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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몰랐던 피아노의 숨겨진 비밀??

조회수 2021. 1. 14. 12:0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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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피아노포르테 부터 현대의 그랜드 피아노, 업라이트 피아노의 탄생까지
건반 위의 음유시인 쇼팽, 열 손가락의 마술사 프란츠 리스트부터 한국 클래식 음악의 거장 조성진까지

수많은 음악가가 사랑에 빠진 악기, 피아노!

피아노는 폭넓은 음역대와 표현력으로 악기의 황제라 불리며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인기있는 악기입니다. 흰색과 검은 색을 오가는 정갈한 건반 해머가 닿으면 소리를 내뿜는 현들
거의 모든 음역대와 가락을 한 대의 피아노로 표현할 수 있는 만큼 많은 음악가의 사랑을 받기도 하는데요. 과거부터 현대까지 수많은 음악계의 거장들은 이 피아노를 통해 수많은 명곡들을 탄생시켰습니다

그런데 피아노는 왜 가장 사랑받는 악기가 되었을까요?

사실 피아노가 탄생했을 때부터 인기있는 악기는 아니었습니다. 피아노의 탄생 이전에도 건반을 이용하는 악기들은 존재했는데요. 하지만 현대에 우리가 알고있는 피아노의 시작은 17세기 후반부터입니다
르네상스 시대를 주름잡던 가문이자 예술후원자였던 메디치 가문의 악기 관리인이었던 크리스토포리! 그는 건반을 누르면 팽팽하게 늘어선 현을 해머로 때리는 타건 형태의 악기를 발명했는데요
이것은 당시에 획기적인 발명이었습니다. 기존의 오르간이나 하프시코드의 경우 건반을 누르면 날카로운 촉이 줄을 뜯거나, 열린 관을 통해 소리를 내는 구조인 만큼 강약의 조절이 거의 불가능했는데요

그에 비해 건반을 누르는 강약에 따라 현을 때리는 세기도 달라지는 새 건반악기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초창기 피아노는 이런 음의 ‘셈’과 ‘여림’표현이 가능하다 하여 각각을 의미하는 이탈리아어를 결합해 피아노포르테라 불렸죠

하지만 초창기의 피아노 또한 한계가 있었습니다. 소리가 작았다는 것이죠. 때문에 탄생했던 당시에는 그렇게 주목받는 악기가 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몇가지 구조적 변화와 함께 피아노의 위상도 변화하게 되는데요. 초창기의 피아노는 목재로 이뤄진 프레임을 썼습니다
하지만 목재는 습도와 온도변화에 민감했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뒤틀리기도 했죠. 더군다나 발명 초기에 비해 점차 넓은 음역을 표현하고자 하는 예술가들의 요구가 있었죠

이에 따라 더 많은 건반이 필요했고 다시 말해 더 많은 현을 설치해야만 했습니다. 때문에 피아노에 가중되는 장력은 엄청났죠. 현대 그랜드피아노를 기준으로 실제로 피아노 현에 작용하는 장력은 무려 약 30여톤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장력을 나무로만 버터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 결과 철제 프레임이 탄생했고 피아노는 더 많은 음역을 담아내고 또 더 소리가 커졌습니다

1820년엔 세바스티앙 에라르라는 프랑스의 피아노 제작자가 ‘이중 이탈 장치’를 만들어냅니다. 이는 한 건반을 누르고 난 후 그 건반이 완전히 제 위치로 돌아오기 전에 다시 누를 수 있도록 하는 장치인데요

이 기능이 있기 전까진 연주자는 누른 건반이 제자지로 돌아오기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 때문에 요즘 피아노 연주에서 볼 수 있는 빠른 연주는 불가능했죠

하지만 이중이탈장치의 발명은 이런 속주를 비롯 그간에는 할 수 없었던 다양한 기교를 가능케 했습니다. 이 시기 에라르는 한 어린 피아니스트를 만나는데요.
19세기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프란츠 리스트였죠

리스트는 어릴적부터 폭풍 같은 연주 스타일로 두각을 드러냈죠. 에라르는 리스트를 보고 본인의 피아노를 홍보하기 위해 피아노 제공을 약속했습니다

에라르의 신기술과 리스트의 재능이 만나 이전에 볼 수 없던 피아노 테크닉들이 탄생했는데요. 리스트는 수많은 기교로 피아노의 표현한계를 극복하면서 오케스트라,오페라를 비롯 다른 작곡가의 곡들을 한 대의 피아노로 편곡했습니다

