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

조회수 2020. 11. 12. 16:2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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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원 전시 A to Z
백남준의 <오페라 섹스트로니크> (1967) 존 케이지의 <4분 33초> (1952) 오노 요코의 <자르기 작품> (1964)까지

난해하고 어리둥절해지는 작품들! 이들은 모두 플럭서스로 대표되는 예술가들의 작품입니다. 플럭서스는 ‘흐르다’는 뜻을 가진 라틴어 ‘fluere’에서 유래했어요

다양한 매체를 사용한 예술 사조 중 하나로 반예술적 운동을 펼친 것이 특징이죠.
이 사조를 처음 세상에 내놓은 건 미국계 예술가인 조지 마키우나스인데요. 조지 마키우나스는 플럭서스를 통해 행위, 매체, 국적, 직업간의 연결고리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을 모아 자연스럽게 매체와 매체를 넘나드는 작품들을 선보였죠.
이를 ‘인터미디어’라 부르는데요 특정 매체의 고유성을 고집하지 않고 여러 장르를 융합한 것이 특징입니다

때문에 플럭서스 예술가들은 표현하고자 하는 바에 따라 펜이나 붓 대신 언제든 카메라나 오브제를 집어들었죠

혹은 ‘흐른다’는 그 이름에 걸맞게 응고된 작품이 아닌, 시간속에 흘러가는 행위예술 등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장르를 넘나드는 예술가들의 작품들
매체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는듯 했지만, 플럭서스 운동에 참여했던 예술가들에게는 하나의 목표가 있었어요. 바로, 삶과 예술을 더 촘촘히 통합시키는 것

플럭서스의 가장 대표적인 예술작품,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보면 이를 느낄 수 있어요. 이 작품은 백남준이 기획한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을 통한 생중계 쇼에요

미국시간으로 1984년, 1월 1일 정오에 시작했죠. 이 쇼의 이름 <굿모닝 미스터 오웰>에는 조지오웰의 소설 1984의 내용을 비판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있어요

조지오웰은 본인의 소설에 대중이 곧 텔레비전 같은 대중매체에 지배당하며 살것 이라는 내용을 담았는데요
백남준은 이를 반박하고자 했습니다. 오웰이 예측한 억압과 광기의 시대는 오지 않았고, 우리는 여전히 현재를 잘 살고 있다고

쇼가 시작되며 파리 퐁피두 센터에서는 요제프 보이스가 퍼포먼스를 펼치고, 뉴욕에서는 존 케이지가 연주를 시작했어요

작품은 전세계 곳곳에서 다원 생중계 되었죠. 이 작업은 인공위성을 활용한 예술작품이에요. 첨단 과학과 예술의 만남으로서의 가치를 지니죠

당시 이 쇼는 3~7%의 시청률을 보이며 양호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플럭서스 예술가들이 원하던 예술과 삶의 연결, 그리고 다양한 매체의 활용이 모두 이루어진 작품이었죠

이후 플럭서스는 더 다양한 전공과 국적을 가진 예술가들이
여러가지 방식으로 협업하는 거대한 커뮤니티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 아주 가까이에서도 이런 움직임을 찾아볼 수 있어요

바로, 제로원이죠
제로원은 다양한 관점이 모여 질문을 만들고 답을 찾는 창의 인재들의 ‘놀이터’에요. 제로원에서는 이들을 ‘창의 인재’라고 부릅니다

이들은 크게 사람과 삶에 대한 고민으로 질문을 만드는 크리에이터 그리고 빠른 실행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제로원은 예술가, 엔지니어, 건축가 등 다양한 관점의 크리에이터들에게 프로그램과 프로젝트를 후원하며 창의 생태계를 구축하고자하는 플랫폼인데요

이렇게 모인 창의 인재들은 그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질문과 답을 사람 중심의 사회적 가치로 연결하고 나누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죠

‘예술과 삶의 연결’을 꿈꿨던 플럭서스 예술가들과 맞닿는 지점이 많죠? 올해, 제로원은 크리에이터들이 만들어낸 질문과 답을 전시하기로 했어요.

