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나무에 담아낸 가족 사랑

조회수 2020. 6. 16.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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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전원주택

동갑내기 부부는 인터뷰 내내 신혼부부처럼 깨소금이 쏟아졌다.

남편은 부부 동반 모임에서 통나무주택을 배경으로, 원목 데크 위를 무대 삼아 멋들어진 노래 한 곡을 뽑아냈다. 사방이 탁 트인 대자연의 풍광을 바라보며 부르니 흥이 절로 났다. 부부는 올해 입주했지만, 마치 몇십 년은 살고 있었던 듯이 주택의 포근함에 푹 빠져 있었다.

글. 김경한 / 사진. 최은지 

HOUSE NOTE

DATA  

위 치 경기 양평군 강상면

건축구조 통나무 포스트, 빔 목조

용도 수변구역

대지면적 429.00㎡(130.00평)

건축면적 72.60㎡(22.00평)

연면적 112.20㎡(34.00평)

  1층 72.60㎡(22.00평)

  2층 39.60㎡(12.00평)

건폐율 16.92%

용적률 26.15%

설계기간 2015년 10월 ~ 2015년 11월

공사기간 2015년 11월 ~ 2016년 2월

공사비용 1억 8천7백만 원(3.3㎡당 550만 원)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이중 그림자 슁글

  외벽 - 시다 사이딩, 징크

내부마감

  벽 - 레드파인 루버, 편백 루버, 파벽돌

  천장 - 레드파인 루버, 편백 루버

  바닥 - 강화마루

  창호 - 미국식 시스템 창호

단열재

  지붕 - 인슐레이션 R30

  외벽 - 인술레이션 R19 


설계 및 시공  목지가  

010-7599-6332 http://blog.naver.com/howtolog 

두터운 신뢰 위에 쌓은 집

“부부 사이가 워낙 좋다 보니 여기 올 때마다 새로운 활력을 얻고 가는 기분이에요.


사모님이 차려주신 밥상엔 부부가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고들빼기며, 고춧잎, 들깻잎이 올려지는데, 그 쌉싸름한 자연의 맛이 웬만해선 잊히지 않아요. 그래서 자꾸 찾아오게 되더라고요.” 건축주에게 설계 시에 특별히 무엇을 요구했는지 묻자, 목지가 김종근 대표는 부부를 칭찬만 하다 근처 현장으로 서둘러 떠났다.


부부에게 물어봐도 답변은 김종근 대표와 비슷했다. 자신들은 김 대표를 전적으로 신뢰했기 때문에 크게 요구한 사항은 없었다는 답변뿐이다. 김종근 대표조차 얼마나 답답했던지 “집이 지어지는 모습이 궁금하지도 않냐”며 제발 현장에 와보라고 다그쳤을 정도다. 물론 김종근 대표는 부부에게 시공 과정을 시기마다 휴대폰 사진으로 전송해주긴 했다. 또한, 부부 입장에서도 목지가에 공사를 맡기기 전에 이미 사전조사를 철저히 마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부부는 목지가를 시공업체로 선정하기 전, 김종근 대표가 일본 유학 후 처음 지었던 집부터 최근에 지은 집까지 두루 다니며 집주인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평균 4~5년을 살아온 그들의 공통된 의견은 살아보니 정말 좋다는 것이었다. 사전 데이터를 충분히 수집한 부부는 바로 목지가와 시공 계약을 맺었다.

거실은 남한강이 바라보이는 멋진 풍광을 살리기 위해 창을 크게 냈다. 천장은 통나무주택의 특성을 살려 서까래를 드러낸 동시에, 벽면은 파벽돌로 마감해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요리를 좋아하는 아내의 바람대로 넓게 시공한 주방에는 되도록 수납공간을 많이 확보했다. 주방 벽면도 기존 통나무주택과는 달리 타일로 마감해 깔끔하면서도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가족이 함께 만족하는 공간

부부에게 요구사항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설계 단계에서 자신들의 취향과 바람을살짝 내비쳤다. 집이 들어설 부지가 전망이 좋으므로 최대한 이점을 살려주고, 안방은 몸이 안 좋은 아내를 위해 친환경적으로 시공하기를 원했다.


김종근 대표는 전망을 살리기 위해 사방으로 창을 크게 냈다. 그 덕분에, 부부는 왼편으로 은은하게 흐르는 남한강과 오른편으로 멋스럽게 뻗어있는 양자산 줄기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밤이 되면 남한강 줄기를 따라 뻗은 도로의 가로등이 멋진 야경을 선사한다.


