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인가 자연인가, 자연과 동화된 인제 파우재

조회수 2020. 12. 30.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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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목조주택

아름다운 현리 어은골의 파우재는 자연의 일부가 되어 그곳과 어우러지기를 바랐고, 한옥을 재해석하며 현대 목조주택의 장점을 살리고 싶었다. 또한 ‘아까운 나무를 가리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옥의 서까래와 대들보를 모티브로 삼았다. 

안태만·송정한(해담건축사사무소 & 해담건축CM 대표) 

사진 최진보 작가

‣소나무와 잣나무가 많고 흙이 좋은 인제군 기린면 현리. 이곳에 원래 있었던 것처럼 자리하고 있는 파우재 모습.

HOUSE NOTE 

DATA 

위치 강원 인제군 기린면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998㎡(301.89평) 

건축면적 86.28㎡(26.10평) 

건폐율 8.65% 

연면적 86.28㎡(26.10평) 

용적률 8.65% 

설계기간 2015년 11월~2019년 7월 

공사기간 2019년 4월~9월 

건축비용 600만 원(3.3㎡ 당) 

설계 ㈜해담건축사사무소 

시공 해담건축CM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진회색 아스팔트슁글 

 벽 - 토로 보나토 흙미장 

 데크 - 방부목 

내부마감 

 천장 - 구조재노출 및 자작나무합판 

 벽 - 석고보드 위 친환경 수성페인트 

 바닥 - 강마루(LG하우시스) 

단열재 

 지붕 - R37 글라스울 

 외단열 - R23 글라스울 

창호 알루미늄 시스템창호(공간시스템창호) 

현관 고단열 스틸도어(살라만더) 

조명 LED T5 외 

위생기구 대림바스

‣ 한옥의 처마선을 모티브로 삼아서 외부로 향하는 창문은 전부 1.8m 이하로 낮췄다.

소나무와 잣나무가 많고 흙이 좋은 인제군 기린면 현리. 봄과 여름 사이면 송화가루가 안개처럼 날리고, 겨울이 지나 초봄이 되면 탄탄하고 거름기 많은 흙냄새가 진하게 올라오는 곳이다. 사이트를 보는 순간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처음부터 거기에 있었던 것처럼’이었다. 아름다운 현리 어은골의 파우재는 자연의 일부가 되어 그곳과 어우러지기를 바랐다. 너무 드러나지 않고 어은골의 일부가 되어 동화되기를 기대했다.

‣ 현관은 자연의 색과 대비가 되면서 산뜻한 화이트로 연출했다.
‣ 구조용 가로부재를 한옥의 대들보와 동자기둥처럼 전부 노출시키고, 인공조명을 목재 사이에 끼워 넣어, 인공미를 덜어내고 별도의 실내 공간 꾸밈을 하지 않는 것을 통해 완성됐다.
‣ 주방에서도 사각 프레임 같은 고정창으로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프로젝트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2015년 가을, 처음 프로젝트 미팅을 갖고 진행하다가 복잡다난한 사정으로 2017년 후반부터 홀딩 되었다. 2018년 규모도 줄이면서 개성이 있는 작은 집을 원한다고 해서 건축주 부부와 어은골 집 프로젝트는 재개됐다. 우리의 목표는 집인 동시에 개성있는 게스트하우스의 특성을 갖추는 것이었다.

‣ 방의 영역에도 자연채광과 인공조명의 두 영역이 테두리에서 겹치도록 했다.
‣ 욕실에 천창을 두어 자연 조명인 동시에 달을 관찰할 수 있도록했고, 전망창을 배치해 잣나무 군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모티브는 한옥의 서까래와 대들보

한옥의 처마선을 모티브로 삼아서 외부로 향하는 창문은 전부 1.8m 이하로 낮췄다. 거실 공간에서 바라보는 앞산과 한국화의 바위 군락같은 전경은 툇마루에 나가거나 앉아야만 보이도록 유도했다. 계곡 저편 산능성이와 바위군락의 전경은 주방 영역에 가까이 다가가면 파노라마처럼 보이도록 했다. 


한옥을 재해석하며, 현대 목조주택의 장점을 살리고 싶었다. 또한 ‘아까운 나무를 가리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옥의 서까래와 대들보를 모티브로 삼았다. 우선 서까래를 그대로 연장해서 전부 노출시키고 입체적으로 저조도의 조명을 넣어서 부각시켰다. 안개 낀 날의 풍광이 최고가 되도록 만들어준 요인이다. 목조주택의 구조 뼈대가 잘생긴 나무라는 걸 말하고 싶었다. 이는 구조용 가로부재를 한옥의 대들보와 동자기둥처럼 전부 노출시키고, 인공조명을 목재사이에 끼워 넣어, 인공미를 덜어내고 별도의 실내 공간 꾸밈을 하지 않는 것을 통해 완성됐다.

‣ 서까래를 그대로 연장해서 전부 노출시키고 입체적으로 저조도의 조명을 넣어서 부각시켰다. 외장재는 흙을 주성분으로 하여 두껍게 바르는 흙미장을 선택했다.
자연채광과 인공조명의 조화

인테리어라는 개념을 별도로 분리시키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방의 영역에도 자연채광과 인공조명의 두 영역이 테두리에서 겹치도록 했다. 욕실에도 천창을 두어 자연 조명인 동시에 달을 관찰할 수 있도록 했고, 전망 창을 배치해 잣나무 군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외장재는 흙을 주성분으로 하여 두껍게 바르는 흙미장을 선택했다. 패턴도 일일이 그려서 소나무 껍질을 붙여놓은 느낌을 원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인근 산자락에 있는 소나무와 잣나무가 되었다. 지붕도 예산을 맞추기 위해 그런 것도 있지만, 짙은 잿빛의 슁글 자재를 선택했는데 집주변 상록수들과 잘 어울렸다.

■ABOUT

안태만·송정한(해담건축사사무소 & 해담건축CM 대표)

안태만, 송정한 소장은 동국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선후배 사이다. 2014년 잡식성 건축장인집단 해담을 설립했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원주타운하우스 <루이제빌리지>, 용인 <연미재>, 인제 <파우재>, 창원 플래츠나인, 이화여대 오피스텔 외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현재 ㈜해담건축사사무소, 해담건축CM을 공동운영하고 있고, 지역주의 건축에 관심이 많아 한옥문화원 전문인과정을 수료했고, 동국대 건축과에서 강의 중이다. 공간기획과 디자인, 가구디자인, 건축시공, 소규모 건축CM, 건축물 자산관리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울러 활동해 나가고 있는 젊은 건축집단이다. 

문의 010-9048-7510 archiwar@naver.com 

블러그 blog.naver.com/archi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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