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같은 풍경에 다시 그린 수묵화, 광양 어울린

조회수 2020. 6. 30.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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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스틸하우스

윤춘섭(58), 정은녀(56) 부부는 두 번째 집을 지었다. 첫 번째 집에 이어 이번에도 성공작이다. 여유가 넘쳐 두 번이나 집을 지은 게 아니다. 어쩌다 도시로 회귀했지만, 바람에 밀려오는 숲의 향과 흙 내음, 청량한 새소리가 그리워 다시 돌아간 것이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 취재협조 그린홈예진

HOUSE NOTE 

DATA

위치 전남 광양시 옥룡면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자연취락지구

건축구조 경량 스틸구조

대지면적 496.00㎡(150.04평)

건축면적 100.22㎡(30.32평)

건폐율 20.21%

연면적 144.56㎡(43.73평)

 1층 96.02㎡(29.05평)

 2층 48.54㎡(14.68평)

용적률 29.15%

설계기간 2019년 3월~5월

공사기간 2019년 5월~8월

설계 최부용갤러리하우스

 010-4575-8231 www.bychouse.kr

시공 그린홈예진

 1833-4956 www.yejinhouse.com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포스맥(포스코)

  벽 - 스타코(서부스타코),

        세라믹 사이딩(삼익산업)

  데크 - 고흥석(㈜제일스톤)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LG하우시스)

  벽 - 실크벽지(LG하우시스)

  바닥 - 강마루(동화자연마루 나투스 진)

단열재 

  지붕 - T50 비드법 보온판 2종1호(네오폴)

  외벽 - T100 비드법 보온판 2종1호(네오폴)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난간 - 단조

창호 47㎜ 1등급 3중유리(엔썸 케멀링)

현관 성우스타게이트 디자이어

주요조명 비춤라이팅

주방가구 한샘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옥룡사지는 도선국사가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백운산 자락에 세운 옥룡사 절터다. 1000년 세월 속에 흔적만 남았지만, 동백이 피고 지는 계절이면 아름다운 꽃길이 열려 찾는 이들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곳에서 걸어서 30분 거리에 도선국사마을이 있다. 건축주 부부는 지난해 도선국사와 인연이 깊은 이 마을에 자리 잡았다. 그리고 한적한 날이면, 옥룡사지까지 기분 좋은 산책을 즐긴다.

화이트 톤으로 밝게 꾸민 느낌이 잘 살도록 현관과 중문을 블랙으로 설정했다.
잊을 수 없는 전원생활의 맛

건축주 부부는 두 번째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전원생활을 2011년에 처음 시작했어요. 여기서 가까운 마을에서 6년간 살다가 이런저런 일 때문에 다시 광양 시내로 들어가 아파트에서 살게 됐어요. 예전에 아파트에서만 살 때는 몰랐는데, 전원생활을 맛보고 나니 아파트는 답답해서 1년을 버티지 못하겠더라고요. 생기 넘치던 남편도 의욕 없이 늘 TV만 보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웠고, 저 역시 전원생활이 너무 그리워 다시 돌아가기로 하고 집터를 알아봤어요.”

다소 밋밋해 보일 수 있는 거실 천장에 리듬감, 볼륨감을 주고자 2단 구조의 다층 천장으로 계획했다. 조명으로 더욱 입체감을 살렸다.
단순한 타일 소재 하나로 산뜻하고 세련된 공간을 연출했다.
물건을 보관하고 활동이 편하도록 넓게 준비한 다용도실. 바닥에 타일을 깔고 물매를 둬 깔끔하게 관리하게 했다.

바람에 바삭거리는 풀잎 소리, 아침저녁으로 청량하게 울리는 새소리, 비 오는 날이면 코끝을 자극하는 흙 내음이 그리웠던 부부는 도선국사마을에 고구마순을 사러 왔다가 풍경에 반했다. 수소문 끝에 마을 안쪽에 빈집을 찾았다. 집을 한 번 지어봤기 때문에, 이번엔 직접 수선해보려고 했다.


“전에 살던 집은 남편이 직접 돌담을 쌓아 ‘봉강산성’이라고 이름을 지었어요. 정원도 보는 사람들 모두 예쁘다고 할 정도로 잘 가꿨죠. 손재주가 좋아 집을 수선해도 믿고 맡길 수 있었어요. 그런데 앞마당과 뒷마당을 활용하려다 보니 집 위치가 좋지 않아 결국 다시 짓기로 마음먹은 거죠.”


