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작은 집의 다양성을 디자인하다!

조회수 2020. 8. 12. 07: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용인 소형 전원주택

1필지에 2가구가 들어선 두 집의 외관은 단순하다. 집 모양도 같고, 색깔도 똑같다.


그러나 이 집의 매력은 각기 다른 컬러의 현관문을 열었을 때 비로소 알아챌 수 있다. 작은 공간을 제대로 확보하기 위해 단차를 활용한 입면 설계의 진수를 보여준다. 밖에서 보면 그냥 아무런 장식 없는 단순한 집 모양이지만, 안에 들어가면 아파트에서는결코 누릴 수 없는 다양한 공간을 마주할 수 있다.‘위아래를 오르내리는 동선이 다채로운 집’이다.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용인시 기흥구 중동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용도 제1종일반주거지역

대지면적 207.00㎡ (62.6평)

                 103.50㎡(31.3평) 1가구 기준

건축면적 48.80㎡(14.6평) 1가구 기준

연 면 적 95.30㎡(28.8평) 다락과 테라스 제외

  1층 46.50㎡(14평)

  2층 48.80㎡(14.8평)

  다락 40.90㎡(12.4평)

  테라스 7.90㎡(2.4평)

건 폐 율 47.1%

용 적 률 92.1%

설계기간 2015년 5월 ~ 2015년 7월 초

공사기간 2015년 7월 중순 ~ 2015년 11월 초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컬러강판

  외벽 - 나하브라 플랙스, 무절 시더(옹이 없는 삼나무)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페인트 도장

  벽체 - 친환경페인트 도장

  바닥 - 오크원목마루

  창호 - 사이먼톤

단열재

  지붕 - 수성연질폼

  외벽 - 수성연질폼

  내벽 - 수성연질폼

주방가구 주문제작

위생기구 아메리칸스텐다드(계림)

조명가구 LED 매입조명, 간접등

설계 및 시공

(주)루트주택 031-282-0023

http://cafe.naver.com/happygoodhouse

마당 겸 주차장을 빼면 15평도 채 안 되는 작은 집이지만, 벽체를 되도록 없애고 단차를 이용한 입면 설계를 바탕으로
평면 구조를 수직으로 늘려 넓이뿐 아니라 채광이나 통풍, 생활 동선 등의 문제를 해결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공간이 한 눈에 들어온다. 답답하지 않고 밝고 쾌적한 공간을 주문했던 건축주의 바람을 그대로 반영했다. 오픈 천장으로 된 거실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빛이 실내를 늘 밝게 만들어준다.
거실의 공간보다 400mm를 낮춰 공간을 분할했다. 3400mm의 식탁과 아일랜드 겸용 상판은 그 자체로 훌륭한 인테리어가 되면서 동시에 거실과 주방을 구분해주는 역할도 한다.
집주인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단연 아래층 다이닝룸을 꼽는다.

건축주 부부는 결혼 후 줄곧 아파트나 빌라에 살았다. 싱가포르에 있는 동안 집을 알아보다 결국또 아파트를 놓고 층간소음 문제를 고려해 아파트 1층을 고민하다 분당과 용인 쪽을 둘러보면서 단독주택을 선택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때부터 땅콩주택도 알아보고 주택 관련 책들을 뒤적이며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루트주택을 알게 됐다. 땅도 볼 겸 지어놓은 집도 보자는 마음으로 왔다가 정말 마음에 들어서 덜컥 계약하게 됐다.


“작은 집을 제대로 짓는 게 흥미로웠어요. 아이가 한창 뛰놀 때라 주택을 꿈꾸면서도 서울에서 땅을 사고, 집을 새로 짓는 건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지금 이 집처럼 1필지를 쪼개 30평형대 땅에 지을 수 있다고 하니 그럼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무엇보다 이웃과 반반씩 짓고 살면 이웃과 함께 우리 집만의 스토리가 생긴다는 점을 기대하기도 했고요.”

요즘 유행하는 것에 치우치지 않고 건축주의 삶에 필요하고 맞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해 디자인한 침실. 면과 색, 물성, 조명 등을 재료로 효과적으로 배합해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심플하고 세련된 느낌을 살릴 수 있도록 과도한 인테리어를 자제하고 매트리스만을 활용한 침대 상판에 단차를 활용해 공간을 구성했다.
아래위로 뚫린 계단을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갤러리의 근사한 오브제처럼 보이는 계단, 올라갈 때마다 센서 조명이 켜지도록 해 어린 딸의 호기심과 안전을 배려했다. 이 집의 경우 단차와 계단을 가족의 추억을 기억하는 요소로 활용했다.
‘아이의 생활을 담은 그릇’ 같은 방. 어린 딸의 개인적인 소품들을 최대한 수납할 수 있도록 침대 상판을 활용해 서랍과 수납장을 짜 넣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 것 또한 특징이다. 그 때문에 공간은 무척 가변적이다. 놀이터가 되기도 하고, 잠을 잘 때면 침실이 된다.
아래층이 거실과 키친&다이닝룸의 공적 공간의 조합이라면, 위층은 침실과 서재, 드레스룸, 작은 거실 등 사적 공간이 자리한다.
우선 복도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부실이 나뉘는 겹집 형식의 구조가 독특하다.
작을수록 공간을 열어라

봄볕이 유난히 좋은 어느 날, 땅을 덜컥 구입한 건축주 부부. 루트주택에서 지은 오픈하우스일 뿐인데, 그 집을 보는 순간 꼭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곧바로 루트디자인에 설계를 의뢰했고, 이상준 대표와 박영진 이사를 만났다.