수많은 악기들로 이뤄진 음악이 10손가락 안으로 들어온 것이죠. 당시에는 단독콘서트라는 개념이 없었는데요. 사람들의 관심을 즐겼던 리스트는 역사상 최초로 단독 피아노 콘서트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단독공연 중에는 청중과 이야기를 나누며 신청곡을 받기도 했는데요. 이야기하다를 의미하는 Recite에서 따와 현재까지도 이런 형식의 공연을 “리사이틀”이라 하죠

뿐만 아니라 쇼맨쉽도 있었던 리스트는 공연장에서 피아니스트가 보이는 방식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이전에는 연주자가 청중을 바라보며 서로 마주보듯이 연주했는데요. 리스트는 이를 뒤바꿔 처음으로 피아노를 90도 돌려놓았습니다

피아니스트의 손가락과 몸짓을 관객이 온전히 볼 수 있게 됐죠. 리스트는 피아노의 테크닉 뿐만 아니라 공연의 형식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리스트가 활발하게 활동하던 1800년대 중반 파리는 7월 혁명, 2월 혁명과 함께 격변기를 겪고 있었습니다. 도시를 스며든 진보정신은 예술가들을 감성을 자극했고 수많은 예술가들이 파리로 몰려들었죠

시인 화가 할 것 없이 예술가들이 몰려들었고 그 중엔 피아니스트들도 있었습니다. 이 시기 즈음 파리에 도착한 쇼팽은 이렇게나 많은 피아니스트가 많은 도시가 있단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파리는 피아노의 메카였죠
혁명과 함께 일어난 대중의 교양에 대한 열망은 곧 서구사회 전역으로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피아니스트들이 탄생했고 또 피아노도 변모하기 시작했죠

미국의 헨리 스타인웨이는 기존에 일직선으로 이뤄진 현의 배치를 서로 교차시킴으로써 그랜드 피아노의 규모를 획기적으로 축소시켰습니다
더불어 이 무렵 업라이트 피아노도 탄생하는데요. 말그대로 피아노를 일으켜 세운 형태입니다. 기존엔 가로로 길게 늘어섰던 건반 뒤쪽을 세워 공간의 효율을 증대시킨 모습이었죠

그랜드 피아노에 비해 소리의 깊이는 떨어지지만 휴대성이 높아졌고 대량생산과 함께 가격도 저렴해졌습니다. 이러한 피아노의 변모는 피아노의 보급에도 불을 지폈습니다

더불어 오페라, 오케스트라 등 수많은 악기로 이뤄진 곡들을 10손가락 안에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은 피아노의 가장 큰 매력이 되었죠. 이후 피아노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서 가장 보편적인, 가장 사랑받는 악기로 재탄생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피아노의 발전 속에 수많은 예술가들이 탄생했고 이는 현대까지도 이어지고 있죠
이 이야기는 이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 책에 담겨있는 이야기 중 하나인데요. 이 책은 평소 궁금해 했을 법한 클래식 이야기를 아주 재밌고 쉽게 담고 있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이 5권은 특히나 우리에게도 너무나 익숙한 악기 ‘피아노’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데요. 피아노의 발명과 변화 그리고 19세기를 대표하는 아주 다른 스타일의 두 피아니스트를 통해 우주처럼 광대한 피아노 음악의 세계를 담아냅니다
피아노의 마술사라 불렸던 프란츠 리스트와 그의 친구이자 피아노의 음유시인으로 불렸던 쇼팽의 이야기를 알 수 있죠. 책을 읽다 보면 클래식 음악뿐 아니라 이들이 태어나 활동한 18세기부터 20세기까지 거대한 시대의 흐름까지 알 수 있는데요

두 사람이 활동한 시대에 왜 피아노가 큰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었는지 파리 혁명 속 두 예술가는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한편의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어요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은 총 5권으로 이뤄져 있는데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클래식에 입문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여진 입문서예요

때문에 쉽고 친절한 문장들과 함께 빠져들 수 있는 이야기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각 권은 한 예술가를 대표해 담고 있어요. 모차르트, 베토벤, 바흐, 헨델, 그리고 쇼팽과 리스트 모두 우리가 한 번쯤 들어봤던 예술가들이죠

덕분에 우리가 얕게나마 알고 있던 예술가들의 새로운 이야기들을 발견할 수 있어 정말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미술작품을 대할 때처럼 클래식도 풍경을 알고 들었을 때 풍미가 더해지잖아요? 이 책 중간중간엔 함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링크가 있는데요

책을 읽다 설명에 맞는 음악을 들으면 이전에는 들리지 않았던 것들이 더 선명하게 들리는 것 같더라고요. 언젠가 클래식에 꼭 한 번 입문하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이 책을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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