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짓고 잘 살아 행복으로 가득한 공간

조회수 2020. 6. 23.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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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전원주택

집의 완성도는 현장 전문가 손끝에 달렸다. 그들의 손에 담긴 정성과 애정은 올곧이 집에 반영된다. 그렇게 지어진 집은 늘 처음처럼 단단하고 견고해 변치 않는다.


글 사진. 백홍기

HOUSE NOTE

DATA  

위치 전남 나주시 혁신도시

건축구조 경량목구조 (용도 계획관리지역, 자연경관지구)

대지면적 298.00㎡(90.30평)

건축면적 99.46㎡(30.13평)

연면적 159.61㎡(48.35평)

  1층 99.46㎡(30.13평)

  2층 60.15㎡(18.22평)

건폐율 33.37%

용적률 53.56%

설계기간 2013년 12월 ~ 2014년 2월

공사기간 2014년 3월 ~ 2014년 5월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외벽 - 케뮤 사이딩

내부마감 

  벽 - 벽지, 타일

  천장 - 벽지

  바닥 - 강화마루

  창호 - LG 시스템 창호

단열재 

  지붕 - 인슐레이션 R30

  외벽 - 인슐레이션 R19

  내벽 - 인슐레이션 R14

주방기구 키친바흐(한샘)


설계 건축주

시공 바로홈 1566-9976 www.바로홈.kr

정면도
배면도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아

집은 일정 기간이 지나봐야 잘 지었는지 알 수 있다. 목조주택은 6개월에서 1년, 콘크리트주택은 최소 2년은 기다려야 한다. 누수나 단열, 구조적인 결함은 시간이 흘러야 외부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2014년 5월에 입주한 건축주의 목조주택은 1차 검증을 통과한 것으로 봐도 좋다.


목조주택은 허술하게 지으면 수개월 만에 틈새가 벌어지거나 맞물리는 지점이 뒤틀려 문과 문틀이 어긋난다. 이 집에선 그러한 문제점을 찾지 못했다. 물론 단열이나 누수와 관련해서도 문제없었다. 건축주 가족의 만족도도 여전히 높다. 사소한 하자는 시공했던 담당자가 그때그때 처리해 건축주 마음에 쌓인 것도 없다. 아직도 시공했던 담당 팀장은 근처를 지나칠 때면 꼭 한 번씩 들러 주변을 살펴본다.


공사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회사의 규모와 실적을 따지지만, 현장을 관리하는 팀장이 어떤 사람들인지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같은 집이라고 해도 사람에 따라 결과물이 다르기 때문이다. 바로홈은 10년 이상 경력의 목수 팀장들이 연합해서 만든 회사다. 각각의 팀장은 담당 지역을맡아 시공과 사후관리를 책임지는 시스템으로 운영한다. 길을 가다 우리 집에 반한 사람을 보면 내심 뿌듯하다. 그렇다고 보여주기 위한 집을 지을 순 없다. 아름다운 외형만 고집하다 두고두고 후회할지모른다. 그래서 철저하게 거주하는 사람 중심의 공간 배치와 마감재를 선택해야 한다.


이 집의 외형은 단순하다. 색도 무채색 위주로 간단하게 처리했다. 데크는 석재를 사용했다. 다소 큰 각의 물매를 적용한 지붕은 지역 날씨를 고려해서다. 이 모든 건 관리하기 쉬운 방법을 선택한 결과물이다. 특히, 외벽에 사용한 케뮤 사이딩은 고가의 고급자재로 별다른 관리 없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형태와 색채의 표현을 최대한 줄여 지극히 단순하고, 변형이 없는 자재를사용한 이 집은 바쁘고 집 관리를 어려워한 건축주의 의견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조망과 조도는 확보하고 외부의 시선은 적당하게 차단할 정도로 창의 크기와 높이를 계획했다. 아트월은 외벽에 사용하고 남은 케뮤 사이딩을 활용해 비용을 줄이면서 독특한 분위기로 완성했다.
싱크대 높이와 조리대, 시원한 시야를 확보한 창은 안주인 체형과 의견을 고려해서 설계했다. 흰색의 타일로 벽면을 마감해 한결 깔끔해 보인다. 지금도 안주인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계단은 오르내리기 편하게 폭을 넓혔다. 마지막 난간을 없애 이동 시 불편함도 최소화했다.
2층 거실 모퉁이로 지나는 벽난로 연도는 난방 기능을 한다. 이곳에 아이들과 어울릴 당구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1층 투시도
2층 투시도
좋은 환경이 긍정적인 삶으로

한 논문집 자료에 의하면 도시인이 예전 사람보다 성격이 급하고 공격적이며 이기적으로 변한 이유를 주거환경의 영향이 크다고 했다. 혼잡하고 답답하며 소음과 대기오염에 시달려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이는 주거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성격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도심의 아파트에서 생활해온 건축주는 “단독주택에서 생활하면서 긍정적으로 가족이 변한 것을 실감한다”고 전한다. 특히, 무섭다는 ‘중2병’ 시기의 큰아들 성격이 살가워졌다며 놀라워한다.  


“두 아들 모두 성향이 따뜻해졌어요. ‘사랑해요’라는 말도 자주해요. 그리고 현관만 나가면 바로 야외로 이어져 남편과 함께 자주 산책을 하죠. 산책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서로 이해하는 마음도 커졌어요. 비오면 지붕을 울리는 소리가 좋아 술 한 잔 생각이 절로 납니다. 여기에 살면서늘어난 건 술과 가족애죠.”

바닥과 외벽은 변하지 않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대리석과 케뮤 사이딩을 사용해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불편을 줄였다
오밀조밀 구획을 나누고 다양한 채소를 심어 올해 풍성한 식탁을 책임질 텃밭.
이곳에 살면서 새로 자전거를 장만해 이동과 운동의 수단으로 사용한다. 또한, 예전엔 생각지 않던 산책도 자주 하면서 건강과 가족애는 한층 두터워졌다.

집을 짓기로 계획하고는 누수가 없는 집을 첫째로 꼽았다. 그동안 이사하면서 겪은 집마다 누수에 의한 피해를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방수시공 외에도 수도관을 이중배관으로 시공해 안정성을 높였다. 이중배관 방식은 지름이 큰 배관 안에 수도관을 시공하는 방법이다. 만약, 수도관이 파손돼 누수가 발생하면, 수도관을 감싼 배관으로 물을 흘려보낸다. 


아쉬운 점으로는 처마와 지붕이 있는 주차장을 설치하지 않아, 궂은 날엔 불편하다는 점이다. 반면, 넓은 창으로 시야를 확보하고 조리대 높이를 맞춘 주방은 거실과 분리하면서 밝고 아늑한 공간으로 꾸며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라고 답했다.


“집을 짓는 동안 즐거웠다”고 건축주는 전한다. 현장에서 전문가와 의논하며 집을 완성해간 지난날의 즐거움은, 현재 가족과 함께 이어가는 중이다. 아이들과 어울릴 당구대를 설치하는 즐거움. 마당에 담장과 나무를 심고 꾸려가는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그리고 이러한 즐거움은 또 다른 즐거움을 낳아 가족의 행복으로 이어진다. 

블랙과 화이트의 명도 대치. 어긋남 없이 깔끔하게 이어지는 선. 군더더기 없는 입면. 경쾌하게 미끄러지듯 떨어지는 지붕의 물매. 지극히 단순한 형태를 단순하지 않게 꾸미면서 간결함을 유지해 여백의 미와 절제의 미를 충분히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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