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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가 짓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청양 화목한 집

조회수 2020. 7. 2.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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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 목조주택

리모델링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집터가 도로부지에 수용돼 집을 옮겨야 했다. 집이 사라진다는 소식은 그곳에서 나고 자란 다섯 남매 모두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하지만, 노부모를 위해 자녀들이 새로 집 지을 계획을 하면서 또 다른 기대로 설레는 시간을 보냈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 취재협조 태성하우징

HOUSE NOTE 

DATA

위치 충남 청양군 화성면

지역/지구 생산관리지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659.00㎡(199.35평)

건축면적 110.53㎡(33.43평)

건폐율 16.78%

연면적 165.00㎡(49.91평)

 1층 99.66㎡(30.15평)

 2층 48.84㎡(14.77평)

 다락 16.50㎡(4.99평)

용적률 22.53%

설계기간 2018년 1월~3월

공사기간 2018년 9월~12월

토목비용 1500만 원(석축 쌓기)

건축비용 2억3000만 원(3.3㎡당 490만 원)

설계 율건축

시공 태성하우징 1577-9148

 www.태성하우징.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스페니쉬기와(모니어)

  벽 - 스타코플렉스

  데크 - 석재타일

내부마감 

  천장 - 편백루버

  벽 - 실크벽지(개나리벽지)

  바닥 - 동화자연마루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2(크나우프)

  외벽 - 글라스울 R21(크나우프),

           비드법 보온판 50T(네오폴)

 내벽 - 글라스울 R21(크나우프)

계단실 

  디딤판 - 고무나무 집성판

  난간 - 고무나무 집성판

창호 로이 2중유리(알바트로스)

현관 엘도어 IDST-노블

주요조명 렉스조명

주방가구 한샘

위생기구 대림바스

난방기구 경동나비엔

가족이 모두 모이면 19명이다. 4남 1녀가 모두 자녀를 한둘씩 두면서 대가족이 됐다. 그사이 그들이 나고 자란 집과 부모도 늙었다. 따뜻하고 좀 더 편리한 생활을 위해 형제들은 20년이 지난 낡은 주택을 리모델링하기로 계획했다. 그 시점, 청양에서 대천을 잇는 국도 일부 구간을 새로 정비하는 사업에 집터 일부가 도로부지에 수용됐다. 


셋째 이종태 씨의 말이다.

“예상치 못한 일이라 처음엔 모두 당황했어요. 기존 주택도 23년 전에 새로 지을 때 신경을 많이 썼던 집이라 다들 좋아했어요. 형제들 간에 추억도 많았고. 그런 것들이 모두 사라진다는 게 너무 아쉽고 쓸쓸하게 느껴졌어요. 어쩔 수 없이 다른 곳에 새로 집을 지어야 해서 형제들과 논의 후 전체 진행은 제가 맡기로 했어요. 인테리어는 둘째 누님이 맡기로 하고요.”

넉넉한 신발장과 고급스러운 타일을 시공한 현관은 밝고 넓은 공간이 들어설 때 확 트인 느낌을 준다.

평생 삶의 터전을 일궈온 부모님은 이곳을 떠날 수 없었다. 형제들도 다른 곳은 생각하지 않았다. 

“새 집터는 바로 옆에 부모님이 일구던 밭으로 정했어요. 여기저기 크고 작은 밭이 몇 곳 있는데, 마을에서 높은 곳에 있다 보니 풍경이 좋았어요. 그리고 부모님이 사용하는 창고도 가까워서 생활하시기 편할 거 같았어요. 형제들도 기존 주택에서 누려보지 못한 멋진 풍경과 넓고 쾌적해진 환경 때문에 너무 잘 지은 거 같다고 해요.”

박공지붕 형태를 살려 층고를 높이고 천장을 편백루버로 마감했다. 대리석 아트월과 콘솔로 고급스러운 실내를 표현했다.
조망 확보와 넓고 쾌적한 공간 형성

주택은 풍경이 좋은 서향을 선택하고 대지 동쪽에 창고와 근접하도록 배치했다. 도로가 지나는 남쪽에 진입로를 배치하고 화사한 장미와 각종 꽃으로 향기 가득한 입구를 꾸몄다. 입면은 포근하고 아늑한 마을 분위기에 맞춰 박공에 스페니쉬기와를 올리고 벽돌타일로 따뜻한 느낌을 담았다.

주방은‘ㄷ’자 배치로 동선은 단순하게 사용은 편리하게 했다.
2층과 거실을 소통하기 위해 열린 난간으로 계획했다. 대가족에게 맞게 주방과 거실을 일체형으로 구성해 기존 주택보다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

설계와 시공은 태성하우징 이서연 대표가 맡았다. 이종태 씨와는 고향 선후배 사이다. 이 씨는 친분이나 지연 때문에 이 대표에게 맡긴 건 아니라고 한다.


