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사람 밝은 빛으로 맞이하는 광주 수완재

조회수 2020. 3. 6.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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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철근콘크리트주택

공원의 풍성한 녹음을 안은 주택. 주거공간을 지상층과 지하층으로 양분하고, 주방과 거실을 공원과 대면 배치해 공원의 녹음을 집 안으로 끌어들였다. 야외 테라스는 건축주 가족의 소통의 장이 되고 야외 바비큐 공간이 되기도 한다. 

정윤채(아키리에건축사사무소 대표) | 사진 천영택 작가, 백홍기 기자

HOUSE NOTE

DATA 

위치 광주광역시 광산구 장덕동

지역/지구 제2종 전용주거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316.00㎡(95.59평)

건축면적 107.20㎡(32.43평)

건폐율 33.92%

연면적 275.28㎡(83.28평)

 지하 117.60㎡(35.57평)

 1층 100.88㎡(30.52평)

 2층 56.80㎡(17.19평)

용적률 49.90%

설계기간 2017년 9월~2018년 5월

공사기간 2018년 9월~2019년 6월

설계 디자인 아키리에 070-8825- 3508

           www.archirie.com

  실시설계 상우엔지니어링

시공 포스홈종합건설 1544-1953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컬러강판

 벽 - 모노타일, 갈바륨강판

 데크 - 수입타일(광명타일)

내부마감

 천장 - VP도장

 벽 - VP도장, 수입타일(광명타일)

 바닥 - 수입타일(광명타일)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집성재

 난간 - 강화유리, 평철

단열재

 지붕 - T180 비드법 보온판

 외단열 - T120 비드법 보온판

 내단열 - T30 비드법 보온판

창호 알루미늄 시스템창호 로이3중유리(이건)

현관 알루미늄 시스템현관도어(이건)

조명 LED매입등

주방가구 제작(다른)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가스보일러

광주광역시 광산구 장덕동 블록형 단독주택지 끝자락에 자리한 주택. 잠시나마 도심을 잊게 할 정도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녹음 짙은 작은 숲을 마주하고 있다. 이따금 숲을 가로지르는 평상복 차림의 이들이 지나다니는 모습이 이곳이 도심공원임을 상기시킨다. 


단지 내 건축방식은 개발행위허가를 거쳐 지상 위 대지를 옹벽으로 두른 후 지하층을 조성하고, 그 위에 건축을 하는 것으로 정해놓았다. 이러한 건축방식은 가로환경의 통일성 및 보안, 가로스케일의 웅장함 등의 유효한 측면도 있으나, 지하층 조성을 위한 건축비용 상승과 함께 가로환경의 획일성 및 위압감이 공존하기도 한다. 단지 내 다수의 부지가 그러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남은 부지도 그렇게 진행될 것이다. 본 부지 또한 주변과의 관계성을 고려해 동일한 방식이 적용됐지만, 대지와 접한 공원의 풍성한 녹음과 일조 방향을 주택 디자인의 중요한 단서로 잡았다.

현관과 별도로 1층으로 진입할 수 있는 외부계단을 설치해 동선을 분리했다.
주차장 출입구와 현관을 셋백setback시켜 가로변 옹벽의 답답함을 줄였다.
중정을 통과한 햇빛이 기다란 유리 폴딩도어를 통해 주차장을 환하게 비춘다.
중정과 연속된 주차장은 또 다른 공간의 가능성을 상상하게 한다.
지상층과 지하층으로 주거공간 양분

지상에 구축된 지하층은 주차장이나 창고 용도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적지 않은 비용으로 만들어진 공간을 한정된 기능으로만 사용하기에는 아쉬웠다. 또 대지 전체를 감싼 옹벽 위에 용적률 가득한 건축물이 들어설 경우 가로환경이 위압적일 수 있다. 이에 효율적인 활용 방안을 고민했다. 


지하층은 지상층에 비해 비교적 온도 변화가 심하지 않고 프라이버시 확보도 용이하다. 이러한 장점을 살려 주차장 외 현관, 부부 침실, 아이 방, 욕실 등을 배치해 주거공간을 지상층과 지하층으로 양분했다. 주차장과 주거공간 사이에 설치된 중정은 지하층으로의 채광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내부로 들어오는 사람을 밝은 빛으로 맞이하는 역할을 한다. 중정에 접한 개구부에 폴딩도어가 설치돼 있어, 중정 맞은편의 주거공간과 주차장은 연속성을 갖는다. 덕분에 주차장은 또 다른 공간의 가능성을 상상하게 한다.


주거공간을 분산 배치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지상 1층의 공간 활용도가 여유로워졌다. 

지하층 부부 침실은 지상에서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 중정을 통해 채광을 끌어들였다.
현관과 접한 중정은 빛내림(틴들현상)처럼 방문객을 환하게 맞이하는 듯하다.

주택 전면에 펼쳐진 자연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1층에는 주거의 주가 되는 거실-식당-주방을 배치하고 연속된 테라스를 설치했다. 기능적 필요공간을 제외한 다른 공간들은 가능한 2층에 배치했다.

가족 간 소통을 중시하는 건축주의 소망을 담아 주방을 대면으로 배치했다.
거실의 개구부를 극대화해 전면에 펼쳐진 공원이 집의 일부처럼 보이게 설계했다.
욕실에 커다란 창을 설치해 채광이 풍부하고 개방감이 느껴진다.
욕실에 커다란 창을 설치해 채광이 풍부하고 개방감이 느껴진다.
매스 중앙의 보이드void는 단지 내부와 공원을 연결시켜주면서 테라스 기능을 한다.

주방과 거실, 식당을 공원과 대면 배치해 공원의 녹음을 공유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또한 공원의 일부인 것처럼 보이는 야외 테라스는 가족, 친척과의 관계 맺음을 소중히 여기는 건축주만의 소통 공간이고, 알맞게 서늘한 날에는 기분 좋은 야외 바비큐 공간이 되리라 기대한다.

2층 복도에도 개구부를 설치해 전면에 펼쳐진 녹지를 바라볼 수 있다.
2층 홀은 공용 공간으로 매스 형태로 창을 디자인해 채광과 개방감을 확보하면서 미적인 요소를 더했다.
아늑한 감성을 더한 2층 방은 거주자에게 안락함을 제공한다.
내부와 공원 녹지 연결

지하층 출입구 및 지상층 매스를 셋백setback시켜 가로변 옹벽의 답답함을 가능한 경감시키려 했다. 1층 매스의 중앙에는 보이드를 설치, 단지 내부와 공원을 연결시키는 자그마한 틈을 계획해 주변 환경에 열어두었다. 1층 주거공간과 연속된 보이드void 공간은 서브 현관의 포치 기능과 함께, 눈과 비의 영향 없는 야외 쉼터를 제공한다. 


각각의 매스는 사생활 보호를 위해 도로 측의 개구부는 최소한으로 제한하고, 채광 및 자연을 내부로 들이기 위한 남측과 공원 측의 개구부를 적극적으로 개방하되 그에 상응한 시선 보호는 대나무 식재로 대체했다.


외장재는 단지 내 주거환경을 고려해 회색 톤 모노타일과 검은색 갈바륨 강판을 사용해 색채 대비를 줄이고 가볍지 않은 차분함을 의도했다.

매스를 지하로 분산시켜 최대한으로 확보한 1층 테라스는 가족 간의 소통장이 된다.
1층과 2층을 교차시킨 매스는 전체 볼륨을 경쾌하게 만든다.
거실 전면부에 심은 나무는 공원으로부터의 시선을 차단하고 숲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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