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에 안 듯 두 손으로 끌어안는 형상 일산 허그 하우스

조회수 2021. 3. 5.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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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상가주택

허그 하우스는 지하층과 1층에 근린생활시설, 2·3층 원룸, 4층 주인세대인 주상복합공간이다. 앞으로 열려있는 중정과 이에 접근하는 계단공간으로 공용공간을 구성해 입주민뿐만 아니라 상가 이용객과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고, 정면에서 보면 입주민을 품에 안듯 두 손으로 끌어안는 형상이다.

박창배 기자 | 사진 차재철 작가

취재 협조 지아이피건축사사무소


HOUSE NOTE

DATA

위치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590.00㎡(179평)

건축면적 235.76㎡(71평)

건폐율 39.96%

연면적 978.27㎡(295.92평)

 지하 404.32㎡(122.31평)

 1층 123.07㎡(37.23평)

 2층 165.02㎡(49.92평)

 3층 165.02㎡(49.92평)

 4층 120.84㎡(36.55평)

용적률 97.28%

설계기간 2014년 11월~2015년 4월

공사기간 2015년 4월~2016년 3월

건축비용 16억 3000만 원(3.3㎡ 당 550만원)

설계 지아이피건축사사무소

 1661-3693 www.giparchi.com

시공 지아이피종합건설


MATERIAL

외부마감 벽 - 전벽돌, 칼라강판

 데크 - 고흥석

내부마감 천장 - 한지벽지

 벽 - 한지벽지

 바닥 - 대리석

계단실 디딤판 - 고흥석

 난간 - 금속난간

단열재 지붕 - 압출법 보온판(가등급)

 외단열 - 압출법 보온판(가등급)

창호 PVC창호(LG Z:IN)

현관 단열도어

주방기구 한샘 유로시리즈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가스보일러(경동 콘덴싱)

냉방기구 시스템에어컨(삼성)

“아이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세요.”

건축주의 첫 의견이었다. 그 뜻을 반영해 허그 하우스가 탄생하게 되었다.

대지 인근에는 고양예술고등학교가 자리하고 있어 각지에서 온 학생들을 위한 임대주택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임대주택의 경우 수익에 초점을 맞추고, 임차인이 아닌 임대인 입장에서 설계가 이뤄지다보니 생활공간이 좁게 제공되기 마련이다. 그렇게 형성된 원룸촌은 삭막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는 좁은 공간과 폐쇄적인 주변 환경의 영향이 크다. 특히 여학생들이 거주하는 환경에서는 ‘내 집이 안전하다’는 인식은 매우 중요하다. 이에 허그 하우스는 각층 세대로 들어가는 복도가 중정을 향해 열려있고 실외공간으로 이뤄져 있어 서로서로 자연감시가 되는 구조이며, 원룸이면서도 ‘내 집에 들어가는 느낌’을 강조했다.

벽돌 패턴으로 손가락 느낌 연출

허그 하우스의 용도는 주상복합공간으로 지하층과 1층의 근린생활시설, 2·3층 원룸, 4층 주인세대이다. 통상적인 소규모 주상복합공간은 공용공간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허그 하우스는 앞으로 열려있는 중정과 이에 접근하는 계단을 공용공간으로 구성해 넓게 할애했고, 입주민뿐만 아니라 상가 이용객과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돼 있다.

주인세대 현관
거실 모습. 부모님이 거주하는 4층 인테리어는 한옥공간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디자인했다.
거실에서 주방을 바라본 모습. 각 공간은 한옥공간의 특징인 가변성과 다양한 공간감을 지니고 있다.

정면에서 보면 두 손으로 끌어안는 형상이다. 전벽돌을 마감재로 선택한 것은 한옥의 감성을 좋아하는 건축주 부모님의 취향을 반영한 것이다. 부모님이 거주하는 4층 인테리어는 한옥공간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디자인했다. 파사드는 벽돌의 패턴을 통해 손가락 느낌을 살렸다. 서로 엇갈려 있는 면의 입체성을 통해 끌어안는 동작의 역동성을 표현해 ‘허그Hug’라는 콘셉트로 디자인을 완성했다.

