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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스의 그림이 행복해보이는 이유.jpg

조회수 2019. 8. 2.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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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뭘까,,?

앙리 마티스.

강렬하고 원시적인 색감과, 자유롭지만 확신에 찬 선
색채의 마술사, 야수파의 창시자, 피카소의 라이벌

마티스는 특유의 화풍으로 수많은 수식어를 만들어내며
20세기 회화 장르의 혁명으로 평가받아왔는데요.
마티스의 작품들을 보다 보면, 한가지 궁금증이 떠오릅니다.

마티스의 그림들은 왜 행복해보일까요?

단순한 형태와 밝고 순수한 색감
자유분방한 사람과 사물들
마티스 작품에는 특유의 '순수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Happy art라 부르기도 하죠.
물론 작품 속에 행복을 그리는 건
아주 특별한 일은 아닙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많은 작가들은
작품 속에 ‘기쁨’과 ‘환희’를 담으려 노력했죠.
하지만 마티스가 살았던 시기와 장소를 떠올리면
이야기는 좀 달라집니다.
마티스는 2번의 세계대전을 모두 겪었는데요.
(더군다나 전쟁의 중심지였던 프랑스에 살았죠!)
실제로 마티스가 처음부터 행복한 그림을 그린 건 아니었습니다.
마티스는 프랑스의 부유한 곡물 상인 집안에서 태어났는데요.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들은 마티스에게 변호사가 될 것을 바랐죠.
실제로 마티스는 법을 공부하고, 법원에서 일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살이 되던 해
모든 것이 바뀌게 되죠!
마티스는 심한 맹장염을 앓게 됩니다.
수술 후 회복을 위해 병상에 누워있던 마티스에게
어머니는 지루하지 않도록 선물을 하나 가져다주는데요.
다름 아닌 '물감통'
후에 마티스는 이 선물들을
‘일종의 파라다이스’였다고 말합니다.
자신이 직접 만들어내는 세계에 빠져든 마티스는
22살의 늦은 나이로 예술가의 꿈을 꾸게 됩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크게 반대했죠
예대를 가기위해 아버지의 지원이 필요했던 마티스는
긴 설득과 대화 끝에 허가를 얻어내는데요.
물론, 조건이 있었습니다.

“오직 클래식한 화풍을 그릴 것
그렇지 않으면 등록금을 끊겠다”

실제로 마티스가 대학에 들어가 그린 초기작들을 보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그림체와 다릅니다.
아주 차분한 정물화들을 볼 수 있죠!
하지만 점차 마티스는 자신만의 화풍에 눈을 뜨게 됩니다.
특히나 빛과 색은 마티스의 상상력을 불러일으켰죠.
하루는 친구이자 예술가인 존 러셀을 찾아갑니다.
존 러셀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자신의 친구 작품을 마티스에게 보여주는데요.
거칠면서도 화려한 색감,
그리고 그 안에 담긴 특유의 분위기.
바로 '반 고흐'의 작품이었죠!

" 빛을 어떻게 볼 것인가?

또 어떻게 빛을 표현할 것인가 "


반고흐 작품과의 만남은 마티스에게 아주 큰 영향을 줍니다.
이후로 마티스는 큰 돈을 들여가며 유명 작품들을 사 모으기 시작합니다.
마티스의 콜렉션엔
로댕, 고갱, 세잔의 그림들이 있었죠.

이 시기 마티스는 빚까지 져가며 작품을 사들였고,
급기야는 파산 위기까지 내몰렸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화풍을 찾기 위해 마티스는 광적으로 작품을 수집했죠.
특히나 세잔의 작품에 크게 매료됐는데요.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변하는 빛의 모습을 담은 작품.
자신만의 독특한 시선을 담아낸 세잔의 그림들은, 이후 마티스의 작품세계에 아주 큰 영향을 줬죠.
1905년 이후 마티스는 주변 친한 작가들과 함께
여러 각지를 돌아다니며 전시를 시작합니다.
마티스와 친구들의 작품은
모두 어딘가 강렬하고 거칠었죠!

1906년 마티스의 '모자를 쓴 여인'과 함께
친구들의 작품들이 한 살롱에 전시되는데요.
그 방엔 고대 느낌의 조각상도 함께 있었죠.
이를 본 한 평론가가 '마치 야수들에 둘러싸인 다비드상같다'는 논평을 내놓는데요,
이후 언론들은 이 표현을 빌려 마티스와 친구들의 작품을 '야수 그림'으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주로 '비판'의 의미였죠.
하지만 이 표현이 마음에 들었던 마티스와 친구들도
본인들을 화풍을 '야수파'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야수파 화풍은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는데요,
그만큼 비판도 거셌죠.

