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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감성을 담은 아담한 공간

조회수 2020. 7. 16.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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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전원주택

30대 젊은 부부가 건강한 가족의 미래 모습을 꿈꾸며 과감히 귀촌을 선택했다.

그리고 귀촌한 지 5년째 되던 해 단출하면서 실용적인 공간에 그들만의 감성과 개성이 담긴 집을 완성했다.

글과 사진. 백홍기

HOUSE NOTE

DATA  

위치 전북 익산시 함열읍

용도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ALC구조 

대지면적 661.00㎡(200.30평)

건축면적 146.00㎡(44.24평)

연면적 146.00㎡(44.24평)

건폐율 22.08%  

용적률 22.08%

설계기간 2015년 1월 ~ 2015년 3월

공사기간 2015년 8월 ~ 2015년 10월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외벽 - 그래뉼(테라코사)

내부마감 

  벽- 벽지, 자작나무, 편백나무

  천장 - 벽지

  바닥 - 헤링본 강마루(구정마루)

  창호 - 독일식 시스템 창호

단열재 

  지붕 - 화이트폼(수성연질폼)

  외벽 - 50T 비드법 보온판 1종1호

주방기구 한샘

난방기구 기름보일러, 신재생에너지 태양광 3kW

설계 및 시공 (주)홈스토리 1544-1553 www.homestoryhouse.com

한적하고 여유로운 시골 생활. 그곳에서 사랑스러운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하는 것. 건축주가 바라던 삶이다. 그의 전원생활에 대한 로망은 부인를 만나며 한걸음 가까워졌다. 그리고 결혼을 계기로 서울 생활은 접고 아내의 고향으로 내려가 터를 잡았다. 시작부터 전원생활을 한 건 아니다. 땅을 마련하지 못해 익산 시내에서 먼저 신혼집을 차렸다.


시간이 흘러 큰애가 네 살 되던 무렵 인근에 살던 친정 부모에게 연락이 왔다. 이웃이 이사하면서 땅을 내놨다는 소식이다. 한걸음에 달려가 땅을 살폈다. 시내와는 20분 거리. 출퇴근과 편의시설을이용하는데도 어렵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아이들 교육이었다. 


“땅부터 사두고 집은 나중에 지으려고 했죠. 그런데 기왕 시골생활하기로 한 거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일찍 시작했어요.” 

현관 앞 세로 채광창에서 은은한 빛이 복도를 밝혀주고, 채광창 위 조명이 갤러리와 같이 차분한 분위기를 이끈다.
다락과 연결되는 오픈형 거실은 이 집의 중심이 되는 공간이다. 가족이 함께 지내는 시간이 가장 많은 곳이라 넓고 시원한 공간으로 계획했다. 건축주 아이디어로 설치한 책꽂이는 실용성에 인테리어까지 더해져 이 집의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주방/거실 간의 구획을 최대한 줄여 오픈 키친을 활용해 요리하면서도 TV를 보거나, 거실에서 노는 아이들을 돌보기에 쉬운 구조다. 오픈 키친에는 전기레인지만 설치하고, 다용도실에 가스레인지를 뒀다. 연기와 냄새나는 요리를 다용도실에서 처리해 쾌적한 실내 공간을 유지하도록 계획했다.
이웃과 풍경에 어울리는 집

부부가 자리 잡은 이곳은 대나무밭에 둘러싸여 댓잎의 사그락거리는 소리로 가득한 마을이다.큰길에서 숲이 무성한 마을 진입로를 따라가다 세월의 흔적이 역력한 골목길로 접어들면 옛 지붕들 사이로 나지막한 새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모던 스타일의 집은 나지막한 단층에 박공지붕을 얹어 옅은 옹기 색감을 입혔다.


집을 앉힌 땅은 남북으로 긴 형태다. 지대가 높은 북쪽은 평평하게 다지고 석축을 쌓아 견고한 모양새를 갖췄다. 남쪽 진입로는 배수를 생각해 약간의 경사를 남겼다. 집은 대지 형태와 어울리며적절하게 빛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ㄱ자로 앉혔다. 데크와 연결되는 마당은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면서 안마당 느낌이 들도록 서쪽 담벼락을 향한다.


