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는 왜 벽화가 많을까?

조회수 2020. 11. 6. 13: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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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세상을 바꾸는 방법
여러분 길거리 곳곳에 있는 이런 벽화들, 다들 보신 적 있으시죠?

어떤 동네나 거리를 지날 때면 종종 이런 벽화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는데요

실제로 도시의 길거리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마을이나 명소에서도 이런 벽화마을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각기 다른 느낌으로 사람들에게 각 지역사회의 특색을 전달하기도 하는데요. 전국적으로 벽화가 조성된 지역은 100여 곳이 넘습니다

사실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벽화가 조성된 거리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죠

그렇다면 벽화는 왜 이렇게 많은 걸까요?

벽화가 장려되기 시작한 건 사회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인구이동이 활발해지고 기업들의 집중으로 인해 개인 생활의 반경도 특정 도시로 집중되기 시작했는데요

특정 도시에 인구가 집중되기 시작하면서 반대로 소외되고 잊혀지는 도시들도 발생했죠

사람들이 점점 사라지면서 도시는 낙후되기도 하고 지역 경제에 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기관을 중심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싸맸고 그러면서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도시재생’이었죠
도시에 다시 생기를 불어넣는 것

21세기를 전후하여 ‘도시재생’은 지역사회에 중요한 화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술’은 이 도시재생을 위한 중요한 해결책으로 제시됐는데요

‘벽화’도 그런 고민의 산물이었습니다

벽화를 그림으로써 평범했던 마을은 특색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했죠. 그 결과 마을의 볼거리가 생겨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그로부터 마을 경제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예술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죠. 물론 관광객의 증가로 인한 소음과 쓰레기, 나아가 젠트리피케이션 등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예술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으로써 ‘벽화’는 중요한 시사점이 있죠
보통 ‘예술가’ 하면 골방에서 혼자 고민하는 모습을 떠올리잖아요?

사회와 단절돼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독창적인 작품을 탄생시키는 모습

그런데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20세기를 전후하여 전쟁을 비롯한 다양한 사회적 문제가 발생했는데요. 예술가들도 한 명의 시민으로서 이 사회문제를 직접 마주했고 또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했죠

그러면서 단순히 감상의 대상으로써의 작품이 아니라 사회와 접점을 가진 예술을 고민했습니다. 전쟁의 비극을 작품 속에 그려내거나 소외된 사람들을 조명하기도 했죠

예술가들은 작품을 통해 사람들이 사회 문제를 인식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러면서 사회와 단절된 미술 운동에는 비판을 가했죠

20세기 중반 이후로 탄생한 현대미술은 사회적 문제와는 뗄 수 없습니다. 사회에 질문을 던지고 또 이를 표현하는 것이 예술가들에게 중요한 책무가 됐죠

현대의 예술은 이에서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사회 자체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이어 나갑니다
여러 현대작가들이 예술을 매개로 사회를 변화시키는 예술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올라퍼 엘리아슨의 리틀선 프로젝트가 대표적인데요

세계 곳곳에 태양,폭포 등 유사 자연을 창조해낸 예술가

올라퍼 엘리아슨은 2012년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킵니다. 아프리카의 아이들이 전기가 없어 공부를 하고 싶어도 어두워지면 활동을 할 수 없다는 점을 발견했죠
올라퍼 엘리아슨은 이에 LED조명이 달린 태양모양의 목걸이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태양열 전지판을 삽입함으로써
아침엔 충전을 밤에는 어디서든 빛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었죠

작품을 통해 사회적 문제와 직면하여,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한 것입니다. 최근에는 작품 뿐만 아니라 사회를 바꾸고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키워드로 ‘예술교육’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예술 경험이 새로운 감각을 깨우고 또 사람들의 생각지평을 넓혀준다는 생각 아래 사람들의 예술 경험을 늘리기 위한 시도죠

예술교육가들은 다양한 감각을 깨우는 예술경험을 사람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

더 나아가 이러한 개인의 변화가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라 믿죠. 일례로 한국의 화가 엄정순은 ‘우리들의 눈’이라는 프로그램을 20년째 운영중인데요
시각장애 학생들과 함께 ‘본다는 것은 무언인가’라는 질문을 고민하며 오감을 이용해 작품을 창작하는 프로그램인데요

이를 통해 시각예술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아이들에게 새로운 감각을 경험할 수 있게 하죠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아이들에게 세상을 마주하는 새로운 감각을 열어주는 것입니다

필리핀의 예술가 로잘리 제루도는 또 다른 방식으로 예술을 선보였는데요. 제루도는 어릴 적부터 목격해온 가난과 빈곤
내전과 재난의 현장에서 사람들의 내면을 치유하는 예술의 힘에 집중해왔습니다

그러면서 개인의 상처와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예술교육적 활동을 이어왔는데요
로잘리가 펼친 Hillway프로젝트는 여성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펼쳐진 예술활동입니다. 생계로 인해 범죄를 저지르거나
억울한 상황에서 수감돼 다음 재판을 위해 몇 년을 감옥에서 기다려야하는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했죠

가족과 떨어진 불안함이나 심리적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감자들과 함께 인형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요

만들어진 인형을 판매하거나,전시하면서 수익을 얻고 참여한 여성들에게 분배함으로써 창작활동을 통한 치유와 함께
경제적 자립성을 키우도록 도왔습니다.

더불어 사회와 단절되지 않았다는 작은 희망도 심어줬죠. 이처럼 예술교육은 때로는 새로운 영감을, 때로는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기도 하는데요
이와 같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예술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모입니다. 바로 제5회 국제예술교육실천가대회, ITAC5(International Teaching Artist Conference, ITAC5, 아이택파이브)인데요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ITAC5에서는 학교, 지역사회 등 다양한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와 예술교육가들이모여 예술가로서의 정체성, 예술가만의 상상력으로 보다 나은 사회로의 변화를 이끄는 시도들을 고민하는 장을 마련합니다.
이번 컨퍼런스의 주제는 ‘예술은 어떻게 세상의 눈을 바꾸어가는가’인데요

점점 더 서로간 단절되고, 혼란이 가중되는 이 시대에 예술과 예술교육이 어떻게 이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길을 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특히 이번 ITAC5는 코로나19로 인해 전면 디지털 컨퍼런스로 전환되면서 누구나 쉽게, 앉은 자리에서 전세계의 예술교육가와 교류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예술을 통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예술교육자들의 만남과 교류의 장이 궁금한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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