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는 유작이 공개되길 바랐을까?

조회수 2019. 2. 5. 20: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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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죽음, 그리고 유작
예술가가 죽고 난 후, 그가 남긴 미공개 작품들을 유작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유작에는 예술가의 습작과 발표하지 않았던 작품들, 생전에 완성하지 못한 작품들이 모두 포함됩니다. 대부분 예술가의 친지, 또는 제자에 의해 공개되죠.
우리는 그 유작을 통해 세상을 떠난 예술가를 추모하기도 하고, 상실감을 달래기도 합니다.
예술가를 기리는 방법으로 유작 발표는 언뜻 당연하게 보이지만, 사실 아주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예술가는 과연, 그 작품이 공개되길 바랐을까요?
물론 예술가가 생전에 작품 공개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면 별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렇지 못합니다.
<톰소여의 모험>으로 유명한 마크 트웨인의 경우, 자신의 작품들을 모두 불태워달라고 유언을 남겼는데요.
사후 100년이 지나 작품은 발표되었습니다. (아아...)
그리고 <롤리타>로 유명한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유작을 발표하지 말라고 이야기했지만 아들이 직접 작품을 발표하기도 했죠. (아아아...)
최근에는 짧은 생을 마감한 뮤지션 '아비치'의 사례가 있는데요.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 이후 아비치 역시 유작 이슈가 크게 일었습니다.
하지만 아비치 측근은, "내가 아는 아비치는 완벽주의자였다. 아비치가 인정한 지 알 수 없는 곡을 가지고 작업하는 게 도덕적으로 옳은 지 모르겠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죠.
이러한 사례에 대해 해외의 많은 비평가들은 '어떤 작품을 공개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 또한 예술가의 권리라고 언급했습니다.
예술가의 동의 없이 작품을 공개하는 것은, 예술가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것이란 주장이었죠.
이 뿐만 아니라 유작의 '작품성 문제'도 있는데요.
대부분의 유작은 예술가가 없는 상황에서 탈고나 수정이 더해지는데, 예술가의 최종 확인이나 승인이 없는 상태에서 작품이 발표되기 때문에 원작자의 의도가 왜곡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마이클 잭슨의 유작 또한 여러 프로듀서의 손을 거치며 편곡됐는데요.
마이클 잭슨의 최종 승인이 없다는 이유로 그의 음악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갑론을박이 이어졌습니다.
더불어, 사후에 발생하는 유작에 대한 위작 논란과 저작권으로 인한 재단과 유족 사이의 법적 논쟁 등. 유작을 둘러싸고 다양한 문제제기가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에는 크게 두가지 의견이 대립하는데요.
비판하는 입장에서는, "동의 없는 유작 발표는 예술가의 죽음마저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에 불과할 뿐, 예술가를 진정으로 추모하는 방식이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물론 이와 반대로, "여전히 예술가에 대한 존경과, 절대 다수의 공익을 위해 예술가의 유작발표는 행해져야만 한다"는 주장 또한 있죠.
'너바나' 커트 코베인의 생전 데모 녹음 음원 발표에 관여한 브렛 모르겐은, "피카소의 게르니카 습작을 보고 우리가 그걸 보면 안된다고 말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라고 말하며
예술가가 끼쳤던 사회적 파급력만큼 작품 자체의 공익성과 주체성도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작품의 저작권처럼 예술가에게 사후 작품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제도적으로 뒷받침 할 수 있어야한다고 말하는데요.

사랑하는 예술가의 죽음,
그리고 남겨진 그의 작품들

예술가들은 어떤 선택을 바랐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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