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교감하는 공간 '도이헌'

조회수 2020. 3. 13.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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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최우수상 연천 목조주택

2019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최우수상
'도이헌'

기도하는 집이라는 의미의 도이헌은 자연과의 교감을 중심에 두고 지었다. 전통적인 자연 건축 재료인 나무와 벽돌을 이용해 건축물 자체에서 자연의 순수성을 그대로 담고, 자연과 교감하는 공간이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완성했다. 

진행 이수민 기자

허길수(스튜디오 정미소 대표)

사진 이한울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연천군 연천읍 차탄리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중목구조

대지면적 452.00㎡(136.78평)

건축면적 122.65㎡(37.10평)

건폐율 21.70%

연면적 110.9㎡(33.54평)

            1층 98.40㎡(29.77평)

            다락 12.50㎡(3.78평)

용적률 21.70%

준공일 2017년 6월

설계 스튜디오 정미소 허길수, 박경현 02-318-4001 www.designmill.co.kr

시공 케이에스하우징 장길완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컬러강판

  외벽 - 테라코트, 청고벽돌

  데크 - 탄화목

내부마감

  천장 - 석고보드 위 페인트 및 벽지

  내벽 - 석고보드 위 페인트 및 벽지

  바닥 - 합판마루(이건)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외단열 - 글라스울

  내단열 - 글라스울

계단실

  디딤판 - 자작합판 위 락커

  난간 - 평철난간 위 우레탄페인트

창호 융기, Velux(VEKA)

현관 주문제작

조명 국제조명

주방기구 디자인 C&D

위생가구 EK파트너스

난방기구 콘덴싱 보일러(귀뚜라미)

지붕은 두 번 절곡되어 리듬감 있게 흐른다.
교감하는 건축

도이헌 禱爾軒은 과정 전반에 있어서 건축가를 믿고 의지해준 의뢰인과 전면도로와 근린공원이 인접한 점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불리한 조건이었다. 특히 동서 방향으로 가늘고 길게 꺾인 형태의 대지와 남쪽에 인접해있는 기존 건축물, 농경지로 오랜 기간 방치돼 주변에 비해 현격히 레벨이 낮은 대지 등의 상황은 우리의 수고로움을 예고했다.

외벽은 검은색 벽돌과 스터코로 마감했다. 부지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외벽을 따라 자연스러운 진입이 가능하도록 하고 낮은 담장과 단차, 툇마루를 모아 다채롭게 구성했다.
위↑ 대지 안으로 끌어들인 중정을 통해 서로 다른 방향과 레벨에서 진입하는 한옥의 유연함을 차용했다. 아래↓ 외부 루버 슬라이딩 덧문에 의해 복도로 유입되는 빛은, 자연스럽게 산란하며 각 실들을 연결해준다.
도이헌은 대지의 형상에 따라 서로 다른 두 개의 공간 축을 설정하고 교차시켰다. 교차한 축은 공간을 나누고 통합하는 질서로서, 중목구조와 경량 목구조를 혼용하여 구현했다.

도이헌은 어쩌면 이러한 일련의 불리한 조건들을, ‘단서들’로 재해석하고 치환하는 과정의 결과물인지도 모르겠다. 먼저, 배경에 순응하고 변화에 유연하게 비우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근린공원 사이를 진입 마당으로 남겨두고 남측에 중정中庭을 계획했다. 중정과 내·외부공간 사이 복도로 자연과 교감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좋은 건축은 부단한 교감으로부터 시작된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현관은 깔끔함이 돋보이도록 화이트로 마감했으며, 신발장 가운데에 소품을 진열하기 위해 일부러 공간을 만들었다.
현관을 들어오면 안쪽 내실 쪽으로 길게 뻗은 복도로 구성했다.
두 개의 공간 축

대지 형상에 따라 서로 다른 두 개의 공간 축을 설정하고 교차시켰다. 교차한 축은 공간을 나누고 통합하는 역할을 한다. 1층 경량 목구조에 기댄 중목구조를 다락의 주 구조로 두고, 공간을 나누고 통합하도록 만들었다. 외벽은 검은색 벽돌과 스터코로 마감하였다. 1층은 부지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고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자연 재료로 구성된 외벽을 따라가다 내부로 진입이 가능하도록 하고, 낮은 담장과 단차, 툇마루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했다. 2층은 가볍지만 형태감을 살렸고, 벽돌 벽면을 내부까지 들여 묵직하게 잡아주었다. 교차되어 설정된 축으로부터 벗어난 다락 공간은 이 집의 구조를 계획하는 데 있어 단초 역할을 했다. 중목구조인 지붕 골조는 경량 목구조 벽체인 내부 공간 구획의 질서로부터 자유롭다.

1층 경량 목구조에 기댄 중목구조를 다락의 주 구조로 활용해 공간을 나누고 통합했다.
1층에서 바라본 높은 천정고와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살짝 보인다.
욕실 내 단차는 공간을 분할하는 역할을 한다.

지붕은 두 번 절곡되어 리듬감 있게 흐르는 대지의 장변축 방향을 따라 서까래(Rafter)를 냈다. 목구조가 오브제처럼 보이지 않게 해, 공간의 흐름에 따라 시선이 흐르고 그 흐름에 따라 창과 주변 경관을 연속되어 흐르게 하였다. 내부 연결 복도에는 산란된 빛을 조절하고 필요에 따라 차폐할 수 있도록 외부 마감용 슬라이딩 덧창을 더했다. 전통적인 건축 재료인 벽돌, 나무와 같은 자연적인 재료의 특질들이 빛과 그림자, 비, 소리, 시간의 풍화 등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질료의 순수성’을 드러냈다.

중정 툇마루 공간에 켜를 두고 각 실로 이어지는 복도가 중첩되는 공간은 전통한옥의 모습을 닮았다. 외부 루버 슬라이딩 덧문에 의해 복도로 들어오는 산란된 빛은 가볍게 사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한다.
위↑벽돌 벽면을 내부까지 들여 묵직하게 무게감을 주었다. 아래↓ 반대편은 간결하게 좌식 소파를 배치하여 넓은 창을 내다볼 수 있게 했다.
공간의 흐름에 따라 시선이 흐르고 그 흐름에 따라 주변 경관이 창을 통해 이어진다.

중정 툇마루 공간에 켜를 두고 각 실로 이어지는 복도가 중첩되는 전이공간은 전통한옥의 모습에서 차용했다.

외부 루버 슬라이딩 덧문에 의해 복도로 유입되는 빛은, 자연스럽게 산란하며 각 실들을 연결해준다.

다락방으로 이어지는 계단 위에는 지붕 선에 따라 천창을 내었다.
다락방 복도에서도 작은 창을 통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다락 공간은 구조를 계획하는데 단초 역할을 했다.
글쓴이
허길수, 박경현 (스튜디오 정미소 대표)
스튜디오 정미소는 건축사 허길수, 박경현에 의해 2015년부터 서울에서 활동을 시작한 사무소다. 허길수 건축사는 (사) 문화도시연구소 연구위원, K-12 어린이 건축학교 튜터, 해방촌 마을 기록 단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alberta pavilion, 목 3동 찾아가는 주민센터, 목가삼간 木家三間, 솔마당마을 주민공용시설 등이 있다. 올해뿐만 아니라 2008년, 2011년에도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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