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자연과 조망 살린 용인 주택

조회수 2021. 4. 8. 11:3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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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중목구조 주택

도심형 타운하우스에 위치하고 있는 주택. 층마다 콘셉트를 달리하고 입면마다 커다란 창호를 설치해 바람 길과 외부와의 소통, 조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대지와 단절된 2층에서도 자연스러운 조경공간을 만들어 내외부의 관계 맺기를 계획했다.

박창배 기자 | 사진 함영인 작가

취재협조 블루건축사사무소

HOUSE NOTE


DATA

위치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

지역/지구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 제1종 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중목구조(철물공법)

대지면적 198.02㎡(59.90평)

건축면적 93.89㎡(28.41평)

건폐율 47.42%

연면적 186.64㎡(56.46평)

 1층 80.04㎡(24.21평)

 2층 71.70㎡(21.69평)

 3층 34.90㎡(10.56평)

용적률 94.26%

설계기간 2019년 4월~10월

공사기간 2019년 12월~2020년 12월

건축비용 3.3㎡ 당 650만 원(가구, 설계비 제외)

설계 블루건축사사무소 010-3847-7008  

 www.bluearch.co.kr

시공 블루하우스코리아㈜ 031-212-5006

 cafe.naver.com/bluehousekorea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갈바륨 단열패널

 벽 - 롱브릭타일, 탄성 실리콘 페인트

 데크 - 합성목재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벽지(신콜)

 벽 - 친환경벽지(신콜)

 바닥 - T18 원목마루

 방문 - 우드원 원목도어

계단실 디딤판 - 고무나무 집성판

 난간 - STL 환봉

단열재 지붕 - T10 우레탄 단열 지붕재+

           T50 네오폴 단열재+에코바트 R 32

 외단열 - T70 네오폴 단열재

 내단열 - 에코바트 R 19

창호 레하우 T86 PVC삼중창호, YKK ap 폴딩도어

현관 이노베스트50 단열 현관문(YKK ap)

조명 W라이팅

주방기구 디자인씨엔디

위생기구 아메리칸스탠다드

난방기구 콘덴싱 가스보일러(경동)

자연과 조망, 마당 이 세 가지는 전원주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도심에서 이 세 가지를 다 살리기란 쉽지 않다. 용인 보라동 주택은 건축가의 노력으로 이를 잘 살린 모범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대지는 한국민속촌 인근 보라택지지구의 보라산기슭에 위치한 도심형 타운하우스에 자리한다.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의 단지에 관한 지침 때문에 주택의 색채와 형태가 전체적으로 통일감을 이루고 있다. 도심이지만 보라산에 둘러싸인 경사지이고 곡선형 도로의 돌출된 부분에 자리해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설계에 따라 자연과 조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위치이다. 건축가는 이 부분을 놓치지 않았다. 완공된 주택은 도심을 향한 멋진 조망과 앞집들 사잇길로 자연을 볼 수 있는 매력을 갖췄다.

▴전이공간인 포치를 통해 연결되는 현관과 창고. 창호가 설치돼 밝고 개방감이 넘친다.
▴1층 필로티 공간인 테라스와 연계된 취미실에는 간이주방을 설치해 테라스의 활용도를 높였다. 외부천장의 라인조명과 내부 천장 조명도 일체감을 주어 디자인했고, 폴딩도어를 설치해 확장성도 높였다.
▴1층 현관 앞에 세면기를 두어 활용성을 좋게 했다.
▴거실의 노출된 중목구조 보와 M블럭사이딩 우물천장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친환경 구조와 오픈 소통 공간

주택 골조는 친환경 중목구조로 시공했다. 자연스럽게 노출된 목조와 M블럭사이딩 목재 시공으로 주택 내부에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다. 2층에는 계단 오픈 부에 화단을 조성해 플랜테리어를 만들고, 도로변에 접한 앞마당에는 2대의 주차공간과 취미실 테라스 사이에 교목을 심어 시선차폐와 2층 발코니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게 계획했다. 테라스를 지나 뒷마당에도 작은 잔디밭, 텃밭을 만들고 대나무를 심어 옆집과의 시선차폐와 2층 주방에서도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건축가는 바람 길과 이웃집과 소통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이웃집과 소통할 수 있는 마당의 오픈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하지만 협소한 대지에 주차장까지 2대 자리를 내주다 보니 외부공간은 더욱 작아졌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필로티 공간을 적극 활용했어요. 취미실 앞 테라스는 앞마당과 뒷마당을 연결하는 매개공간을 만들고, 커다란 창호를 가진 주택에 내외부의 중간 영역을 만들어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기능을 가지게 했죠. 현관의 진입도 도로에서 바로 진입되지 않고, 필로티 공간 아래를 건축적 산책의 개념으로 동선을 연장하고, 외부에서 노출되지 않게 큐블럭 담장을 설치했어요.”

