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 돌보기위해 지은 아산 통나무황토 주택

조회수 2020. 12. 3. 15: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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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통나무주택

통나무주택은 자연의 쾌적함을 제공한다. 나무의 멋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별다른 인테리어 연출도 필요 없다. 이 주택은 단열성능이 뛰어난 나무를 결속력이 강한 노치공법으로 기둥과 보를 연결해 내진성까지 갖췄다. 여기에 경량 목구조 공법을 적용하면서 비용 부담도 덜었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 취재협조 주식회사나무나라

HOUSE NOTE

DATA

위치  충남 아산시 도고면

지역/지구 보전관리지역, 가축사육제한구역

건축구조 중목구조+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314.00㎡(94.98평)

건축면적 92.05㎡(27.84평)

건폐율 29.32%

연면적 130.91㎡(39.60평)

 1층 92.05㎡(27.84평)

 2층 38.86㎡(11.75평)

용적률 41.69%

설계기간 2020년 4월~5월

공사기간 2020년 5월~9월

건축비용 3.3㎡당 550만 원

토목비용 2000만 원

시공주식회사나무나라

 1855-1994 www.통나무황토주택.com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모니어 기와(프랑스)

  벽 - 황토벽돌

  데크 - 방부목

내부마감

  천장 - 레드파인 루버

  벽 - 실크벽지

  바닥 - 강마루(동화자연마루)

단열재

  지붕 - R32 글라스울

  외벽 - R21 글라스울

  내벽 - R21 글라스울

계단실

  디딤판 - 레드파인 집성목

  난간 - 레드파인

창호 이중창호 1등급(LG하우시스)

현관 우드센스 레드오크

주요조명 대우조명

주방가구 한샘

위생기구 세림

난방기구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배치도
1층 평면도

아산시 도고면 신유리는 전병천(54) 씨의 고향이다. 아산 시내에서 거주하던 건축주 부부는 올해 초 기존 고택을 허문 자리에 새집을 짓고 자녀와 함께 들어왔다. 이곳에서 오랜 세월 홀로 지낸 노모가 몸이 쇠약해지자 간호사인 아내 이은미(54) 씨가 곁에서 돌보기 위해서다. 주택은 낡고 불편한 기존 고택에 새 식구까지 늘어 신축으로 방향을 잡고 몸과 마음이 편안한 통나무 황토주택으로 지은 것이다.

▲세로창으로 들어온 은은한 빛이 나무에 부딪혀 아늑한 공간을 만든다.
▲거실과 마당이 보이는 풍경은 주방에서 일할 때 보이는 시선이다.
▲원형 통나무를 노치공법으로 우울 정井자 형태를 만들어 구조적으로 견고한 내구성과 시각적인 미관성을 완성했다.

“남편이 은퇴한 뒤에 들어올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머님 건강이 안 좋아져 예상보다 몇 년 앞당긴 것뿐이에요. 시내하고도 멀지 않아 출퇴근 부담도 없어요. 어머님을 보살펴야 해서 예전보다 일찍 일어나야 하는 부분이 힘들지만, 집과 전원생활이 주는 행복감이 더 커요. 함께 전원생활을 누리며 건강하게 살면 좋은데, 그러지 못한 게 조금 아쉽죠.”

대지는 북동쪽에 이웃, 서쪽에 좁은 마을 도로와 인접해있다. 남쪽은 국도가 지나가며 도로와 주택 사이에는 비닐하우스가 있다. 새 주택은 기존 본채가 있던 자리에 똑같이 앉혔다. 창고와 담은 없앴다. 집 앞에 밭을 가꾸던 작은 비닐하우스 한 동은 제거하고 농기구 등을 보관하던 비닐하우스는 창고 겸 도로와 주택을 분리하는 기능을 하도록 그대로 뒀다. 시원하게 열린 마당은 이은미 씨가 다육식물들을 곳곳에 배치해 아기자기한 즐거움으로 메웠다.

▲클래식한 분위기에 모던한 주방을 적용해 고전과 현대 분위기를 적절히 담아냈다.
▲공간 활용성을 위해 작고 예쁜 식당을 배치했다.
▲이동이 편리한 방을 노모의 공간으로 바꾸고 기존 노모 방에 간단한 침대만 배치해 아들이 사용하고 있다.
▲유리 칸막이라는 간단한 방법으로 위생공간을 용도에 맞게 구분했다.
▲2층에서 내려다본 계단.
통나무 주택과 경량 목구조 장점 모아

이 주택은 원형 통나무를 노치공법으로 연결했다. 노치공법(Notch Style)은 교차 부분이 서로 반씩 겹치도록 연결하는 방식으로 현장에서 목수들이 깎아 올린다. 교차 부분이 빈틈없이 맞물려야 하기 때문에 완성도는 오로지 목수 손에 달렸다. 그만큼 오랜 숙련 기간이 필요해 이 바닥에선 10년 경력도 명함을 내밀기 어렵다. 시공사인 나무나라의 가장 큰 장점이 바로 이 숙련된 기술이다. 기계로 반듯하게 가공한 통나무 주택과 비교해 수공식 원형 통나무 주택은 다소 거칠고 투박하지만, 고유의 웅장하고 멋진 품위를 느낄 수 있는 가치가 있다.