이사 첫날에 안주인은 확 트인 창문 사이로 쏟아져 내린 밤하늘의 별빛에 마음을 빼앗겨 잠을 못 이루기도 했다. 대학 공부 때문에 시화신도시 아파트에 머무는 자녀들이 친구들을 데려와 별장처럼 쓰고 갈 정도다. 자녀들이 친구를 데려올 때마다 마치 교대하듯 시화신도시로 떠밀려 가는 부부지만, 그래도 자녀들이 즐거워하니 그걸로 크게 만족해하는 눈치였다. 


양평 주택은 통나무로 지었으므로, 전체적으로 친환경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된 집이다. 아내 사랑이 각별한 남편은 추가로 아내를 위한 선물을 했다. 몸이 안 좋은 아내가 편안한 잠자리에 들수 있도록 안방 전체를 편백나무로 마감 처리한 것이다. 편백나무는 피톤치드가 다른 나무에 비해 5배나 많이 방출하고, 항균작용이 뛰어나 진드기 번식을 막아주며, 면역력을 증가시켜 감기 예방에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몸이 좋지 않은 아내를 위해 안방 벽면과 천장을 모두 편백나무로 마감했다. 편백나무는 몸에 좋은 피톤치드가 다른 나무에 비해 5배나 많이 방출된다.
계단은 거실과 안방, 주방이 연결된 통로 중앙에 위치해 2층으로의 이동이 쉽다. 계단 옆은 스터드 벽면으로 마감해 개방감이 있으면서도 비교적 좁은 계단의 느낌을 상쇄하도록 했다.
2층 거실은 공용 공간이자, 손님방으로 활용 가능한 공간이다. 혹은 아들과 딸 두 사람이 모두 왔을 때 딸은 자녀방에서 자고 아들은 복도에서 잘 수도 있다. 2층은 대학 공부로 바빠 쉽게 찾아오지 못하는 자녀를 위한 공간이므로, 애써 크게 시공하지 않았다.
자녀방은 주변에 큰 건물이 없어 비교적 사생활 보호가 쉬우므로 창을 크게 냈다. 자녀방 안에는 산뜻한 산바람을 따라 하늘하늘 흔들리는 그네를 설치해 자녀의 편안한 휴식을 도왔다.
시골 인심이 그리워 찾은 곳

집을 소개하던 부부는 서로를 다그치는 듯하면서도 은근히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묻어났다. 그런 부부가 양평 세월리에 위치한 전원주택 단지에 집을 장만한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50세대를 분양 중인 이 단지 내에는 현재 10여 세대가 들어서 있다.


“비록 아직 지역 커뮤니티를 구성할 정도로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향후에 주민이 더 들어오면 지금보다 활기찬 마을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어요. 10여 세대의 주민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은 돌아가면서 고기 파티도 하고, 텃밭에서 가꾼 채소를 나누며 시골 인심을 나누고 있어요.” 


사랑은 전염된다고 했던가. 부부가 퇴직할 때 자녀들이 감사패를 직접 만들어서 전달했을 정도로 부모와 자식 간에도 사랑이 넘친다. 자녀들은 집을 완성하고 난 후에 부부에게 한 번 더 고마움을 표시했었다. 자신들이 결혼해서 아이가 생기면, 이처럼 멋진 집과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마당이 있다는 게 누구보다 자랑스럽고 뿌듯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차곡차곡 눈이 쌓인 장독대가 보고 싶어 장독대를 손수 만들고 있다는 건축주. 중년의 고개를 넘어 노년을 바라보는 그이지만, 여전히 순수한 감성을 감추지 못하는 그의 장독대 사랑은 요리를 좋아하는 아내를 위하는 은근한 마음도 배어 있음을 부부의 끊이지 않는 웃음소리에서 느낄 수 있었다. 

원목 데크는 부부와 지인들이 함께 모여 파티를 열 때 노래 실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라이브 무대로 활용한다. 밤이 되면 은은한 조명 빛과 밤하늘의 별빛이 무대를 은은하게 비춰주므로 음악만 틀어놓으면 금세 분위기에 취한다.
데크 앞에 마련한 식탁에서 바라보는 산자락이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건축주는 대지 위에 다양한 채소를 심은 텃밭을 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세대가 다 들어서지 않은 전원주택 단지의 한 곳을 빌려 제법 큰 규모의 텃밭도 별도로 가꾼다. 이렇게 해서 얻은 수확물은 이웃에게 나눠주며 사람 사는 정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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