“집은 뭔가에 홀려야 산다는 말이 실감 나더라고요. 땅을 사고 보니 하나둘 집이 보이기 시작했고 정말 기대가 컸어요. 이것저것 요구사항도 많았죠. 세 살짜리 아이와 침대 수납공간을 최대한 고려할 것, 화장실과 샤워부스를 분리해 줄 것, 공간 활용을 최대한 높여주고 햇볕이 잘 들어올 것 등등. 고맙게도 ‘다 가능합니다!’ 한마디에 기대가 컸지요. 그리고 지금은 만족도가 120%랍니다.”


집을 짓는 수많은 건축주 중 유경험자는 드물다. 성기재 씨 부부 역시 생애 첫 집을 지으며 궁금하던 것도, 두려운 것도 많았다. 우선 한정된 공간에 세 식구의 개별 공간과 수납공간을 모두 만들 수 있을까? 단열과 난방은 효과적일까? 동선이 불편하진 않을까? 등등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실제 살아보지 않고는 증명하지 못하는 고민들이다. 루트주택은 세 식구의 개인 공간과 널찍한 거실, 취미 공간까지 건축주가 원하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지붕 아래 다락 공간과 계단 및 단차를 활용한 입면 설계로 가닥을 잡았다.


마당 겸 주차장을 빼면 15평이 채 안 되는 작은 집이지만 단차를 이용한 입면 설계를 바탕으로 평면 구조를 수직으로 늘려 넓이뿐 아니라 채광이나 통풍, 생활 동선 등의 문제를 해결했다. 사실 작은 집을 설계할 때 먼저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공간을 확보하는 일. 루트디자인 박영진 이사는 대담하게 단면 계획을 수정하는 것으로 디자인을 시작했다. 

책을 좋아하는 건축주의 취향은 아래층 거실뿐 아니라 위층 서재와 작은 거실에도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서재 겸 책장은 복도와 단차를 만든 구조로 독특한 개성을 자아내는 요소다.
2층 거실의 책 수납에 효과적인 책장과 책상은 붙박이 형태로 제작했다.
1층은 계단 밑 공간을 활용한 변기와 세면대를 배치했고, 2층은 화장실과 욕실, 세면대 공간을 분리해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간단한 세면과 메이크업을 위한 공간으로도 사용하도록 했다.
화장실은 무채색 계열의 타일을 사용해 깔끔하면서도 무게감이 느껴질 수 있게 했다.
계단을 한 번 더 오르면 또 하나의 작고 아담한 거실, 다락이 나타난다. 이 집에서 가장 독특한 공간이다. 바닥에도 난방이 가동하도록 설계했기 때문에 곰팡이 걱정 없이 항상 쾌적한 상태로 사용할 수 있다
가족들이 모여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될 수도 있고, 아이를 위해 놀이터로 만들어도 좋다. 바깥 테라스로 연결해 재미를 더했다.
남향의 큰 창으로는 공원의 나무 풍경들이 펼쳐져 있고, 다락 테라스 쪽에는 뒷산이 뷰로 들어온다. .
2평 남짓한 작은 공간이지만, 다락 테라스는 가족이 가든 파티보다 운치 있는 테라스 파티를 열어줄 또 다른 ‘마당’이 된다
계단을 중심으로 즐기는 집

부부의 딸아이 다연이가 좋아하는 요소는 단연 계단이다. 사실 밖에서 보면 평범한 복층집이지만, 주방 단차부터 메인 주거 공간과 다락방까지 하루 종일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하는 다연이의 시선으로 보면 이 집은 분명 3층 이상의 집인 셈이다. “수평 방향이 대부분인 생활 동선에서 계단은 유일하게 수직 방향의 장소예요. 아래위로 뚫린 계단을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갤러리의 근사한 오브제처럼 보이기도 하죠. 이 집의 경우 단차와 계단이 가족의 추억을 기억하는 요소로 활용했어요.”


실제로 다락방까지 오르내리는 계단은 놀이터의 미끄럼틀처럼, 정글짐처럼 하루종일 엄마와 아이에게 본능적으로 걸터앉아 노는 모녀만의 아지트가 된다. 건축주 부부 역시 계단이 많아 불편하기는커녕 일상이 좀 더 바지런해진 것 같아 만족한다. 한정된 면적에서 내단열을 보강하다 보니 벽이 안으로 두꺼워져 아쉽다는 이상준 대표의 말에 “아파트에 살면서 가장 걱정하던 단열, 난방 문제 역시 여기서 살고 보니 걱정 없다”는 말로 화답하는 건축주 부인.


건축주의 꿈이나 바람을 최대한 받아들이고 그 꿈이 누더기가 되지 않도록 아름답게 짜깁기하는 능력이 바로 건축가의 역할일 터. 세 식구의 개인 공간은 물론 널찍한 거실과 주방, 부부만의 공간, 수납공간까지 사는 이의 취향과 생활 습관을 반영해 알뜰살뜰 챙겨준 디자이너에게 무척 고마운 마음이 드는 이유다.


“이렇게 집을 완성하고 살아보니 역시 용기 내길 잘했다 싶어요. 거실에 앉아 책을 볼 때도, 주방에서 일할 때도 다연이를 살펴볼 수 있고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안심이 돼요. 저는 ‘뛰지 말라’는 말 안 해서 좋고, 아이는 아래위로 뛰어다니며 온종일 까르르 웃어 좋고요.” 

사실 살아보지 않은 동네에서 사는 것도, 아파트에서만 살다 새로운 형태의 주거 환경을 선택하는 것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집을 딱 마음에 들어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모든 생활이 딸과 함께 집에서 시작해 집에서 끝나지만, 오늘이 즐겁고, 내일이 기다려지는 집이기에 이웃과 행복하게 잘 살 것 같다고 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