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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위예술도 사고 팔 수 있을까?

조회수 2019. 2. 27.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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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를 벗어난 예술가들
자신의 몸으로 세상에 없던 작품을 탄생시키는 예술, '퍼포먼스 아트'
우리에게 흔히 '행위예술'이라 알려진 이 예술 움직임은, 사실 한 작가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바로 '잭슨 폴록'이죠.
폴록은 캔버스에 물감을 흩뿌리는 기법을 통해, 다양한 추상회화 작업을 선보인 것으로 유명한데요.
흔히 사람들이 "이런 것도 예술이냐"고 말할 때, '이런 것'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작가 중 한 명이기도하죠. (하하!)
미국의 미술 평론가, 클레멘트 그린버그는 폴록의 작품을 보고
"예술의 고유의 영역을 지키려면, 다른 종류의 대체 불가능한 극한의 형태까지 가야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즉, 조각은 조각다워야 하고, 회화는 회화다워야 한다는 것이었죠.
하지만 미국의 또 다른 비평가, 해롤드 로젠버그는 다른 관점을 제시합니다.
"예술은 행동이다"
로젠버그는 폴록의 작품을 '액션 페인팅'이라 칭하며, '예술작품은 단순히 결과물이 아닌, 만들어지는 과정 속에서 탄생하는 것'이라 주장했는데요.
로젠버그는 캔버스를 행동가들의 행동의 장으로 보고, 예술을 삶과 동떨어져 만들어지는 고귀한 '결과물'이 아닌, 삶과 마찬가지로 어떤 것이 벌어지는 '과정과 사건들'이라 보았습니다.
'액션 페인팅'은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그림이 아닌 캔버스 위에서 벌어진 우연한 행동과 사건이 된 것이죠.
이에 영감을 받은 예술가들은 새로운 시도를 이어나갑니다.
캔버스를 벗어나기 시작한 것이죠!
자신의 신체나 행동으로 지평을 넓혀나가며 행위예술의 한계를 부숴나갔고, 작가로부터 관객으로 전달되는 작품의 일방향적인 구조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뿐만아니라 행위로 벌어지는 사건을 작가와 관객이 동시에 경험하게 만들며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예술을 시도했죠.
이후 행위예술은 현대 미술사의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매김했는데요.
그런데 최근, 새로운 질문이 던져졌습니다.
"행위 예술을 소장할 수 있을까?"
최근 전시나 페어에서 퍼포먼스가 빼놓을 수 없는 장르로 여겨지며, '행위예술을 어떻게 소장하고 보존할 것인가'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예술에 있어 '소장'의 의미는 중요합니다. 작품의 보존과도 직결되고, 작품에 대한 시장 형성과도 관계 있기 때문이죠.
작품시장 형성은 예술가의 생업과 관련될 뿐만 아니라, 예술가의 위상과 평판에도 관련이 있습니다.
특정 장르에 시장이 형성되지 않으면, 예술가가 그 시장을 떠나버리거나 예술을 그만둘 수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행위 예술의 경우,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캔버스를 벗어나며 결과물 자체가 남지 않는 경우도 생겨났고
우연성과 관객과의 소통이라는 특성을 지니다보니, 작품의 본질을 유지하기 위해 매 순간 행위 예술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행위 예술의 소유권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퍼포먼스의 기록물, 혹은 퍼포먼스로 남겨진 작품을 통하거나 퍼포먼스 자체를 소유하는 경우죠.
실제로 행위 예술가 티노 세갈은, 미술관 정중앙에서 두명의 연인이 서로 사랑을 나누는 <키스>라는 행위 예술을 펼쳤는데요.
이는 19세기 말 이래 현대미술사에서 남녀의 키스를 담은 주요 작품 중, 포즈만을 추려 재연한 퍼포먼스였습니다.
세갈은 작품을 '연출된 상황'이라 부르며, 일체의 기록을 거부했죠.
따라서 작품은 입으로만 전달되고 판매되었는데요.
입으로만 거래된 이 작품의 가격은, 무려 1억원!
작품은 '기억'형태로만 소장되고, 대여도 가능합니다.
물론 대여도 입으로 전달되죠!
비평가들은 행위 예술을 비롯해, '실체를 가지지 않은 예술'은 작가의 고민과 아이디어 자체가 중요하다고 언급하며
그를 보장하는 방식으로 소유권 논의가 이뤄져야한다고 말합니다.

'결과물과 과정'
예술의 본질부터,  소유 방식까지 고민하게 하는 퍼포먼스 아트

행위로 예술가가 던지는 물음에
우리는 어떻게 답해야 할까요?

밀레니얼을 위한 문화예술 놀이터,
널 위한 문화예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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