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로 새로운 삶을 찾다

조회수 2020. 6. 24.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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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전원주택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한 대상을 반려자라고 한다.

이렇게 둘 이상이 모여 서로 의지하고 힘이 되어 함께 살아가면 가족이 된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애완동물에게도 반려자?라는 칭호가 붙었다. 즐거움을 얻기 위한소유개념이 아닌 함께 밥을 먹고 즐거움을 나누는 삶의 동반자로서 가족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글과 사진. 백홍기

HOUSE NOTE

DATA  

위치 울산 울주군 삼남면

건축구조 스틸구조

용도 제2종 일반주거지역

대지면적 330.00㎥(100.00평)

건축면적 144.00㎥(43.63평)

연면적 205.77㎥(62.35평)

  1층 94.11㎥(28.51평)

  2층 61.74㎥(18.70평)

  주차장 49.92㎥(15.12평)

건폐율 43.63%

용적률 62.35%

설계기간 2015년 10월 ~ 2015년 11월

공사기간 2015년 12월 ~ 2016년 4월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아스팔트 이중 그림자 슁글

  외벽 - 리얼징크. 스타코 플렉스, 현무암, 시멘트 보드, 청고벽돌

내부마감

  벽- 실크벽지

  천장 - 홍송(보)

  바닥 - 강화마루

  창호 - LG 시스템 이중창호

단열재

  지붕 - 인슐레이션 R30

  외벽 - 인슐레이션 R30

  내벽 - 인슐레이션 R19

난방기구 전기보일러

설계 및 시공 계림주택건설 1600-0488 www.kaelim.co.kr

『감성지능』 저자인 다이엘 골맨은 ‘인간은 태생적으로 다른 사람과 감성을 나누려는 본성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 다른 사람의 표정과 말투, 목소리에 무의식적으로 자신을동화한다는 말이다. 동화현상은 친밀한 관계일수록 더욱 두드러진다. 이러한 현상은 사람과 동물 사이에서도 나타난다. 개와 오랫동안 생활한 이들은 개의 표정이나 행동을 보고 어떤 상태인지 읽어낸다.

웨인스코팅 몰딩으로 벽과 아트월을 장식하고 헤링본으로 바닥을 시공해 유럽풍의 고급스러운 느낌을 연출했다.
클래식 스타일 가구가 전체 분위기와 어울린다.
주부의 동선을 고려해 주방 뒤에 다용도실을 배치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주방에 설치한 유리 벽으로 시선 일부를 차단하는 효과도 줬다.
조망을 위해 동향으로 배치한 안방은 빌트인 가구, 천장, 침대를 전체 기본 톤인 화이트로 맞췄다. 천장등은 클래식한 분위기에 맞춰 소형 샹들리에를 설치했다.
안방과 붙어 있는 드레스 룸
1층 평면도
‘별이’에게 좋은 환경 만들어 주고파

별이는 올해 세 살이다. 아파트에 살면서 늘 우울한 표정으로 창밖을 보니 엄마의 마음이 아프기만 했다. “전원생활하고 있는 언니 집에 놀러 갔더니 별이 친구의 모습이 밝았어요.


‘별이도 같이 뛰어놀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하니, 언니가 옆에 있는 땅이 비었다며, 집 짓고 함께 살자고 얘기했어요.”


부부는 전원생활에 대한 관심은 많았지만, 노후에나 생각했던 삶이었다. 그런데 땅의 위치와 크기가 마음에 들어 말이 나온 김에 집 짓기로 작정하고 바로 계약했다. 며칠 사이 발 빠르게 움직인 덕에 하루만 늦었어도 다른 사람에게 넘어갈 뻔한 땅을 얻었다. 이후 집 짓기에 매진했다. 평소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던 안주인이 솜씨를 발휘했다.

아들 방은 밝은 청색으로 아기자기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딸의 분홍색 계열로 환하고 아기자기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2층 평면도

“주변에서 인테리어 하다 실패한 사례를 봤어요.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참고 살던 가 시간과 비용을 추가로 들여야 하잖아요. 그래서 직접 알아보면서 시간을 많이 들였어요.”