“평소에 누나라고 부르며 친하게 지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집 짓는 거에 대해서 물었어요. 그런데 집을 짓는 게 큰일이다 보니 친하다고 맡길 수는 없죠. 이런저런 의논하고 태성하우징에서 지은 집주인도 만나보면서 실력도 믿을 만하다고 생각했어요. 시공은 그때그때 의견을 잘 들어주고 요청사항을 전하기만 하면 기술적인 분야는 알아서 해줬기에 어려움 없이 진행했어요.”

노부부에게 심리적 편안함을 제공하기 위해 천장을 은은한 나무 향이 나는 편백으로 마감했다.

이국적인 느낌에 포근함을 담은 입면 디자인, 소박한 삶에 어울리며 형제들이 쉬기에 적절한 공간, 아름다운 오서산과 주변 산세를 끌어들인 구조 등 완공된 주택을 둘러보며 노부모와 형제 가족들은 즐겁기만 했다.


“예전엔 시골집이 불편해서 아이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집도 예쁘고 생활도 편하고 뛰어놀기 좋은 넓은 마당이 있다 보니 요즘엔 이곳에 오는 걸 다 좋아해요.”


마당 둘레에는 크고 작은 각종 꽃과 나무가 작은 세상을 이루고 있다. 노부부의 작품이다. 정원 가꾸기는 농사일로 바쁜 노부부의 일상 속에 잠시 여유를 누리는 작은 틈이다.

계단실 벽면을 벽돌 타일로 장식해 변화를 줬다.
용도와 기능에 따라 공간 분리

신축을 계획할 때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부모님의 편리한 주거생활이다. 따라서 생활 습관과 편의성, 연로한 정도를 고려해 부모님 공간을 1층으로 설정하고 실내에서 창고로 나가는 뒷문 설치, 넓은 주방, 안마기기로 피로를 풀며 조용히 휴식을 취하는 작은 방을 배치했다. 안방은 자녀 가족들이 집에 놀러 와도 방해 받지 않고 조용하게 쉴 수 있도록 거실과 거리 두고 안쪽에 배치했다.

2층 가족실은 형제들이 낮에는 오서산을 바라보며 차를 나누고 밤에는 별빛 감상하며 술잔을 기울이는 공간으로 모두 좋아하는 곳이다.
2층 난간에서 본 시원하게 뻗은 박공천장. 이곳은 1층과 소통하는 공간이다.

2층은 형제들을 위한 공간이다.

“부모님은 2층에 올라가지 않으세요. 계단을 이용하는 것도 불편하지만, 주말에 다녀가는 형제들이 알아서 치우고 정리합니다. 처음부터 2층은 형제들이 모여 상의하면서 공간을 만들었어요. 방은 나눠서 사용할 수 있게 3개 마련했어요. 그리고 풍경을 감상하며 차나 맥주를 나누기에 좋은 아담한 공간도 준비했습니다. 깔끔하고 심플한 인테리어와 소소한 소품은 둘째 누님이 맡았어요. 오래된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기기는 새집에 맞춰 다 같이 준비했어요.”

주말마다 찾아오는 자녀 내외가 필요에 따라 나눠서 사용하도록 2층에 방을 3개 만들었다.

이곳에 입주한 지 한해가 지났다. 기존 주택은 단열 성능과 기밀성이 떨어져 한여름이나 한겨울엔 지내기 어려웠다. 그곳에서 지내는 노부모를 보는 형제들 마음은 늘 안쓰러웠다고 한다. 이 점을 고려해 예산 내에서 단열과 기밀에 특히 신경을 많이 썼다. 외부마감 전에 난연 제품인 비드법 보온판 50T를 추가해 단열을 강화하고, 창은 1등급 2중창호를 설치해 미세한 공기 흐름까지 차단했다. 결과는 예상보다 좋았다. 기존 주택과 비교할 수 없는 적은 비용으로 실내 공간을 쾌적하게 유지했다. 또한, 4차선 도로와 인접해 걱정이었던 소음도 완벽할 정도로 차단했다.

지대가 높은 마을 상부에 자리 잡아 막힘없이 시원한 풍경을 얹었다.
화목한 집 앞에서 전체 건축 진행을 맡은 셋째아들 내외(뒷줄)와 인테리어를 담당한 둘째 딸(앞줄 왼쪽) 그리고 노부부가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 집은 추억의 장소가 사라지면서 쓸쓸해졌던 마음을 치유했다. 새로운 세대에겐 포근하고 즐거운 기억을 심어주며 시간이 지날수록 떠올리고 싶게 하는 좋은 집이 될 것 같다.

이국적 디자인과 예쁘게 꾸민 정원이 조화롭다. 손주들도 쾌적한 실내와 넓고 시원한 마당이 좋아 시골집에 오는 날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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