고가라는 점이 유일한 단점이라 할 수 있는데, 이 부분도 시공사에서 하이브리드 공법으로 해결했다. 시각적 효과를 주는 기둥과 보, 주요 골조는 원형 통나무를 사용하고, 내부와 외부 벽체는 경량 목구조 스터드 공법을 적용한 것이다. 스터드는 지역 환경에 따라 2″×6″(38×140㎜) 또는 2″×8″(38×184㎜)을 적용하는데, 이 주택은『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인증 및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에 관한 규칙』에 맞춰 2″×6″스터드에 글라스울로 단열성능을 맞추고 황토로 마감했다.

2층 평면도
▲2층 안방. 무늬벽지로 활발한 분위기를 내고 편벽으로 천장을 마감해 건강하면서 아늑한 기운을 담았다.
▲기둥과 보를 이용한 개구부 뒤로 작은 창이 보인다. 프레임과 프레임 겹침이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부부의 공간인 2층 거실은 풍경을 감상하며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통나무 주택의 멋과 아름다움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2층 거실이다.


자연친화적인 통나무 주택에 어울리도록 마감재도 황토벽돌과 적삼목 베벨 사이딩, 점토기와를 사용해 전체 느낌을 통일하고 건강이라는 기능에 초점 맞췄다.

고전과 현대적 디자인 결합

실내에 들어서면 현관에서 빛과 나무가 재현한 따뜻한 분위기가 먼저 반긴다. 실내는 웅장한 원형 통나무의 기둥-보 구조가 균형 잡힌 구도를 형성하면서 안정적인 무게감을 주고 나무의 따뜻한 색감이 아늑한 기분을 전한다. 기본적으로 통나무 주택은 한옥과 유사한 기둥-보 구조를 노치공법으로 연결해 클래식한 느낌이 강하다. 이은미 씨는 고전과 현대 디자인이 조화로운 공간을 원해 적절한 인테리어 변화를 요구했다. 따라서 아트월에 다채로운 색감과 입체감을 살리고 주방을 모던 스타일로 연출했다. 건축주는 여기에 디자인 액자와 산뜻한 가구를 곳곳에 배치해 조화를 이뤄냈다.

▲2층 베란다에서 본 풍경.
▲이은미 씨가 보살피고 있는 다육식물들.
▲멀리서도 개성이 확연히 드러나는 통나무 주택.

실내 공간은 부부와 자녀, 노모 3대가 어우러지는 만큼 구성이 치밀해야 했다. 방은 총 3개를 확보하고, 거동이 불편한 노모와 귀가 시간이 불규칙한 아들 방을 1층에 뒀다. 1층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이은미 씨 의견에 무게를 두고 공간을 구성했다. 가족이 어울리는 거실을 중심에 두고 공간이 더욱 넓어 보이도록 주방과 일체형으로 만들었다. 주방은 가족과 소통하며 마당을 바라볼 수 있는 구조를 원했다. 따라서 조리시설을 갖춘 아일랜드 조리대를 거실과 대면하는 구조로 설치했다. 주방은 조리 시 편리한 동선을 고려해 아일랜드 조리대를 ‘ㄷ’자 형태로 감싸는 구조로 만들었다. 부부의 방은 2층에 배치하고 아담한 거실을 마련해 사적인 영역을 확보했다. 2층 거실에서 연결되는 베란다는 도고저수지 뒤로 덕암산까지 열린 시원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 티 테이블을 배치해 부부만의 여유와 풍요를 즐기는 공간으로 사용한다.

▲기둥-보를 노치공법으로 연결한 원형 통나무 주택은 기능과 멋 그리고 특유의 미려한 외관을 자랑한다.

이 주택에 여유는 없다. 틈만 나면 남편은 밭을 일구러 나가고 아내는 마당과 집 주변을 가꾸느라 바쁘다. 일주일 내내 한가한 날이 없으니 시간에 허세가 끼어들 여유가 없다. 하지만, 부부는 몸은 바빠도 자연이 주는 청량함과 정직함을 따라가는 삶에 의해 어느 때보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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