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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한 중정 품은 영양 첫 번째 집

조회수 2020. 9. 3. 1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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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향이 다른 두 건축주 집짓기 프로젝트1

야트막한 산에 면한 긴 필지를 세 개로 분할하고, 세 가구가 단독주택을 짓기로 결정했다. 그 무렵 우리는 영양 읍내에 두 개의 프로젝트를 완료한 상태였는데, 그 결과물을 보고 찾아온 두 건축주 부부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배세훈(스튜디오이유 소장) | 사진 윤동규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경북 영양군 영양읍

용도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248.00㎡(75.00평)

건축면적 106.27㎡(32.10평)

건폐율 42.85%

연면적 128.11㎡(38.80평)

 1층 101.22㎡(30.60평)

 2층 26.89㎡(8.10평)

용적률 51.66%

설계기간 2018년 2월~8월

공사기간 2019년 4월~2020년 2월

설계 정인건축사사무소(김세희), 스튜디오이유(배세훈) 

        053-768-9936 www.studio2u.kr

시공 어울림건축(정성효)

MATERIAL

외부마감

 벽 - 거창석 잔다듬, 스타코

 데크 - 방킬라이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수성페인트, 천장지

 벽 - 친환경 수성페인트, 벽지

 바닥 - 강마루

계단실 디딤판 - 자작나무합판

단열재 비드법 보온판, 로이단열재

창호 남선알미늄 시스템창호(필로브)

현관 시스템도어(필로브)

주방가구 플롯퍼니처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읍내로 들어서는 초입에 위치한 긴 대지에 나란히 들어선 두 집.
두 건축주의 성향이 그대로 투영되는 전면 파사드.

경북 영양군 지역 특성상 아이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타 지역으로 유학을 간다. 대부분 부모들은 자녀들이 독립해서 나간 뒤에 집짓기를 고민한다. 하지만 두 건축주 부부는 아이들이 머무는 동안 같은 공간을 점유하는 온전히 가족만의 주택을 원했다. 영양 두 채의 단독주택 프로젝트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두 건축주 간의 공감대와 차이점은 두 집을 하나의 프로젝트로 바라보게 하는 시점이 되었다. 각 집은 주된 공간을 매개로 시간과 공간을 엮되, 첫째 집은 각 가족 구성원의 독립된 공간에, 둘째 집은 가족 모두가 모이는 공간에 중점을 두기를 원했다. 입면 디자인과 마감재 또한 의뢰인 가족의 성향을 그대로 반영했다. 첫째 집은 섬세하고 소박한 공간을 표상하는 여성적 성향을, 둘째 집은 큼직한 매스와 시원한 공간을 표상하는 남성적 성향을 위주로 디자인되었다. 

성향이 다른 두 건축주 집짓기 프로젝트1
아담한 중정 품은 영양 첫 번째 집
사선 벽을 따라 들어서는 현관은 완충공간으로 시선의 처리를 고민했다.
성향 다른 두 집, 조화롭지만 다르게

긴 대지에 단독주택 두 채를 나란히 앉혀야 했다. 조화라는 명목 아래 두 집의 이미지가 한 집처럼 뭉뚱그려지기를 원치 않았다. 같은 자재나 패턴은 의도적으로 피했다. 성향이 다른 만큼 분위기도 달라야 했지만 동시에 서로 비교가 되지 않는 지점이 필요했다. 내외부 마감에서 디테일, 손잡이 하나까지도 같이 조율해 나가야 했다.


첫째 집은 고등학생 아들을 둔 단출한 가족 구성이고, 둘째 집은 세 자매를 둔 다복한 가족 구성이다. 구성만큼이나 두 건축주 부부의 성향도 두드러진다. 첫 설계 미팅 때부터 집안의 분위기, 부부의 침실 구성, 자녀와의 대화방식, 식사시간의 모습 및 단독주택에 대한 경험이 전혀 달랐다. 어떻게 같이 집을 짓기로 결정했는지 의아할 정도였다. 하지만 가족을 생각하는 지향점은 같았다.

