천장화를 만들어냅니다


여기엔 잘 알려진 <천지창조> 

작품이 있기도 하죠



시에서 요청한 의뢰를 

망치고 도피했지만


두 천재에게는 계속해서 새

로운 작품을 만들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는 르네상스 시기, 

피렌체의 인프라 덕분이었죠


피렌체는 로마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지중해 무역의 중심지로 

크게 성장할 수 있었고


이탈리아의 어느 도시국가보다

 풍부한 경제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당시 유망한 예술가 뿐만 아니라

인문학자, 과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는데요


부를 기반으로 한 학문의

 발전이 이뤄지던 피렌체에선

예술에 대한 후원 역시 활발했습니다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정부 차원에서 이뤄지고

예술가 개개인에게 후원도 

자주 진행되었죠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 역시

피렌체 시의 공공미술 사업의 일환으로

한동안 거리에서 전시되었는데요


이처럼 피렌체는 뛰어난 

인재들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들이 더 많은 작업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기회를 주는 기회의 땅인 셈이었죠



이런 인프라를 바탕으로 피렌체에는

최고의 예술가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예술가들은 피렌체에서 서로 

경쟁하며 경연을 펼치기도하고,

자유롭게 실험하며 도전할 수 있었죠


그렇게 피렌체는

르네상스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게 되는데요


이 책, <르네상스 미술 이야기>는

미켈란젤로와 다빈치가 활동했던

르네상스 시기 피렌체의 이야기를 담아냈어요


책은 당시 활동하던 예술가인

조르주 바사리의 시선으로 서술되는데요


바사리는 최초로 르네상스의 

이름을 붙인 인물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이 시기 활동한 200여명의 

예술가의 전기를 남기기도 했죠


르네상스를 위대한 시기로 만든 데 

공헌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책은 바사리의 시선을 따라

초기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예술가와 사건, 작품을 설명합니다



바사리가 쓴 책 

<르네상스 예술가 열전> 등을 참고했기에

깊은 내용까지 접할 수 있는데요


이 책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만화 형식으로 구성되었다는 점이에요


단순히 르네상스의 이야기를

 만화화 한것이 아닌, 새롭게 재구성해냈죠


만화로 구현하기 힘든 정보는 

곳곳에 박스 정보로 표기했고


책의 맨 뒷페이지엔 

르네상스 미술사 연표가 나와있어

디테일한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독서에 대한 부담감은 덜어내면서
정보도 꼼꼼히 담아낸 것이 참 좋았어요

텍스트가 아닌 그림으로 
읽는 르네상스 미술사
<르네상스 미술 이야기>

관심있으신 분들은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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