‘사회 현실에 대한 깊은 생각은 결여되고
거짓스런 순수함만이 있다는 것’
하지만 마티스는 이런 비판에 굴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만의 밝고 순수한 색감과
행복을 그려내는 일에 매진하죠.
1906년엔 한 살롱 안에서 마티스는 젊고 주목받는 예술가를 만나는데요.
바로 '피카소'였죠
당시 피카소는 마티스보다 11살이나 어린 작가였지만,
둘은 금세 강한 라이벌 구도로 성장합니다.
둘 다 정물, 여성의 얼굴 같은 비슷한 소재를 다뤘기 때문에 비교가 쉬웠죠.
이에 더해, 둘의 차이점 역시 선명했습니다.
피카소는 상상 속의 대상을 우울하고 심각하게 그려냈다면,
마티스는 자연 속의 대상을 밝고 순수하게 그려냈죠.
덕분에 입체파와 야수파의 대립구도는 나날이 커져나갔고,
둘의 유명세 또한 더해져갔습니다.
이 시기 마티스는 <삶의 기쁨>이라는 작품을 선보입니다.

자연과 사람의 경계가 모호한 선, 아주 선명하고 강렬한 색,
맘껏 뛰노는 사람들 사이 보는 것만으로도 환희가 느껴지는 작품
마치 이 세상에 없는 천국을 그려넣은 듯한 이 작품은
마티스의 정수로 평가되기도 하죠.
하지만 작품을 발표하고 비판은 거셌습니다.
당시 유럽 사회는 전쟁 위험과 함께 많은 불안과 사회적 문제들이 있었는데요.
마티스의 작품은 사회적 문제를 외면하고, 오로지 밝은 분위기만을 담아냈다는 게 비판의 핵심이었죠.
피카소도 이 작품에 반대하는 느낌으로 우울한 느낌으로 경쟁작을 내놓기도 하는데요.
이 작품이 바로 <아비뇽의 처녀들>이었죠
평단의 비판에도 마티스는 자신만의 개성을 고민합니다.
아프리카 등지를 여행하며 얻은 영감으로
이전보다 더 강렬한 작품들을 내놓기 시작했는데요.
1910년대를 전후로 마티스는 자신의 전성기를 맞이하죠.
하지만 이 시기 1차세계대전이 발발합니다.
전세계를 두려움에 떨게 한 이 사건은 마티스의 작품에도 아주 큰 영향을 줬죠.
우울한 색채와 점차 어두워지는 대상들
지금까지 자신이 선보였던 순수하고 밝은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작품들을 내놓죠.
특히나 이 시기 마티스는 자신의 화풍과 당시 주류로 평가받던 입체파 사이에서 진지하게 고민하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차 세계대전이 끝나던 시기,
마티스는 다시 자신의 밝고 순수한 작품 세계로 발길을 돌리죠.

이후로는 이전보다 더 밝고 순수한 작품들을 고민합니다.
마티스의 작품 속에서
우울함을 찾아내는 건 더 어려워졌죠
1940년대 세계는 또 한번의 위기를 맞이합니다.
바로 '2차 세계대전'
하지만 이 시기 마티스는 1차 세계대전 때와는 다르게 밝은 그림을 계속해서 그려나갔습니다.
사람들은 마티스가 의도적으로 사회현실을 외면한다 비판했죠.
하지만 마티스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누구보다도 잘 알았습니다.
자신이 살던 파리는 함락됐고, 프랑스를 점령한 나치는 독재를 위해 예술활동에 직접적으로 관여했습니다.
히틀러는 특히나 반전통에 기초한 입체파와 야수파 같은 현대 작품들을 ‘저질 작품’으로 매도했는데요.
당시 마티스는 파리와는 거리가 있는 니스에 있었지만, 파리가 함락당하자 주변지인들은 마티스에게 프랑스를 떠날 것을 권유했습니다.
하지만 마티스는 프랑스를 떠나지 않았죠.
그리고 니스에서 자신만의 작품활동을 고수해나갔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유럽에도 평화가 찾아왔지만,
마티스에겐 또다른 시련이 닥쳤습니다.
바로 위암이었죠.

큰 수술을 거쳐 암이 전이를 막을 수 있었지만, 수술의 여파로 마티스는 휠체어와 병상 생활을 시작합니다.
마티스에게 있어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이제 신체적 도전에 가까웠죠.
하지만 자신이 처한 비관적인 상황에서도 마티스의 행복에 대한 추구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더 오랜 시간에 걸쳐 깊고 또 밝은 작품들을 선보였죠!
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 계속해서 행복을 그려나간 앙리 마티스.
강렬하고 원시적인 색감과 자유롭지만 확신에 찬 선.
세간의 비판에도 계속해서 작품 속에 세상에 없던 밝음과 순수함을 담아내려 했던 마티스.

세상이 어두움을 맞이했을 때에도,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행복’이란 사실을 전하고자 했던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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