인테리어와 함께 가장 많이 신경 쓴 부분은 단열이다. 층간 소음 때문에 아파트 꼭대기 위층에 살던 건축주는 늘 결로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단열을 강화하기 위해 스틸 구조체를 2˝×10˝로 하고 두께 24.5㎝인 인슐레이션 R30을 외벽에 그리고 내벽에 R19(15.9㎝)로 채웠다. 보통 내단열에 R19(15.9㎝)를 사용하고 단열이 중요한 지붕에 R30을 사용하는 것을 본다면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걸 알 수 있다. 또한, 창호도 이중유리에 복창으로 계획해 단열 성능을 더욱 끌어 올렸다. 비용은 예상보다 많이 들었지만, 덕분에 만족스러운 단열성능을 확보했다. 

천장에 간접조명을 설치해 깔끔하고 모던한 화이트 인테리어로 꾸민 2층 복도 역시 웨인스코팅과 헤링본 인테리어로 유럽풍의 공간으로 연출했다.
계단은 남양재 하드 원목으로 구성했다. 난간은 단조 스틸로 무게감을 강조하면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위생시설은 음영 효과가 있는 타일과 어두운 타일이 대조를 이뤄 차분하다. 코너에 선반을 만들어 각종 소품을 장식해 다채롭게 꾸몄다.
적절한 주거 공간에 여유를 담아

사람마다 생활 규모와 느끼는 체감이 다른 만큼 선호하는 주거 공간의 크기도 제각각이다. 또, 주거 유형에 따라서도 그 넓이는 달라진다. 아파트는 이미 정해진 공간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다소 넉넉한 공간이 필요하지만, 집을 신축할 땐 효율성과 활용성에 기반을 두고 설계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공간이 줄어들어 적절한 크기의 주거 공간을 갖는다. 이 때문에 같은 가족 구성원이라 해도 신축하는 단독주택의 크기와 형태가 다양하다.


“예전에 살던 아파트보다 많이 줄였어요. 아파트는 이미 만들어진 공간이라 필요 없는 공간이 많죠. 집을 지을 땐 크지 않게, 죽은 공간이 없도록 딱 맞게 했어요.”


도로에서 보면 1층, 도면상으론 지하에 해당하는 주차장은 산이었던 대지를 개발하면서 넉넉하게 확보한 공간이다. 덕분에 두 대의 차를 도로에서 바로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얻었다.본동은 주차장에서 계단을 통해 연결된다. 모던 스타일의 외형은 스타코 플렉스와 리얼징크, 현무암으로 클래식한 분위기를 담아냈다. 조망을 위해 동향으로 배치해 마당에선 시내가 한눈에 펼쳐진다. 마당은 바비큐 파티와 손님 접대, 티타임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면서 별이의 운동장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스틸구조를 선택한 건 땅을 소개해줬던 언니의 집을 보고난 뒤다. 10년 전에 스틸하우스로 지었던 집을 찾을 때면 늘 따뜻하고 시원한 게 마음에 들었다. 시공은 계림주택건설에서 맡았다. 업체 관계자에 의하면 “스틸구조는 목조처럼 뒤틀림 현상이 없고 단열성능과 소음차단 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또한, 내식성과 내구성이 뛰어나 유럽과 일본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구조재라고 전한다.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져 이질감 없는 집은 아파트에서 겪어보지 못한 새롭고 신선한 환경을 부부에게 제공한다. 이곳에서 편안한 안식처를 찾은 부부는 무기력했던 아파트 생활을 떠올리며 만족스러움을 전한다. 더불어, 반려견 별이도 한결 밝은 모습으로 집을 찾는 이들을 반긴다. 

건물 사이에 화단을 만들어 건물이 분리된 듯이 보이게 하고, 매스와 매스를 엇갈리게 배치해 긴장감을 담아내 지루하지 않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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