▴거실 코너창들은 공간의 확장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건축요소로 활용했고, 통창을 통해 도로 쪽으로 개방된 도심과 자연의 조망을 극대화했다.
▴모던한 디자인의 주방은 스테인리스 재질의 주방기기들과 벽마감으로 강조했다. 외부를 향한 통창을 설치하고 창호를 통해 뒷마당 대나무와 건물들 사이로 조망이 열려있다.
▴3층 자녀 방에는 중목구조 노출보와 원목마루를 깔고 외부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통창을 계획해 심리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게 했다.
▴2층 ㄷ자형 계단실의 오픈공간에 설치된 남천이 높이감을 더하고, 전면에 설치된 발코니와 연계되어 내부와 외부가 상호관입을 가질 수 있는 깊이감을 더하고 있다.
자연과 사람 관계 맺기 고려

주요 실들인 거실, 주방, 식당, 부부침실은 2층에 배치했다. 그 이유는 도로에서의 시선차단을 고려하고 보라산과 도심의 조망을 한꺼번에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ㄷ’자 매스의 중정에는 발코니를 설치하고 바로 앞에 교목을 식재했다. 건축가는 2층 내부에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고 외부에서는 잘 보이지 않게 함으로써 심리적 안정감과 외부와의 연결을 계획한 것이다. 이 부분은 식물을 가꿀 때도 유용하게 활용된다. 계단 오픈 부 내부 화단도 이 발코니와 연계돼 있고 배수와 방수까지 꼼꼼히 챙겨 편하게 물을 줄 수 있다. 대지와 단절된 2층에서도 자연스러운 조경공간을 만들어 내외부의 관계 맺기를 고려한 부분은 건축가의 특별한 배려라고 할 수 있다.

▴중목구조 노출 기둥과 플랜테리어 남천이 조화롭게 어울린다. 반대편 벽면에 창호를 계획해 공간의 확장성을 도모했다.
▴ㄷ자형 주택으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중정공간의 깊이감은 부부침실에서는 외부와 내부가 함께 보이고 외벽의 수직감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각적 경험을 만든다.
▴미니멀하게 디자인된 부부욕실은 파우더 공간도 겸한다. 욕실 천장의 히노끼 루버는 습도조절과 시각적 후각적인 기능성을 가진다.
▴자녀 방의 가구 구성도 기능적으로 디자인했다.

3층 남향에 배치된 자녀 방들은 커다란 창호로 따뜻한 햇살을 한껏 받아들이게 계획했다. 정북일조 사선제한으로 자연스럽게 형성된 옥상 정원은 주변 주택의 틈새로 자연과 하늘을 누릴 수 있다. 세탁실과도 자연스럽게 연계된다.

세월 흐름에 따라 추억이 차곡차곡 쌓여 기억 속에 각인되는 공간, 그 공간들이 하나하나 살아 숨 쉬어 건축주 가족들 모두에게 즐거움이 가득한 공간으로 남는다면 최고의 주택이라고 할 만하다. 용인 보라동 주택은 그러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 그 곳에는 건축가의 고민과 노력이 배어있다.

▴외부의 매개 공간들과 내부 공간이 순차적으로 보인다.
▴테라스와 2층 발코니의 천장 마감과 조명까지 공통된 디자인 언어들이 주택에 통일감을 부여한다.
▴2층 발코니에서는 주택단지의 사이사이로 보이는 조망이 다채롭다. 중정에 면하고 지붕이 덮여있어 위요감도 느낄 수 있다.
▴주택 외관은 1층의 회랑과 필로티 공간, 기능에 따른 전면창호, 오픈 발코니, 옥상 베란다 등으로 바라보는 위치와 레벨에 따라 시시각각 다채롭게 보인다.

건축가의 설계 노트

협소한 도심 속 대지의 두 가지 고민

대지면적 198㎡(59.90평)에 건폐율이 50%였다. 두 가지를 고민했다. 첫째, 마당과 주차공간의 비율에서 2대를 주차하게 하면 마당은 그만큼 작아지지만 작은 공간에서도 자연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 둘째, 인접 주택지와의 사적 공간, 공적 공간을 적절히 유지하면서 옆집과의 개방감과 일조까지 고려하고 싶었다.

각 주택은 주거단지라는 작은 도시에 함께 사는 사람들과의 삶을 영위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고, 앞에 언급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3차원의 공간에서 4차원의 시간 개념까지 만들기 위해 다양한 공간의 경험과 자연을 활용하고 싶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설계안은 층마다 콘셉트를 가질 수 있게 했고, 주택의 4면마다 커다란 창호를 계획해 바람 길과 외부와의 소통, 조망을 누릴 수 있게 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개구부로 인해 낮 동안에 인공조명 없이 생활해도 불편함이 없다.

<정기홍 블루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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