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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옆, 항상 붙어다니는 이름표

조회수 2019. 2. 26.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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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션의 진화
미술관과 갤러리, 수 많은 작품 옆 그림자처럼 붙어다니는 이름표.
'캡션'
캡션은 작품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몇 줄의 캡션을 통해 우리는 작품을 그냥 볼 때 보다 많은 정보를 얻고 작품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기도 하죠.
보통 캡션은 작가의 이름, 작품 제목, 작품 크기, 제작 연도로 구성되는데요.
캡션에도 일종의 형식이 있습니다.
제일 앞에는 통상적으로 작가의 이름을 적고, 때에 따라서는 출생과 사망연도를 함께 씁니다.
그 다음에는 작품 제목을 적는데요!
작가가 붙인 작품의 이름을 적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작가가 작품의 제목을 정하지 않은 경우에도 <무제>라는 표기를 붙이기도 하죠.
그 다음으로 작품 크기를 '세로X가로'로 표기하고, 마지막엔 작품의 제작연도를 적습니다. 때로 작품을 소장하는 기관이나 소장가의 이름을 더하기도 하는 등, 추가적인 설명을 덧붙이기도 하는데요.
현대미술에 들어서면서는 캡션에 새로운 정보들을 추가하기 시작했습니다. 미디어 아트의 경우 상영시간을 표기하기도 하고,
설치미술의 경우 작품이 전시될 때 마다 크기가 변할 수 있으므로 '가변크기'라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하죠.
더불어 현대미술에 들어서면서부터는 다양한 재료와 기법이 중시되면서 작품에 어떤 재질을 사용했는가를 적는 것이 관례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캔버스에 유채', '캔버스에 아크릴'이 대표적인 예죠.
요즘은 재질에 '혼합 매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는데요.
이는 현대에 들어서며 작품에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덕분에 작은 공간 안에 재료를 일일히 다 표기가 어렵거나, 명확하게 나타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캡션은 작품에 대해 많은 정보를 주기 때문에, 사람들의 작품 이해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형태가 불명확한 추상미술일 경우, 제목을 확인함으로서 의미를 이해하기도 하고
더 나아가 작품을 관리하거나 연구할 때, 중요한 지표가 되기도 하죠.
또 소장가들 사이에서는, 캡션이 작품가격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캡션에 대해 부적적인 입장도 있죠.
미국의 사실주의 화가 애드워드 호퍼는 "말로 할 수 있다면 그릴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미술은 설명 없이도 그 메세지를 알아볼 수 있게 해야한다고 주장했죠.
실제로 캡션이 작품보다 정보를 내세우는 것이라며 반감을 드러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작품의 기본적인 정보 없이, 있는 그대로 느끼고자 하는 이들도 알게모르게 캡션에 의지하게 만든다고 지적했죠.
현대의 관람객들이 작품 자체를 바라보기보다 캡션을 읽는 데 더 시간을 쓰는 것은 아닌 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캡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캡션이 '작품에 다가가기 위한 입구'이기 때문이라는 거죠.
미술관에는 전문가나 애호가뿐만 아니라, 미술에 입문하고싶은 사람부터 일반 대중까지 다양한 사람이 찾아옵니다. 이들에게 덩그러니 작품만 제시된다면 예술은 불친절하게 느껴지겠죠.
하지만 이들은 '캡션'을 통해 이해해 장벽을 낮출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특히 추상미술의 경우, 캡션의 역할은 더욱 중요합니다.
데미안 허스트의 <분리된 어머니와 아이>라는 작품이 아무런 설명 없이 관객에게 다가갔다면, 지금과는 다른 울림을 줄 수 있겠죠.
또한 캡션에 담긴 정보를 읽느냐 마느냐는 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감상자들이 자유롭게 작품을 감상하는 방식을 크게 헤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캡션 안에도 단계별로 크기나 글자를 나누어 더 많은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과 간단한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이 서로 다른 정보를 읽을 수 있도록 설계하기도 합니다.
런던 테이트 모던 미술관에선 관람객들에게 스스로 캡션을 쓰게 해 미술 작품 옆에 붙이는 재밌는 실험을 진행하기도 했는데요.
이를 통해 작품이 개인의 감상을 헤치지 않으면서, 더불어 작품을 주의깊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한 것이죠!
이렇듯 예술계는 캡션을 통해 작품의 자유로운 해석을 헤치지 않으면서, 관람객에게 중요한 정보를 전달해 작품의 이해를 돕는 방법을 께속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작품 옆, 그림자처럼
항상 붙어다니는 이름표 '캡션'

당신이 보는 작품 옆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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