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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몰랐던 빨간색의 비밀?

조회수 2020. 2. 24.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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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빨강 RED 의 역사!
새빨간 입술과
타오르는 불

정열적이면서도 아주 강렬한 인상을 가진 색

"빨간색"
빨간색은 초록 그리고 노랑과 함께 인간의 눈에 가장 쉽게 인식되는 색 중 하나입니다.

신호등이 날씨나 상황 변화에도 눈에 잘 띌 수 있도록 빨강 초록 노란색으로 이뤄진 이유기도 하죠.
빨강은 또한 인류역사에서 최초로 이름을 붙인 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어로 빨간 색을 의미하는 RED는 라틴어로 ‘붉은’을 의미하는 Ruber에서 왔는데요.

이는 붉은 색을 띄는 보석 Ruby와 어원이 같죠.
몇 몇 인류학자에 의하면, 빨강은 원시 시대의 인간들이 인식할 수 있었던 두 번째 색채입니다.

첫 번째는 '하얀 빛'이었다 말하죠.

그만큼 빨간색은 가장 오래전부터 인류 역사와 함께한 색 중 하나이기도 한데요.
때문에 지구 곳곳의 원시 예술작품이나 동굴 벽화에서 빨간색은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죠.

선사시대를 넘어 빨간색에는 새로운 의미가 더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고대 로마인들은 빨간색을 건강미를 돋보이는 도구로 사용했는데요.

몸에 흐르는 피와 같은 색이었기 때문이죠.
때문에 육체적인 강인함을 강조하고자 검투사나 군인들의 몸에 붉은 황토나 염료를 바르곤 했습니다.

이 연장선에서 빨간색은 ‘승리’의 의미를 상징하기도 했는데요.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군인들을 축하하는 개선문 행사에서도 빨간색이 자주 사용됐습니다.
이 시기 군인들을 축하하기 위해 내걸던 빨간 천을 현대 레드카펫의 시초로 보는 학자들도 있죠.

또한 눈에 띄는 색이라는 특징으로 로마인들은 기념할 일이 있으면 빨간 색 띠를 두른 토가를 입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벽화나 건물 외벽에도 빨간 색을 입히곤 했는데요.

고대 로마인들은 더 선명한 붉은 색을 찾던 중, 새로운 빨간색 안료를 개발하기도 했죠.

로마인들은 이 안료를 ‘진사’라고 하는 광물에서 추출해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광물에는 독성이 강한 수은이 함유돼 있습니다.
따라서 ‘진사’를 추출하는 건 굉장히 위험한 행위였습니다.
때문에 진사를 추출하는 광부는 노예나 죄수자들로 이뤄졌는데요.

당시 로마사회에서 빨간 광물을 채집한다는 건 일종의 사형선고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이후 역사에서도 빨간색은 눈에 잘 띈다는 특성과 함께, 누군가를 특별하게 만들 때 활용됐습니다.

왕이나 귀족들의 궁전 성전 등을 지을 때 빨간색이 자주 활용됐죠.

덕분에 이 때부터 빨간 색은 권위를 상징하는 색으로 자리잡습니다.

중세로 넘어오면서는 권위의 의미에 더해 카톨릭 교회에서 새로운 의미가 더해지는데요.
빨간색은 예수와 순교자들의 피. '성혈'을 상징했기 때문이죠.

권위에 더해 신성함이 더해진 빨간색.

중세 그림 속에선 예수를 비롯한 각종 성인들이 빨간 옷을 입은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죠.
르네상스 시대로 넘어오면서는 성서의 이야기를 넘어 새로운 내용과 대상들을 작품 속에 담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신성성이나 권위 뿐만 아니라, 감상자들의 주의를 끌기 위한 용도로 빨간색을 사용하죠.

그중에서도 이탈리아의 화가 티치아노 베첼리오는 빨간 색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티치아노는 빨간 색 안료를 여러 안료들과 섞어가며 빨간색의 여러가지 스펙트럼을 넓혔는데요.

덕분에 빨간 단색이 아니라, 어두움부터 밝음의 표현이 다양한 빨간색이 작품 속에 등장하기 시작했죠.
15세기 무렵엔 유럽사회와 아시아, 중동간의 교류가 활발해지며 새로운 빨간색 안료들이 오가기 시작합니다.

