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의 정서가 물씬한 집 파주k주택

조회수 2020. 12. 29. 07: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파주 목조주택

일조에 유리한 일자형 배치로 방향을 잡았다. 외관에는 특별한 디자인을 더하지 않고 ‘무덤덤하게’ 다룬 반면 내부의 공간과 장면은 섬세하게 다루려 했다. 부부 침실-거실-식당-부엌이 전면에 늘어서고 식당에는 앞에 온실과 유틸리티를 덧붙이고, 2층에는 거실을 중심으로 서재-거실-아들방을 일자로 구성했다. 

조정구(구가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 대표) 

사진 박영채 작가

‣ 무덤덤한 외관을 구성하는 파사드facade와 처마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도 파주시 동패동 

지역/지구 도시지역, 제1종 일반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 상대보호구역 

건축구조 중목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421.40m²(127.47평) 

건축면적 164.96m²(49.90평) 

건폐율 39.2% 

연면적 217. 84m²(65. 90평) 

 1층 164.96㎡(49.90평) 

  2층 52.88㎡(15.99평) 

 다락 41.85㎡(4.40평) 

 주차장 35.06㎡(10.60평) 

용적률 43.37% 

설계기간 2017년 9월~2018년 2월 

공사기간 2018년 11월~2019년 5월 

설계 구가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 

시공 자연과 우리(박욱진대표)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티타늄징크 

 벽 - 백고벽돌, 스타코플렉스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페인트, 스프러스루버 

 벽 - 친환경페인트 

 바닥 - 원목마루 

단열재 

 지붕 - 우레탄폼 

 외벽 - 글라스울 

계단실 

 디딤판 - 화이트오크 

 난간 - 화이트오크 

창호 이건창호 

조명 국제조명 

주방기구 현대리바트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 진입의 과정이 아이덴티티identity가 되는 집
‣ 독립된 마당이 있는 한실.
‣ 시원하게 열려있는 3칸 거실과 마당.

파주 동패동 주택단지 한가운데 자리한 집이다. 남쪽으로 펼쳐진 땅에 뒤로는 낮은 둔덕이 감싸고 있다. 오랫동안 부부는 ‘한옥이 아니면서 한옥의 정서가 느껴지는 집’에 대한 생각을 키워오다 우리의 작업을 보았다고 했다. 부부 두 사람과 장성한 아들이 살 공간을 원했으며, 멀리 보이는 ‘심학산’을 좋아해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이 있기를 바랐다.

대지의 여건을 잘 아는 건축주의 요구로 일조검토를 철저히 하여 ‘일조에 유리한 일자형 배치’로 방향을 잡았다. 부부 침실-거실-식당-주방이 전면에 늘어서고 식당에는 앞에 온실과 유 틸리티를 덧붙이고, 2층에는 거실을 중심으로 서재-거실-아들방을 ‘一’자로 구성했다. 동서로 긴 대지의 형상과도 어울려 어디서나 빛이 풍부하고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집이 되었다. 

‣ 3칸 거실에서 바라본 주방.
‣ 식당과 결합한 투명한 온실
‣ 마당에서 바라본 거실
내부 풍경이 좋은 집

외관에는 특별한 디자인을 더하지 않고 ‘무덤덤하게’ 다루었다. 반면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내부의 공간과 장면은 섬세하게 다루려 했다. 


시원하게 열려 있는 3칸 대청을 생각하며, 기둥, 도리, 서까래 등을 현대의 중목구조 부재로 바꾸어 3칸 거실로 계획했다. 안팎의 경계가 없는 투명한 공간감, 3칸 입면의 품격과 전통미가 느껴지면서, 우리 시대에 맞는 여유와 아름다움을 지닌 거실을 계획했다. 시스템창호를 목구조면 뒤로 숨기고, 상부창을 투명하게 하며 서까래의 흐름이 끊기지 않고 이어져 보이게 했다. 경험하는 사람에 따라서는 다시 밖으로 나온듯한 느낌을 받을 만큼 마당과의 경계를 사라지게 했다.

‣ 거실과 식당 사이의 큰 벽은 아무것이 없는‘ 무던한 하얀 벽’으로 두었다.

계단 끝부분에 여유를 주어 적당한 높이에 조금 넓은 계단참을 주었다. 그 위에 지지하는 원기둥을 세우고, 핸드레일 하나를 걸쳐 정리했다. 완성된 계단참은 오가며 걸터앉아 마당이나 거실을 바라보거나 다른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요한 자리가 되어 있었다. 계단의 배경이 되는 거실과 식당 사이의 큰 벽은 아무것이 없는 ‘무던한 하얀 벽’으로 두어, 목재로 구성된 지붕구조와 대비와 균형을 이루도록 했다. 

독립된 마당이 있는 한실

집 안에 한옥의 친밀한 느낌이 나는 한실을 두어 손님방이나 좌식 생활공간으로 쓰게 했다. 거실보다 바닥을 살짝 올려 구분하고, 별도의 마당을 두어 한실만의 고유한 느낌이 들도록 계획했다.  

식당 앞으로 마당을 실내화한 온실을 두어, 자연을 안으로 들이고 공간을 투명하고 여유롭게 만들었다. 온실 위쪽에 전동식 외부 블라인드를 설치하여 날씨나 기분에 맞게 조절할 수 있게 했다. 

파주k주택은 한옥을 그대로 현대건축으로 재해석하여 만든 집이 아니다. 그동안 진행했던 작업의 계보를 따라 만들어낸 ‘한옥의 정서가 담긴 집’이라 하겠다. 마당과의 관계를 삶의 중심으로 보는 ‘마당집’에서 출발하여, 내부공간의 안락함과 풍경의 관계에 주목한 ‘서까래집’으로 이어져 전통적 공간감이나 미감을 현대적 구조와 디테일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ABOUT

조정구(구가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 대표)

서울대 건축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동경대학 박사과정을 거쳤다. 2000년 구가도시건축 사무소를 만들어 ‘우리 삶과 가까운 보편적인 건축’에 주제를 두고 지속적인 도시 답사와 설계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도시한옥, 슬라브집, 다세대 주택, 가게와 골목, 동네의 풍경 등 다양한 삶의 형상을 바탕으로 현대건축과 한옥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우리 시대의 집’을 찾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  

문의 02-3789-3372 www.guga.co.kr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