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땅 다른 집, 세 번째 이야기

조회수 2020. 3. 15.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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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땅 다른 집 시리즈 그 마지막 이야기

주택 설계는 그 집에 사는 사람을 위한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아내는 과정이다. 건축주와 건축가는 끊임없는 이야기를 나누고, 그 속에서 삶에 대한 이해와 집의 방향을 잡아간다. 집은 단지 겉으로 보이는 것만  

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그 속에 삶을 어떻게 녹여내는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는 한 가지 답으로 건축주와 건축가의 간극을 좁히는 것이 불가능한 이유이기도 하다. 모든 프로젝트에 있어 건축가는 다양한 방안을 생각하고 설득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점차 형태를 만들어 간다. 처음에 가졌던 이상적인 형태는 이야기를 통해 점점 건축주의 색을 띠게 된다. 건축가는 집을 짓고자 하는 건축주의 생각을 빛과 형태로 녹여내는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가는 사람인 것이다.

자료협조 로우크리에이터스 LOW CREATORs' 070-4130-3162 www.lowcreators.com

디자인 콘셉트 & 설계 계획

번잡한 주변 환경 속에 건물이 들어선다는 것은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는 의미이다. 조용하지만 자신만의 특색을 가진 집을 제안한다. 집의 원형이라 여길 수 있는 박공지붕을 기본으로 한 매스에서부터 시작한다.  

단순한 형태일수록 공사에 대한 비용 절감을 꾀할 수 있다. 면이 많으면 많을수록 형태는 복잡해지고 비용이 상승하는 원인이 된다. 그래서 단순하지만 힘이 있는 디자인을 추구한다. 폐쇄적으로 보이지만

필요한 위치에 열린 공간을 배치한다.

배치

길게 뻗은 대지 위에 단순한 상자를 놓는다. 막힌 상자는 소통을 방해 한다. 공간은 열려 있어야 한다.

빛을 초대하고 시선을 열어주어야 한다. 겉모습은 막혀 있지만 내부는 빛으로 충만한 집을 제안한다.

‘지하는 빛이 들지 않고, 습하다?’ 아니다. 지하도 얼마든지 쾌적하고 효과적인 장소를 제공할 수 있다.

1층의 열린 발코니를 통해 태양광을 받는다. 주차장은 단순 차고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서재와 연결되어 취미활동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다.

넓은 현관을 지나 1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끝에는 커다란 창이 쾌적함을 안긴다. 계단 난간은 좁은 집이 갖는 수납에 대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책장으로 계획됐다. 계단을 오르면 부엌과 거실이 열린다. 붙박이장으로 계획된 테이블은 가족의 모임을 부르고, 식당 옆 발코니를 통해 답답함을 해소했다.

2층으로 오르는 계단 끝에는 포켓 정원을 배치했다. 2층에 올라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너른 창을 둘러싸고 있는 가족실이다. 창문을 벤치로 감싸고 책장을 둘러싸게 하여 개방적인 공간 속에서 가족 간의 유대를 생각해 보게 했다.

2층에 네 가족을 위한 방을 배치했다. 각각의 방은 모두 외부로 통하는 발코니가 배치돼 있어 환기와 함께 향에 구애받지 않고 적당한 자연광을 채울 수 있게 됐다.

마치며...

비워둠으로써 채울 수 있는 것이 있다. 집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 역시 비움이라고 생각한다.

3개의 각기 다른 집을 제안하면서 비움을 어떻게 설정할지가 가장 큰 이슈였다. 빛을 채우고 가족의 행위를 채우는 일. 비움에서부터 시작되는 일이다. I-house는 비록 현실화되지 못했지만 비움에 대해 실험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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