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에 있어 돈이 중요한 이유?

조회수 2020. 3. 2. 15: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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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후원의 역사
‘가난한 예술’
흔히 ‘예술’하면, 상업적 성공보다 가난한 예술가를 떠올리곤 합니다.
자신만의 가치관을 고수하는 예술가들에게 상업적인 가치는 동떨어져 있어 보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예술에 있어 자본의 역할은 중요합니다.

충분한 자본은 창작자의 생계 문제를 해결해주고, 또 다른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다시 말해 자본은 창작자에게 창작의 안정성을 부여하는 것이죠.
반대로 창작에 있어 자본의 흐름이 없다면, 작가들은 작품 활동을 지속할 수 없게 되죠.
때문에 결국 창작 생태계도 괴사해버릴 수 있습니다.
때문에 예술의 역사에서도 자본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왔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후원’ 제도죠.

15세기 이탈리아 피렌체

피렌체에 은행을 운영하고 있던 메디치 가문은 소규모 금융업으로 출발해 얼마 지나지 않아 부를 축적하게 됐습니다.
피렌체에서 가장 부유한 가문 중 하나가 됐죠.

하지만 메디치 가문의 사람들은 권력과 부를 과시하기보다, 다른 방법으로 부를 활용했습니다.

바로 ‘후원’이었죠.
메디치 가문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사들이거나, 예술가들이 작품을 지속적으로 만들 수 있도록
창작에 필요한 비용을 후원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메디치 가문의 후원을 받은 예술가로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이 있었죠.

모두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이었습니다.
미켈란젤로는 메디치 궁에 머무르며 작업환경과 활동에 필요한 비용을 제공 받았고,

수많은 걸작들을 탄생시켰습니다.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모나리자 같은 명작도 이런 후원 속에 탄생했죠.
많은 학자들은 르네상스의 부흥은 메디치 가문이 없었다면, 일어날 수 없었을 것이라 평하기도 합니다.
예술가의 자질을 알아보고, 이에 대해 아낌없는 투자를 펼친 메디치 가문의 후원은 15세기 르네상스의 부흥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메디치의 후원은 수많은 걸작을 탄생시키고, 피렌체를
그리고 메디치 가문을 예술 역사의 중요한 지점으로 만들었죠.

이후 예술의 역사에서도 ‘후원’은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미국의 소설가이자 '거트루드 스타인'은 1차 세계대전 시기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예술가들의 작품을 사들입니다.

폴 세잔
앙리 마티스
파블로 피카소 같은 예술가들의 작품이었는데요.

수많은 명화가들의 작품으로 수놓인 스타인의 저택엔 매주 예술가들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화가들은 물론, 마크 트웨인, 헤밍웨이 같은 소설가들도 있었죠.

스타인의 후원 속에 예술가들은 창작활동에 집중할 수 있었고, 또 그 안에서 서로 교류하며 새로운 영감을 얻었습니다.
이후로도 애비 록펠러,
페기 구겐하임을 비롯해 예술의 역사에서 후원자들은 수많은 예술가와 걸작을 탄생시켰습니다.

그들의 후원 속에 탄생한 작품과 예술가는 남아 현재까지도 귀중한 유산으로 자리잡고 있죠.

예술 후원은 이렇듯 창작생태계에 생명을 불어넣고,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가치를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그간 예술후원은 앞선 후원자들처럼 주로 크나큰 부를 지닌 소수에 의해 이뤄져 왔습니다.

막대한 부를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명예를 위해 하는 경우가 많았죠.
하지만 20세기 들어서면서는 예술 후원을 통해 만들어진 창작생태계의 가치와 이를 통한 예술적 가치의 사회 환원이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부를 지닌 한 개인이 아니라, 기업이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 예술 후원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요.

이를 ‘메세나’라 불렀죠.
하지만 부유층의 후원이나 메세나 활동에도 몇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소수만이 참여할 수 있고,
후원의 혜택 또한 소수에게 집중된다는 것이었죠.

기업과 부유층의 후원은 대체로 직접적으로 대상을 정해 이뤄지는데요.
후원의 대상이 정해지는 만큼 소수의 예술가들에게만 후원혜택이 돌아간다는 것이었죠.
이는 소수 예술가의 창작 생태계를 보장하지만, 생태계 전반의 안정적인 기반 구축 자체는 미지수인 셈이었습니다.

최근에는 예술 후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바로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예술 후원'
이미지를 불러올 수 없습니다.
쉽게 돈을 주고 받을 수 있는 핀테크의 발전,
크라우드펀딩과 같은 새로운 모금 방식의 등장은
소수만이 아닌 모두가 참여하는 예술 후원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최근 다양한 플랫폼의 등장과 함께
창작자에 대한 후원도 각광받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한국문화예술위원회도 이러한 변화 움직임 속에서 2012년 예술나무운동을 발족하였습니다.

‘우리가 함께 키워야 할 나무’라는 뜻을 지닌 예술나무운동은 시민과 기업의 예술 나눔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탄생했는데요.
그간 두각을 드러내는 예술 영재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예술영재지원사업.

지원의 사각지대에 있던 예술가들에게 재원조성의 기회를 마련하는 크라우드펀딩 매칭지원사업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더 많은 창작자들과의 접점을 늘려왔습니다.
예술나무운동은 정기후원을 통해 직접 참여해볼 수도 있는데요.

더 많은 창작자들에게 창작의 기회를 열어주고,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 않을 새로운 예술을 탄생시켜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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