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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취향은 어떻게 형성될까?

조회수 2019. 3. 21.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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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의 역사
매 순간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이 때, 우리의 선택을 결정짓는 아주 큰 요인이 있죠.
바로 '취향'입니다.
취향은 우리가 선택하는 순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동시에 우리가 어떤 사람인 지를 드러내죠.
그런데, 우리의 취향은 과연 어떻게 형성되는 걸까요?
프랑스의 사회학자 브루디외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1970년대 말 전 국민을 상대로 한 조사를 진행했는데요.
이를 통해 음악, 미술, 체육 등 프랑스인의 문화적 취향을 밝히려 했습니다.
브루디외는 이를 통해 조사결과 뿐만 아니라, 개인의 취향이 '무엇'에 의해 '어떻게' 형성되는 지 관심을 가졌습니다.
브루디외는 취향이 선천적이라기보다, 사회적 조건에 영향을 받는다고 보았는데요.
한 개인이 어떤 작곡가를 선호하고 어떤 작품을 좋아하는 가의 여부는 그의 사회 계층, 직업, 학력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아비투스'가 형성된다고 말했는데요.
아비투스란, 직업이나 재력 등 환경에 의해 구축되는 사고와 판단체계를 말합니다. 브루디외는 이 아비투스가 그 사람의 계급에 의해 만들어지는 동시에, 그의 계급을 보여준다고 말했죠.
예를 들어, 상류층은 클래식이나 발레같은 문화예술장르를 선호하는 반면, 하류층은 팝이나 로큰롤같은 대중문화를 더 선호한다는 것.
이러한 계급간 취향의 동질성은 그 계급에 속한 사람들에게 소속감을 줄 뿐만 아니라, 서로 공유하는 코드와 언어가 된다고 보았습니다.
브루디외는 결국 취향이 계급에 의해 형성되고, 동시에 계급을 구분짓는 요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주장은 한동안 유행했지만, 1990년대 후반 들어 여러 비판에 직면하게 되었는데요.
브루디외가 말한 아비투스 개념이 너무 추상적인데다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사용되면서 사회학자들이 비판에 나선 것이죠.
더불어 대중문화와 고급 문화를 이분법적으로 설명하던 브루디외의 주장에, 다양해지는 문화 장르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 또한 일었습니다.
특히 미술계에서는 팝아트 붐이 일면서, '무엇이 대중문화고 무엇이 고급 예술인가'에 대한 질문이 던져지며 비판이 거세졌는데요.
이후 취향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었고, 연구자들은 취향이 하나의 계급에 종속되기보다 계층을 넘나들며 다양한 패턴으로 형성될 수 있다고 주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상위 계층에 속할수록 오히려 다양한 장르와 콘텐츠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취향의 폭이 넓을 수 있다는 '옴니보어 이론'이 등장하기도 하고, 중간계급의 경우 상류층의 취향을 흉내내려 일부러 대중문화를 배척하는 '스놉' 경향이 생겨난단 연구결과도 있었죠.
또 포스트모던 학자들은 문화적 취향이 계급별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예술의 고급과 저급을 나누는 것, 그리고 사회 계급을 나누는 것을 비판했습니다.
더불어 현대에 들어서면서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ICT 기술의 확산으로 인해 영상과 예술이 섞이는 등, 융복합 콘텐츠들이 폭발적으로 늘게 되었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문화취향의 구조도 변화했다고 보았죠.
특히 SNS의 발달으로 인해, 고급 문화로 분류되던 활동들이 반드시 특정 계급에 한정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고 소셜 커머스등의 발달로 전반적인 문화예술에 대한 대중의 접근성 또한 높아지고 있죠.
최근 이러한 표현 아래 '취향 절충주의'라는 표현 또한 등장했습니다.
문화소비는 이러한 특정 집단을 대표하는 패턴으로 고정되지 않고, 오히려 개인의 관심과 성향에 따라 다른 형태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죠.

여러분의 취향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나요?

문화예술 매니아들을 위한 놀이터,
널 위한 문화예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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