덕분에 유럽에선 빨간색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염색 길드가 생기기도 했죠.
하지만 16세기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에스파냐의 탐험가 에르난 코르테스가 현재의 멕시코 지역에 해당하는 아즈텍 문명을 정복했는데요.

아즈텍 문명이 사용하고 있던 빨간 염료인 ‘코치닐’을 발견하고 이를 유럽에 가져오게 됐죠.
이는 기존 유럽사회가 갖고있던 안료들보다 더 선명하고 퀄리티 높은 빨간색을 선보였습니다.

유럽에서 빨간색을 취급하던 길드는 ‘코치닐’ 염료를 막으려 헀죠.

자신들의 상권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는데요.
하지만 코치닐 빨간색의 퀄리티가 남다르다보니, 변화를 막는 것은 역부족이었습니다.

이후 17세기 다양한 화가와 의상 제작자들 사이 코치닐 염료는 사랑받으며 더 선명하고 풍부한 빨간색들이 등장했죠.

17세기를 대표하는 화가 렘브란트도 이 코치닐 원료를 사용해 특유의 빨간색을 표현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18세기에 들어서며 빨간 색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합니다. 프랑스 혁명이 일어났기 때문이죠.

프랑스 혁명 시기 급진파들이 붉은 깃발을 사용하기 시작했는데요.

혁명 세력은 이 붉은 깃발을 자유의 깃발이라 칭했죠.

붉은 깃발은 저항의 상징이면서, 현재 프랑스 상황이 매우 급박하다는 알림이기도 했어요.

이후 혁명을 따르는 이들 사이 빨간색이 사용되기 시작합니다.
모자와 의상, 심지어는 처형대에 이르렀죠.

붉은 깃발은 이후로도 혁명의 깃발로 사용됐는데요.

19세기 후반 사회주의 움직임과 함께 맞물리며 사랑받기 시작합니다.
다양한 노동운동과 사회주의 운동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죠.

때문에 적색은 사회주의의 상징색이 되었습니다.
이 시기엔 예술가들에게도 빨간색의 의미가 변화하기 시작했는데요.

대상 속에 있는 빨간색을 단순히 캔버스에 옮겨 묘사하는 게 아니라,
화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용도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죠.
19세기 후반에 들어서는 체계적인 색상이론연구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는데요.

강렬한 빨간색을 활용해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단 걸 알 수 있었고, 화가들은 이에 매료돼 다양한 색상실험을 시작했습니다.

고흐가 그린 밤의 카페는 이 색상이론 연구를 실험한 대표적인 작품이기도 하죠.
빨간 색과 강한 대비를 이루는 초록색을 활용함으로써 심리적인 불안함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20세기 들어서며 예술계에는 형태와 대상을 넘어 ‘색’ 그 자체에 집중하는 예술가들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색채의 마술사라 불리는 앙리 마티스는 특히나 빨간색을 애용했는데요.

20세기에 새롭게 '카드뮴 레드'라는 안료를 활용했습니다.
덕분에 마티스의 작품들은 당시 예술가들과는 차별화된 빨간색을 선보였죠.

마티스는 빨간색이 혈압에 영향을 준다고도 말했을 정도로
색을 통해 감정적 변동을 느낄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마크 로스코 또한 이와 비슷한 생각으로 색을 통해 감정을 전달하는 추상표현주의를 연구했는데요.

색의 조합으로 이루어지는 작품들을 여럿 선보였지만
그중에서도 ‘빨간색’을 애용했습니다.
실제로 많은 관객들이 로스코의 빨간 색으로 이뤄진 작품 앞에서 독특한 감정을 느끼며 눈물을 흘리곤 합니다.

현대 사회에서도 빨간색은 특유의 느낌으로 다양한 상징과 감정을 표현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길거리 곳곳, 작품 곳곳, 역사 곳곳에
빨간색은 존재하고, 제각기 다른 의미를 담아내고 있죠.
가장 오래된 색이면서도 빠르게 의미가 변화하는 색.

여러분의 눈앞에 빨간색은 어떤의미로 다가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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