바로 2020 제로원 오픈 스튜디오!
제로원 오픈 스튜디오는 이곳, ZER01NE 강남을 중심으로 서울 전역에서 진행 되고 있어요

제로원 강남은 ‘마을’을 모티프로 하고 있는데요. 이곳을 둘러보면 비정형적인 형태의 큐브들과 골목길로 구성된 모습입니다

이 골목을 거닐다 우연히 만나게 되는 사람들. 이런 우연한 만남을 통해 창의적인 생각들이 자유롭게 발산될 수 있는 공간이에요

본격적으로 오픈 스튜디오를 소개해볼게요! 이번 오픈 스튜디오의 메인 테마는 ‘P:layers’에요. Player와 Layer의 합성어인데요
제로원 안에서 다양한 실험과 놀이를 하던 크리에이터들이
다양한 레이어 속에서 관계를 맺고,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나아가는 것을 의미해요

이 레이어는 사회와 기업, 현재와 미래, 예술과 대중, 질문과 해답, 오프라인과 온라인 등으로 다양하죠

2020년도 ZER01NE은 크게 4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있어요

Inter-Universality, Liquid Mobility, Floating Structure, Multi- Humanity 입니다

조금 어려워보이는 용어지만, 하나하나 살펴보면 재밌는 포인트가 많아요! 하나씩 설명해드릴게요
첫번째 테마인Inter- Universality에서는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생각해야 하는 ‘보편성’에 다양한 담론을 담고 있어요. 기술의 발전과 함께 고려해야 할 윤리적 책임엔 어떤 것이 있는지 새로운 기술이 변화시킬 미래는 어떠한 모습일지, 그리고 이런 기술이 모두에게 보편적이고, 비차별적으로 접근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지에 대해 이야기하죠

이 테마에서 인상깊었던 작품은 김민서, 서동주, 이원우 작가의 <RDT> 였어요. 이 작품은 디지털 쓰레기 테이터를 재활용해 새로운 미디어 환경을 조성하고자 만들어진 작품이에요
일반적으로 ‘재활용’은 더 나은 생태환경을 만들고자 진행되는데요. 이를 디지털로 끌고 온 것입니다

작품의 RDT앱을 설치하면, 휴지통과 연결되어 지워진 데이터를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분리수거 한다고 해요

이렇게 수거된 데이터들은 재사용 되는 것이 아닌, 그 자체로 생태학적인 미디어 환경을 구성하게 됩니다. 오늘날 데이터 쓰레기 문제도 우리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우리 일상과 맞닿은 예술 작품인 것 같아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두번째 테마인 Liquid Mobility에서는 물리적인 거리가 단축되는 삶 속, 다양하게 변화해가는 ‘이동’과 관련한 작품들을 다루고 있어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원격제어와 같은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는 집에서도 전시를 보거나 공연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죠. 이에 따라 예술 작품들은 더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하고 있답니다

최근 코로나로 다양한 랜선 전시나 공연등이 진행되면서 이를 체감한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사실 그 변화는 굉장히 폭 넓게 진행되고 있어요

이 테마에서 인상깊었던 작품은 박관우, 안성환 작가의 <쿡북>이었어요

설치미술가인 안성환과 시각예술가인 박관우는 우리에게 닥친 이 코로나 상황 속, 새로운 차원의 방식으로 대안을 찾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내놓은 것이 바로 이 <쿡북>인데요. 쿡북은 기존 퍼포먼스 아트를 관객이 직접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든 일종의 ‘작업 설명서’에요

온라인 사이트로 이를 구매한 관객이 쿡북을 배송받으면
제시된 절차에 따라 이 동작을 따라해볼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작업을 직접 관람할 수 없는 시기, 관객이 직접 퍼포먼스 아트를 재연함으로서 몸소 경험할 수 있게 한 것이죠

여기 적힌 퍼포먼스 아트들은 유쾌하고 장난스러운 동작으로 이뤄져 있어요. 때문에 이를 따라하면서, 지친 일상을 환기하게 되기도 한답니다

일상 속에서 이런 방법으로도 예술을 경험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세번째, Floating Structure에서는 우리 주변 유,무형의 것들에 대해 다루어요.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환경이나 무형의 것인 철학, 정치 등이죠