두 번째 주택은 첫 번째 주택을 지은 그린홈예진에 맡겼다. 다른 곳은 고민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기존 주택을 짓고 결로와 곰팡이 등 사소한 문제 없이 6년간 살면서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예전 집에 살 때 공사하고 3년이 지난 시점에 하수구가 막혀 혹시나 하고 그린홈예진에 연락했어요. 대표님이 바로 오시더라고요. 알고 보니 집 문제가 아니고 동네 하수구가 문제였던 건데, 사소한 문제도 허투루 흘려듣지 않고 해결해주려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외부 시선을 걱정할 필요 없는 곳이라 안방 창을 크게 내 멋진 풍경을 끌어들였다. 조망이 뛰어나 수면시간 외에도 휴식을 위해 안방을 즐겨 사용한다.
폭이 좁은 세로 타일로 벽을 마감해 깊이감을 줬다.
준비 없이 진행, 결과는 만족

준비과정은 처음보다 수월했다. 집을 지어봤기 때문에 따로 알아볼 건 없었고, 꼼꼼한 남편과 의견충돌 없이 손발을 맞춰본 박 소장이 다시 맡아주기로 해서다. 예전에 살면서 불편했던 점들만 보완해 또다시 바라던 전원생활을 준비했다.


북쪽에는 백운산이 동서쪽은 산맥이 겹겹이 둘러싼 주택은 마을이 내려다보이고 먼 곳까지 시원하게 시야가 열린 남동향으로 앉혔다. 입면은 흰색 바탕에 검은색을 포인트를 줘 계조에 의한 입체감을 더욱 분명하게 했다. 산맥을 닮은 지붕선과 요소요소 돌출시킨 디자인은 보는 내내 지루함을 달래준다.

계단실을 별도로 만들지 않고 복도 일부처럼 한 공간에 담았다. 계단 하부엔 수납공간을 마련해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실내 공간은 풍경을 끌어 들이는 게 주요 계획이었다. 특히, 이웃보다 주택 위치가 높아 1층에서도 충분히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이점을 살려 1층에 배치한 안방에 전면창을 설치함으로써 자연에 있는 듯한 느낌을 강조했다. 전체 인테리어는 단순함 때문에 밋밋해 보이지 않도록 천장에 볼륨감을 주고 조명으로 그림자를 만들어 리듬감을 살렸다. 아내와 박 소장은 예전 주택을 지을 때부터 호흡이 잘 맞아 수월하게 실내 마감을 진행했다.

계단을 올라오면 가족실이다. 주택 앞뒤로 멋진 풍경이 펼쳐져 창을 넓게 계획했다.
시원한 느낌으로 연출한 2층 방.

“인테리어 감각이나 취향이 저랑 잘 맞아 이번에는 무조건 소장님을 믿고 맡겼어요. 벽지나 타일은 종류가 많아 적당한 걸 찾기 어려운데, 이 부분도 박 소장님이 마음에 드는 몇몇 디자인만 추려서 쉽게 선택했어요. 주위에서 집을 지은 몇몇 지인들은 업체와 트러블 때문에 ‘속앓이’를 했다는데, 우리는 모든 걸 일사천리로 편하게 진행하고 스트레스도 받지 않았어요.”

서재 겸 게스트룸으로 사용하는 2층 방. 베란다에서 풍경을 감상하고 바람을 쐬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풀릴 것만 같다.
깔끔한 느낌으로 1층 욕실과 통일감을 준 2층 욕실.

남편 윤춘섭 씨는 비가 잠시 멈추자 마당을 거닐었다. 무언가 줍고 정리한다. 쉴 새 없이 오가고 손을 바삐 움직인다. 그렇게 텃밭이 만들어지고 집 뒤 산책길이 만들어졌다. 견고하게 쌓은 돌담은 그의 바쁜 일상이 이뤄낸 성과다. 남편이 집을 가꾸고 살핀다면, 아내 정은녀 씨는 도선국사마을 사무장을 맡아 체험을 위해 마을을 찾는 이들과 프로그램을 관리하며 마을을 돌본다. 비가 몰고 온 안개가 능선에 걸쳐 아름다운 수묵화를 그려내듯, 부부는 아름다운 마을에 안착해 자신들만의 꿈같은 삶의 풍경을 그려가고 있다.

깔끔한 모던 스타일로 디자인한 입면.
택에 마련한 텃밭을 지나면 산책로와 연결된다.
산책로에서 바라본 주택 측면.
매스 조합과 입체적인 디자인으로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표정을 보여준다.
산책로에서 본 주택과 주변 풍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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