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에 더욱 강한 경량스틸구조 주택

조회수 2020. 6. 17.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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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전원주택

최근 한반도에 심상치 않은 지진이 이어지면서 건축물 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특히, 서민들의 주거 공간인 민간건축물 90% 이상, 공공시설물도 절반 이상이 지진에 취약하다는 내용은 시민들의 불안감을 더욱 키웠다. 정부도 빈번하게 발생한 지진과 관련해 내년부터 2층 이상의 단독주택도 내진설계 의무화를 발표했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HOUSE NOTE

DATA  

위 치 경북 칠곡군 왜관읍

건축구조 경량스틸구조

용도 자연녹지지역

대지면적 439.00㎡(133.03평)

건축면적 80.15㎡(24.28평)

연면적 133.26㎡(40.38평)

  1층 80.15㎡(24.28평)

  2층 53.11㎡(16.09평)

건폐율 18.25%

용적률 30.30%

설계기간 2015년 10월 ~ 2015년 12월

공사기간 2016년 2월 ~ 2016년 6월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외벽 - 치장벽돌, 외단열 스타코

내부마감

  벽- 루바, 벽지

  천장 - 실크벽지

  바닥 - 강화마루

  창호 - 하이섀시 이중창

단열재

  지붕 - R30 + T125 EPS

  외단열 - R19 + T60 EPS

  내단열 - R19

난방기구 가스보일러

신재생에너지 태양열, 태양광


설계  CT건축  

시공 대구스틸하우스   

053-525-5340 www.ks-housing.co.kr 

친환경 공법과 빠른 시공, 자연재해에 강한 스틸하우스는 강도 높은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일본에서 급성장했다. 이러한 스틸하우스가 처음 선보인 곳은 1930년대 미국이다. 주택난을 해결하려는 방안으로 빠르게 시공할 수 있는 스틸하우스를 보급한 것이다. 이후 92년 플로리다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과 95년 일본 고베 지진 때 스틸하우스만 건재했던 게 계기가 돼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기 시작했다.

거침없이 넓은 거실은 시야를 밖으로 향하게 하는 거실 창으로 더욱 넓은 공간감을 준다. 안정감을 주는 평천장은 몰딩을 이용해 심심하지 않게 살짝 변화를 줬다.
거실에 비해 다소 좁게 보이는 주방은 개수대 옆으로 야외 데크와 연결해 공간을 확보하면서 밝고 화사한 공간으로 완성했다. 주방은 다른 곳에 사용하지 않는 어두운 계열의 타일을 이용해 존재감을 확연하게 드러냈다.

30년 경험으로 선택한 주택

칠곡군은 경부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광주대구고속도로가 한데 모이는 경남 중심에 있다. 사방으로 연결되는 교통 중심지라 삼국시대부터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받은 지역이다. 서쪽으론 낙동강이 흐르고 높고 낮은 산이 병풍처럼 두르고 있어 인류의 거주 흔적은 구석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역사의 흔적을 뒤로하고 칠곡군 왜관초등학교 진입로에 들어서니 두 줄로 나란히 배치된 단독주택 9세대가 눈에 띈다. 더위를 머금은 가을비를 피해 몇몇 사람이 주변을 정리하고 있다. 9채 가운데 이미 4채는 주인을 찾았다. 이 집들은 경남을 주 무대로 스틸하우스 보급에 앞장선 대구스틸하우스 장낙윤 대표와 최봉수 건축주가 힘을 모아 만든 스틸하우스 단지다.


최봉수 씨는 30년간 건축과 관련된 일을 해오면서 처음으로 분양을 목적으로 집을 지었다. 시작이 중요한 만큼 구조재와 형태, 마감재 하나하나 신중하게 결정했다.


“최근 많은 건축주가 목조주택을 선호하죠. 그런데 목조주택은 자재를 잘못 사용하면 뒤틀려요. 벌레가 생기기도 하고, 구조상 옥상을 만들거나 위층에 데크를 만드는 데 한계가 있어요. 스틸하우스는 변형되지 않는 규격화된 자재를 사용하고 견고하기 때문에 다양한 공간을 구성할 수 있어요. 건축비용이 조금 더 들지만, 여러모로 생각해서 스틸하우스로 결정했습니다.” 


최 씨는 왜관읍 말고도 칠곡군 내에 총 20채의 스틸하우스를 짓고 있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집을 계약하는 사람은 없어요. 대다수의 건축주가 대출이나 현재 보유하고 있는 아파트를 팔아서 예산을 마련해야 하니 신중하게 선택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품질에 대한 신뢰를 얻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죠. 집 짓는 기술자들은 그동안 저하고 10~20년 이상 일해 온 사람들이라 믿을만한 실력이고 뭐가 중요한지도 잘 알아요.”

각각 특성을 살린 방은 총 3개다. 드레스룸과 화장실을 갖춘 안방, 한 벽면을 모두 붙박이장으로 만들어 수납공간을 극대화하고
2층 데크와 연결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방 그리고 아늑한 공간으로 계획한 방이 있다.
계단은 다락까지 연결하지 않고 2층에서 끝내 시야가 막힘이 없어 한결 여유롭다.
다락은 접이식 계단을 설치해 사용하지 않을 땐 천장에 숨겨놓으면 된다.

“서비스 공간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해…”

그동안 최 씨는 다양한 주택을 보고 듣고 때론 현장에 직접 뛰어들었다. 그렇게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의 기준을 마련했다.


“집은 공간구성이 중요하다는 건 다들 알죠. 그런데 쉽게 놓치는 게 서비스 공간입니다. 건축주 비위를 맞추기 위해 데크나 다락을 서비스로 해줄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공간을 마련해야 해요. 특히, 다용도실과 데크를 남은 공간을 활용해서 만들면 살면서 불편할 수 있어요. 설계 단계부터 적당한 크기와 위치를 고려해서 계획해야 합니다.”


집은 박공지붕을 얹고 깔끔하게 외벽을 마감한 뒤 주택 아래쪽에 치장 벽돌로 포인트를 넣어 간결한 모습이다. 실내는 밝고 단순하게 꾸며 모든 연령층에 부담 없도록 계획했다. 포인트 타일에 의해 존재를 드러내는 주방은 독립성을 강화한 공간이다. 주방이 다소 좁아 보이지만, 야외 데크와 연결해 부족함을 채웠다. 계단은 다락까지 연결되지 않고 2층에서 끝난다. 다락은 접이식 계단을 설치해 이용하지 않을 땐 천장에 감춘다. 2층과 다락을 연결하는 계단실이 없는 만큼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한 것이다. 감춰진 다락은 상상했던 것보다 넓다. 아늑하고 조용하니 휴식과 영화 등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하기에 좋아 보인다.


집은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 임시 주거 또는 대피소 형태의 셸터에서 발전했다. 현대의 집은 사회 현상에 편승하면서 복잡한 의미가 더해졌지만, 집의 본질이 변한 건 아니다. 이들이 보여주려는 것도 본질에 충실한 집이다. 불필요함은 덜고 과하지 않으면서 튼튼하고 안전한 ‘집다운 집’이다. 

넓고 아늑한 다락은 휴식, 놀이, 영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기 충분하다.
2층에서 야외활동할 수 있게 넓은 공간을 확보한 베란다는 거실과 방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동선으로 계획했다.
데크는 남은 공간을 꾸미는 게 아니다. 거주자의 라이프스타일 또는 사용 목적에 맞게 크기와 위치,형태를 고려해야 한다. 파라솔을 설치한 데크는 주방과 연결해 잠시 쉬거나 간단한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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