주차장에 들어서면 푹신한 잔디와 징검다리처럼 배치한 디딤석을 지나 데크를 거쳐 현관에 다다 른다. 이러한 일자 동선은 집 안으로 이어져 하나의 긴 동선을 완성한다. 동선 끝엔 가족이 함께 머무는 거실이 놓여있다. 이 집의 거실은 배꼽이다. 배꼽이 인체의 중심이듯 거실도 중심에 해당한다. 거실에 서서 한 바퀴 돌아보면 내부 전경이 속속들이 펼쳐진다. 그 가운데 가장 먼저 눈에 띄고 잔상이 오래 머무는 건 책장이다. 거실 창 주변을 장식하는 듯한 책장 구조물. 그 안에 가지런하게 자리 잡은 책에서 건축주의 깔끔한 성품이 전해진다. 

침실, 드레스룸, 화장실로 구성된 안방은 부부의 옷과 짐만 따로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효율적으로 완성했다.
아이방은 두 개의 독립된 문이 있지만, 방은 슬라이딩 도어로 연결된다. 슬라이딩 도어는 아이들이 낙서하며 놀 수 있게 아크릴 보드로 되어있다. 벽지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와 세계지도로 시공하고, 조명은 건축주와 아이들이 함께 고른 제품으로 설치했다.
공용화장실 앞에 별도로 낮은 수전을 두어 아이들이 이용하기 쉽게 만들었다. 화장실 옆에 마련한 세탁실은 바닥을 타일로 처리해 바닥에서 이불 세탁이나 김장 등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계단 벽의 개구부는 보조 채광과 심심하지 않은 디자인적인 역할을 한다. 큰 다락과 작은 다락은 계단참에서 양쪽으로 나뉜다.
아이디어로 완성한 공간

집을 짓는 건 백지에 그림 그리는 것에서 시작한다. 공간을 나열하고 동선을 연결하며 나만의 공간을 구성한다. 밑그림이 완성되면 세세한 부분을 살핀다.


“책장 배치와 디자인, 주방의 형태, 아이들 방, 수납장 등 고민이 많았죠. 아이들 안전 때문에 꼭 필요한 난간은 영화 감상 시 스크린을 볼 때 시야를 가렸죠. 고민 끝에 난간을 접었다 펼 수 있게 제작했어요.”


부부의 애정과 아이디어로 가득한 집에는 아이들을 위한 재미난 요소도 담아냈다. 현관 옆에 나란히 배치한 아이들 방은 내부에 슬라이드 도어를 설치해 하나의 공간이면서 두 개의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아이들은 아크릴 보드로 만든 슬라이드 도어에 그림을 그리며 놀 수도 있다. 


가족의 밝은 기운으로 가득한 집은 가볍고 단단하면서 콘크리트보다 단열이 12배나 높은 ALC구조다. 처음부터 ALC로 결정했던 건 아니다. 한옥을 좋아하던 부부는 한옥 건축비용이 예산을 초과해 다른 대안을 찾았다. 그러던 중 건축현장에서 ALC 자재에 대해 알게 됐다. 빠른 시공과 뛰어난 단열, 예산에 맞춰 집을 지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비료나 동물 사료 첨가제로 사용해도 문제없는 친환경성이 부부에게 매력으로 다가왔다.


"아이들 생각에 ALC의 친환경성이 가장 마음에 들었죠. 집을 지으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단열입니다. 아파트에 살면서 결로로 고생했던 경험이 있어서죠. ALC 단열이 뛰어나지만, 추가로 수성연질폼으로 틈새를 채우고 창호도 한 단계 높였어요. 결과는 매우 만족합니다. 다만, 단열 시공에서 예산을 넘어버렸어요.”


부부는 이 집을 짓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 비용을 들였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 그들이 바라던 삶이고, 무엇보다 마당과 들판에서 건강하게 즐거운 모습으로 뛰어노는 아이들이 있어서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계절 따라 신록의 변화를 느낀다. 작은 생명과 친숙해지며 도심에서 얻을 수 없는 정서가 형성된다. 밝은 아이들 모습에서 부모는 기쁨을 얻으니 행복으로 충만한 가족에게서 부족함은 보이지 않는다. 

다락 평면도
큰 다락은 정면에 보이는 거실 벽면에 전동스크린을 설치해 영화를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시야를 가리는 난간은 영화를 볼 때는 접고, 평소엔 안전을 위해 고정해둔다.
작은 다락은 편백나무로 마감한 아늑한 공간으로 아이들의 놀이터나 휴식 공간으로 활용한다. 다락 난간 아래에 설치한 빔프로젝터.
거실 천장에 설치한 레일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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