주방과 식당. 공간에 따라 천장의 높이가 달라 입체적으로 형성돼 있다.
복도와 낮게 앉을 수 있는 정도의 높이차를 두어 공간의 구분을 두었다.
한 울타리에 있는 느낌

건물은 반지하 주차장을 두어 반층 들어 올려져있고, 자연스럽게 높지 않은 몇 단의 계단을 통해 공용마당에 들어서게 된다. 이 공용마당을 지나 엘리베이터나 계단을 타고 각자의 공간으로 향하게 되는데,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내 집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살린다. 계단 아래는 반지하 상업공간으로 활용했다. 계단에 큰 천창을 두어 채광을 살리고, 호기심을 유발해 상가 기능에 메리트를 주었다. 

모든 상가가 중정을 향해 열려있어 한 울타리에 있는 느낌을 주는데, 이는 임대세대에도 동일하다. 현관문을 열고 처음 맞이하는 시선 역시 울타리 안에 있는 중정에 머물기 때문에 건물을 하나의 집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또한 기능적인 편의성도 고려해 분리수거 등 생활에 필요한 유틸리티 시설을 수직 코어를 통해 지하로 내려가면 모두 처리할 수 있도록 단순화시켰다.

안방은 남향의 전용 베란다가 있고, 드레스룸과 전용 욕실도 딸려 있다.
드레스룸과 욕실
사랑방 입구. 4층 주인세대는 가운데 사랑방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에 각각 안방과 공용공간을 계획했다.
사랑방 전경. 사랑방의 경우 한식 들문을 통해 남쪽을 향한 모든 문을 들어 올려 고정하게 되면 복도 쪽으로 나 있는 남향의 전망이 통으로 보이게 된다.
사랑방 앞 복도에서 본 전경. 외부에서는 시선차폐로 프라이버시를 보호했다.
패시브하우스 공법 단열설계

허그 하우스의 내부 원룸에서 첫 번째로 고려한 부분은 환기이다. 생활공간의 쾌적함은 실내 공기질이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패시브하우스 공법의 단열설계에 맞게 설계된 허그 하우스는 긴 복도와 통창으로 막혀있는 여느 원룸과 달리 모든 세대가 2면 외기와 면해있다. 각 생활공간은 획일적이지 않고, 룸 하나하나 위치한 자리에 따라 다른 공간구성을 가진다. 크게는 넓은 공간감을 갖는 원룸형실과 부엌과 생활공간이 가운데 화장실로 구별돼 있는 분리형 실로 나뉘며 두 가지 유형의 실 모두 현관문을 열었을 때, 생활공간이 들여다보이지 않도록 계획했다.

2층 복도. 세대로 들어가는 복도가 중정을 향해 열려있고 실외공간으로 이뤄져 있어 서로서로 자연감시가 되는 구조이다.
원룸 입구. 색상이 차분하고 편안해 ‘내 집에 들어가는 느낌’을 살렸다.
원룸 입구. 층마다 인테리어 색상을 달리해 변화를 주었다.
내부 원룸에서 첫 번째로 고려한 부분은 환기이다.
원룸 입구. 생활공간은 획일적이지 않고, 룸 하나하나 위치한 자리에 따라 다른 공간구성을 가진다.
원룸은 모든 세대가 2면 외기와 면해있다.
한옥공간으로 꾸민 주인세대

4층 주인세대는 가운데 사랑방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에 각각 안방과 공용공간을 계획했다. 안방, 거실은 각각 남향의 전용 베란다가 있다. 각 공간은 한옥공간의 특징인 가변성과 다양한 공간감을 지니고 있다. 사랑방의 경우 한식 들문을 통해 남쪽을 향한 모든 문을 들어 올려 고정하게 되면 복도 쪽으로 나 있는 남향의 전망이 통으로 보이게 된다. 복도와 낮게 앉을 수 있는 정도의 높이차를 두어 공간의 구분을 두었는데, 이는 부엌 식탁의 평상과 같이 계획돼 있다. 또한 공용화장실의 남녀가 구별돼 있는 부분도 특징적이다. 각 공간의 성격에 따라 천장의 높이 또한 달라 입체적으로 형성돼 있는데 이는 고스란히 다양한 옥상의 높낮이에도 반영돼 있다. 

파사드에서 표현한 ‘허그하는 손’의 가벽은 공용공간에서 더불어 사는 주인세대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난간 높이의 가벽으로 인해, 정리되지 않은 도시로의 시선이 어느 정도 정리되어 많은 하늘과 원거리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반면 중정, 도로에서 주인세대로의 시선은 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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