이를 바탕으로 가까운 미래, 우리에게 다가올 새로운 차원의 구조에 대한 상상을 펼칩니다. 이 테마에서 인상깊었던 작품은 민선홍, 요요진, 루크 릿아웃작가의 <포장농방>이었어요

이 작품은 농업활동과 공공미술 사이의 접점을 찾고 그 안에서 발견한 요소를 통해 새로운 관점과 가능성을 제시해요

<포장농방>은 크게 두가지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첫번째는 ‘우리는 농업 산업의 약점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가?’

만약 농업시스템이 붕괴할 경우, 개개인이 어떻게 식재료를 조달하고 재생할 수 있을 지에 의문을 가진 것이죠

이들은 하루에 1시간 씩 오피스 가드닝 시간 갖기, 퇴근길의 갓길 재배 같이 도시적인 삶 내부에서 구체적으로 실천 가능한 농업형식을 제안해요

두번째 질문은 ‘공공예술은 정말 모두를 위한 예술인가?’ 입니다. 이 질문은 우리나라 건축물 미술작품제도, 이른바 ‘1%’ 법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비롯되었어요

이 질문의 결과물로 도시의 공공장소를 활용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예술 구조물의 형태를 구현합니다

예술적 요소도 살리면서 도시의 토양 회복도 할 수 있는 것이죠. 정말 우리 일상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주제이자 실현 가능성이 있어보이는 작품이라 더 흥미롭게 와닿았습니다
그리고 네번째 파트인 Multi- Humanity 이 파트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발생한 다양한 담론에서 출발했어요

4차 산업혁명, 포스트휴먼, 인류세 등의 담론이죠. 이들은 모두 기술의 발전으로 개인과 개인, 세대와 세대 간의 연결성이 약해지고 개인의 정체성도 다변화 되어가고 있음을 드러내는데요

인공지능, 디지털 복제, 로보틱스, 우주공학등 기술의 보편화가 야기하는 인간 정체성의 다변화를 어떻게 이해하고 긍정적으로 대응할 것인지

더 나아가 인간 사이의 관계뿐 아니라, 인간과 동식물, 그리고 인간과 기계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인식함으로서 공존에 대한 이해를 진전시키고자 했죠

이 테마에서 인상깊었던 작품은 정미미 , 옥창엽 작가의 <사이에-Between, Among, through>였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모두 ‘원격 화상 회의’로 진행되었다고 해요. 마치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보는 것 같은데요

이 작품은 우리가 과연 어디까지를 ‘실재’라고 볼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에서 출발했습니다

시대가 변하고 기술이 발전하며 온라인에서 채팅이나 회의를 하는 것은 너무나 쉬운 일이 되었죠

온라인에서 생겨나는 가상의 공간들 그렇다면 과연 어디까지가 실재이고 어디부터가 가상인걸까요?

이들은 이를 공연과 연결지었어요. 조명, 음악, 퍼포머 등 ‘실재’하는 요소와 이들을 담아내는 원격수행장치들 실재와 가상이 혼합되며 공연 특유의 생동감, 현장성을 다시 생각하게 하죠

이를 통해 공연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게 된 것 같아 정말 흥미로웠답니다! 이렇게 제로원 오픈 스튜디오의 네가지 테마를 살펴보았는데요

제가 오늘 소개한 작품보다 더 많은 작품들이 이곳 제로원 오픈 스튜디오에서 전시 중이에요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있는 만큼 형식적인 동선이나 감상 방법이 정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유롭게 선택해 감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 ZER01NE 오픈 스튜디오는 ZER01NE 강남을 중심으로 그외 서울 지역과 2개의 가상 공간에서 함께 진행된다고 해요

영상 하단의 설명란에 ZER01NE 오픈 스튜디오의 다양한 전시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자- 이렇게 오늘은 제로원의 전시, 2020 제로원 오픈 스튜디오를 소개해드렸는데요

앞으로도 저희 널 위한 문화예술은 여러분들이 흥미로워할 만한 새로운 전시 리뷰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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