아담한 크기의 거실과 주방. 화이트 인테리어를 베이스로 산뜻한 색상으로 구성해 밝고 즐거운 공간이 되도록 연출했다.
긴 천창을 통해 깊은 공간까지 자연광을 얻고 다양한 하늘색을 그림처럼 담아낸다.
공간에 맞게 제작된 가구로 주방과 식당을 한 공간에 구성하고 바닥까지 내려오는 창문으로 밝은 분위기를 만든다.
거실은 필요한 가구만으로 간소하게 구성한 가족 모두의 공간이다. 거창석 잔다듬으로 마감한 거실 벽이 중심을 잡아주면서 앞마당으로 시선을 확장시킨다.
조그마한 중정을 품은 첫 번째 집

첫 번째 집은 세 식구의 단출한 가족 구성으로 큰 면적을 필요로 하지 않았고 각자가 독립된 공간을 갖기를 원했다. 작은 중정을 주택 중심에 놓아 서로의 공간에서 시선이 교차하지 않도록 배치하고, 집 안 어디에서든 중정을 면하게 해 가족의 테두리를 의식하도록 했다. 특히 아들 방은 2층에 따로 두어 독립성을 확보하고 추후 게스트룸으로 활용할 수 있게 구성했다.

거실에서 개인공간으로 연결되는 복도는 시선이 나아가는 방향을 담백하게 표현했다.
주택의 구심점이자 독립된 공간을 하나로 이어주는 상징적 장소인 아담한 중정.
충분한 수납장을 갖춘 드레스룸과 욕실을 배치한 최소한의 부부 공간. 편안한 분위기를 위해 침대 헤드부분을 자작나무합판으로 마감했다.
현관에서 들어서면 마주보게 되는 중정과 앞마당으로 시선이 확장되는 복도.
어두운 타일로 마감해 밝은 복도와 대비를 이루는 욕실.
욕실은 어두운 타일과 밝은 자작나무합판을 조합했다.

긴 대지의 전면은 영양군청으로 연결되는 15m 도로와 산을 면하고 있어 외부로부터의 시선과 밖을 향하는 시선을 조절해 나갔다. 특히 현관은 외부와의 완충공간으로 기능하도록 했고, 현관에서 내부로 진입하면 시선이 중정으로 향하도록 배치했다. 내부 동선은 중정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거실의 양쪽에 중정과 앞마당을 배치해서 내부의 시선이 안전하게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예각의 공간과 계단이 만나 수직으로 확장되어 가는 공간.
2층에 위치한 아들만을 위한 독립된 공간으로 벽지에 포인트를 주었다.
삼각 천창으로 밝은 계단 공간. 좌측은 아들방 출입문이고 정면은 옥상 테라스로 연결된다.
읍내 전망을 제공하는 옥상과 집 안 어디에서나 접하게 되는 작은 중정.

복도와 거실에서 남쪽의 앞마당으로 향하는 시선은 도로에서의 간섭을 최소화하면서 시선을 확장하기 위해 가벽을 활용했고, 계단이 있는 예각의 사선 벽은 자연스럽게 현관으로 이끈다. 거창석 잔다듬과 화이트 스타코 마감이 매스와 가벽을 감싸며 중첩되기도 하고, 실내로 들어오기도 하면서 입면을 분절시키고 대체로 밝은 마감재를 사용하여 매스가 가볍게 느껴지도록 했다. 


평면은, 작은 중정을 중심으로 거실과 복도가 이어지고 개인적 공간은 여기에 연결된다. 1층은 주로 부부를 위한 수평적 공간으로, 2층은 아들의 독립적 공간으로 구분된다.

거창석 잔다듬과 화이트 스타코 마감이 매스와 가벽을 감싸며 중첩되는 외관.
도로에서의 간섭을 최소화하고 내적 시선을 확장시키는 가벽을 적용한 디자인.
앞마당에서 거실 쪽을 바라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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