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건물 디자인은 뭐가 다를까?

조회수 2020. 7. 7. 08: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좋은 건축의 비밀
하늘을 찌를 듯 치솟은 첨탑.
화려함의 끝을 보여주는 거대한 건축물.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건축물은 다양합니다.
이들 중 오래도록 사랑받는 디자인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요?
아름다운 건축물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이 질문에서 출발한 책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 소개할 책, <더 터치 - 머물고 싶은 디자인>입니다.
더 터치는 세계의 아름다운 건축 디자인을 소개하는 사진집이에요.
포틀랜드식 라이프 스타일을 담아낸 잡지 ‘ 킨포크’와 덴마크 인테리어 브랜드, ‘놈 아키텍츠’의 협업으로 만들어졌죠.
책에서는 세계 각국의 건축물 25곳을 소개하는데요.
이 건축물들은 다섯 가지의 특징으로 분류되어 있어요.
이들은 모든 건축물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이기도 한데요.

책에서 언급하는 ‘좋은 디자인'은 단순히 시각적으로만 매력적인 것이 아닙니다.
각 디자인의 요소들이 인간의 모든 감각과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죠.
때문에 책에서는 이러한 철학을 어떻게 디자인에 적용하는지, 이것이 어떤 감각을 자극하는 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있답니다.

그럼, 책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 볼까요?
책은 앞서 언급한 5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구성되어있어요.
바로 빛, 자연, 물질성, 색, 공동체죠!
이중, 제가 재밌게 읽은 파트 세가지를 꼽아 소개해드릴게요.
1부는 ‘Light(빛)' 인데요.

이 파트에서는 빛을 뛰어난 방식으로 담아낸 건축물들을 소개합니다.
인공조명과 자연광이 어떻게 어우러지는지, 그림자는 어떻게 지는지, 반사광은 어떤 효과를 만들어내는 지 등을 설명하죠.
이 파트에 우리나라의 아크네 스튜디오가 소개되는데요.
공간을 디자인한 소피 학스는 “비현실적이며, 서울의 풍경과 동떨어진 고립된 분위기"라고 표현했어요.
이는 인공조명과 자연광을 조절해 그림자를 거의 지지 않게 설계했기 때문인데요.
고층 건물 사이 자리잡은 아크네 스튜디오는 외관은 도시 건물의 특징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건물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빛이 만들어내는 비현실적 분위기에 사로잡히게 될 거에요.

이 파트를 통해 공간에서 빛이 얼마나 중요하게 작용하는지어떤 연출이 좋은 디자인을 만드는지를 알수 있었어요.
그리고 또 제가 재밌게 읽은 파트는 바로3부, ‘Materiality(물질성)' 입니다.
이 파트에서는 건축물을 이루는 ‘물질성’에 집중해요.
물질성이라는 단어가 조금 애매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요.
물질성 파트의 첫번째 등장하는 건축물, ‘데 코티스 레지던스’를 보면 그 뜻을 대략 짐작할 수 있어요.

데 코티스 레지던스는 18세기 궁전을 이용한 건축물인데요.

이 건물의 디자인을 맡은 ‘빈첸초 데 코티스’는 기존 건물의 공간만 살리고 이전의 흔적과 장식들을 덜어냈습니다.
건물의 가장 기본을 이루는 물질들은 데 코티스 레지던스만의 느낌을 만들어 내죠.
사진을 보면 한번쯤 만져보고싶은 독특한 질감의 벽지들이 인상적인데요.
책에서는 물질성을 강조하는 건축이란 만지고, 냄새맡고, 맛보고, 듣는 감각의 가치를 부활시킨다고 언급해요.

공간 디자인을 통해 새로운 감각이 깨어납니다.
4부는 ‘Color(색)’ 입니다.
제가 가장 재미있게 읽은 부분이기도 한데요.
이 파트에서는 건축계에서 색에 대한 경멸을 아주 오랫동안 이어왔다는 점을 언급해요.
실제로 로마와 그리스 작가들은 건축물이 오직 선과 형태로만 이루어져야 하며 색 때문에 저급해질 수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는데요.
책에서는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이 원래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칠해져 있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색은 심리적, 생리적으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기에 건축가의 계획에 강력한 잠재요소가 된다고 하죠.
이 파트의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축물은 ‘파빌리온 스위스'였어요.
파리 외곽순환도로 바로 뒤에 위치한 이 건물은 현대 건축의 실험실이라 불리는 공간인데요.
‘집은 살기 위한 기계다' 라고 말했던 르코르비지에의 신념해 설계한 학생 기숙사라고 해요.
특유의 맑은 색감과 가구들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렇게 책에서 소개하는 아름다운 건축물의 5가지 요소 중 3개의 요소를 살펴보았는데요.
이 요소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다양한 건축물들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책에서는 이 요소를 각 건축물이 어떻게 담아냈는지를 자세히 설명해줘요.
뿐만 아니라 공간을 이루는 소품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답니다.

덕분에 책을 다 읽고 덮은 순간, 제가 있는 공간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평소 예쁜 공간에 가는 것을 좋아해요.
단순히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느낌의 공간이 아니라, 디자이너 특유의 감성이 묻어나는 공간을 좋아하는데요.
이 책에서는 제 취향에 꼭 맞는 공간들을 25군데나 큐레이션해주어서 너무 좋았어요.
특히 좋았던 점은 사진, 이미지가 많았다는 점이에요.
공간에 적용된 감각이 열리는 디자인들.

사실 실제로 가 보아야 더 잘 느낄 수 있겠지만 사진만으로도 그 공간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이 공간들은 레지던스, 옷가게, 카페, 레스토랑 등 다양한데요.

일상 속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들이니 만큼, 내 생활에도 각 요소들을 적용해보고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리고 이 공간들이 전 세계 곳곳에 위치한 만큼 마치 여행을 다녀온 듯한 느낌도 들었는데요.
최근에 여행을 못 다녔는데 책을 읽는 것 만으로도 대리만족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또 한가지 좋았던 이유는 단순한데요.
책 내지 디자인이 정말 감각적이에요.

잡지 속 감각적인 디자인적 요소들을 이 책에도 적용했어요.
정말 소장욕구를 자극하는 책이었어요.
오랜 시간동안 두고 두고 펼쳐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공간을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더 터치- 머물고 싶은 디자인>.
건축, 인테리어 전공자 분들이나 디자인 계통의 종사자 분들께 특별히 추천드려요.

뿐만 아니라,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셨던 분, 킨포크의 철학에 공감하고 더 알아가고 싶으신 분들,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고싶은 분들께도 추천드립니다.
이렇게 오늘은 킨포크와 놈 아키텍츠가 함께한 <더 터치, 머물고 싶은 디자인>을 리뷰했는데요.

어떠셨나요, 재밌게 보셨나요?
혹시 궁금한 책이나, 널위문에서 다뤘으면 하는 책이 있다면 아래 댓글로 알려주세요. :)

그럼, 다음 영상에서 만나요, 안녕-!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