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의 가격은 어떻게 형성될까?

조회수 2019. 3. 30.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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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작품 가격형성의 비밀
"저게 몇십억이라고?!"
간혹 우리는 천문학적인 예술작품의 가격에 놀라곤 합니다.
경쟁하듯 더 높은 가격으로 팔려나가는 그림들.
그런데, 작품의 가격은 어떻게 형성되는걸까요?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선 '미술'또한 하나의 '상품'처럼 거래가 활발해졌습니다.
따라서 수요와 공급이라는 시장 원리 속에서 작품 가격도 형성됐죠.
하지만 예술작품은 일반적인 제품과는 다른 고유한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세상에 오직 한 점만 존재한다는 것이죠!
물론 시리즈, 연작도 존재하지만 그 역시도 찍어낸 제품처럼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죠. 때문에 대부분의 작품은 '유일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특유의 유일성으로 인해, 일반 상품들과는 다른 '희소성'을 갖게되죠!
또한 작품은 일반 상품과 달리 소비자의 니즈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창작자의 주관적인 창의성과 욕구에 의해 만들어지죠.
더불어 일반적인 제품들은 보통 구입과 동시에 소비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치가 떨어지는데요.
미술품은 시간이 지나도 세간의 평가에 의해 가치가 오르기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입니다.
따라서 작품시장 또한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의해 가격이 형성되지만,
반대로 사회문화적, 정신적 요소가 많이 개입하기에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꾀하는 시장의 '효율성'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작품 가격엔 어떤 요인들이 영향을 끼칠까요?
미술품 가격은 작가, 작품, 그리고 사회 상황과 유통과정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결정됩니다. 평론가들에 의해 평가되는 예술성, 이전 작품 거래 기록, 그리고 그 작가나 작품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작가의 죽음이나 은퇴와 같은 개인사 문제가 있죠!
그리고 이에 더해 작품의 스타일과 경향이 그 시대의 요구에 얼마나 부합하는 지. 보존 상태가 어떤 지와 얼마나 희소가치가 있는 지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데요.
하지만 한국의 미술시장은 이와 조금 다릅니다.
한국에서 작품 가격은, 보통 작품의 '크기'에 의해 결정되죠!
바로 '호당 가격제' 때문인데요.
캔버스의 규격을 뜻하는 '호' 단위는 서양화가 일본을 통해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함께 정착했습니다.
호 단위의 유입과 함께, 70년대 말부터 '호당가격제'가 도입됐는데요! 이는 작품의 크기 규격, 즉 호수에 호당 가격을 곱하는 계산법입니다. 호당 가격이 40만원인 작가가 10호짜리 작품을 만들면 400만원의 그림값이 매겨지는 것이죠!
국내 미술품 거래가 활발해지기 전 자주 사용되던 이 가격법은, 화랑과 작가 중심으로 사용되며 이후 국내 시장에서 작품 가격을 형성하는 주요 요인으로 자리잡았는데요.
그런데 현대에 들어서면서 작품 크기에 따라 작품 가격을 매기는 호당 가격제에 여러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 할지라도 작품이 크다고 해서 반드시 더 좋은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 산출방식이 아니라는 것이죠.
실제로 서양 미술시장에도 호당 가격제는 존재해왔습니다. 하지만 호당 가격제가 지닌 비합리적인 요소를 해결하기 위해 별도의 장치들을 고민했죠.
단순히 작품 크기 뿐만 아니라 작품 가격에 영향을 끼치는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신뢰할만한 감정평가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하고, 작품의 가격변화 추이나 재료 등 작품의 고유한 특성을 객관화 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산출방식을 고안해내기도 했습니다.
최근들어 국내 시장에서도 이러한 합리적인 가격결정시스템을
도입하자는 여론이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추세인데요.

예술작품들은 
수요와 공급의 원리 속에서

그 가치를 온전히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문화예술 매니아들을 위한 놀이터,
널 위한 문화예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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