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전통이 소통하는 월문가月門家

조회수 2020. 2. 6.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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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 한옥

제9회 한옥공모전에 은평한옥마을의 ‘월문가’가 대상을 수상했다. 박상욱 건축가의 작품으로 은평한옥마을의 작은 대지에 현대생활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계획하고 설계했으며, 외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디자인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진행 이수민 기자 | 글 ㈜건축사사무소 자향헌 | 사진 이도기획 

취재협조 국토부 건축문화경관과, 건축도시공간연구소 국가한옥센터 www.hanokdb.kr

HOUSE NOTE

DATA 

위치 서울시 은평구 진관동 은평한옥마을 내

지역/지구 제1종 전용주거지역

건축구조 

  지상 - 전통 한식 목구조

  지하 - 철근콘크리트

대지면적 204.70㎡(63평)

건축면적 75.89㎡(61.92평)

건폐율 37.07 %

연면적 169.92㎡(51.40평)

 지하 70.23㎡(21.2평)

 1층 79.79㎡(24.13평)

 2층 19.89㎡(6.01평)

용적률 48.69%

설계기간 12개월

시공기간 11개월

설계 ㈜건축사사무소 자향헌 02-581-3956

시공 ㈜구트구트 / 우드코리아

MATERIAL

목재 국내산 소나무(우드코리아)

건조 압체식 진공고주파 건조(우드코리아)

외부마감

  기와 - 고령토기와(고령기와)

  외벽 - T1.6 스터코플렉스(백색)

내부마감

  천장 - 투명 크랙씰우드(동화특수산업㈜)

  바닥 - 한식 원목마루(창성우드)

단열재

  지붕 - 경질우레탄폼

  내단열 - 탄소단열벽체, 당골막이(두손)

창호 한식 시스템창호(명가창호)

현관문 한식 시스템창호(명가창호)

주방가구 자체 제작

위생기구 대림비앤코(주)

난방기구 경동보일러

이웃과 소통하는 도시형 한옥

국토교통부에서 주최하고 건축도시공간연구소에서 주관한 제9회 한옥공모전에서 대상으로 선정된 ‘월문가’. 수상작 월문가가 위치한 은평한옥마을은 이 시대의 현대한옥들이 들어서며 조성되고 있는 신생 한옥마을이다. 월문가의 대지는 이 단지형 마을에 크지 않은 규모로 북한산을 바라보며 자리 잡고 있다. 건축주와의 계획과정에서 공간구성은 대지 규모에 제약을 받는 도심지 한옥의 특성을 띠게 되었고, 생활 편의성의 충족은 전통성 바탕 위에 현대적 요소를 결합하는 방식을 취했다. 특히 한옥마을 내 골목에 접한 창을 통해 이웃과 눈을 마주치고 얘기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소통공간으로서의 한옥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창문을 통해, 한옥은 이웃과 눈을 마주치고 얘기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소통의 공간임을 보여준다.
생활한옥 월문가는 국토교통부 선정 제9회 대한민국한옥공모전에서 대상 수상에 이어 제4회 서울우수한옥 인증제를 통해 2019 서울우수한옥에 등극했다.
채 구성 및 공간의 집약과 확장

월문가에는 전통적인 사대부가의 채 구성방식을 집약해 적용시키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사랑채, 안채, 별당 공간과 기능 그리고 상징성을 함축해 작은 한옥 한 채에 녹여 넣었다. 필요한 요구 면적 대비 부족한 수평적 면적은 집약시키고, 반대로 그로 인한 압력은 지상 및 지하의 수직방향으로 확장해 해결함으로써 대지 크기에 대한 제약을 극복했다. 


대문 옆 다실 ‘루’는 사랑채의 상징이며, 대외적 교류 또는 마을과의 소통을 의미한다. 한쪽으로 비켜 설치한 2층 서재는 별당의 상징이며, 휴식공간이자 북한산 조망공간이기도 하다. 독립생활을 원하는 딸의 공간은 현대식 지하 공간으로 선큰sunken을 두 곳에 적용해 햇볕과 공기가 원활하게 통하는 지하로 계획했다. 그리고 이 모든 공간은 마당과 소통한다는 원칙을 적용했다. 

전통한옥이 현대 건축과 접목되어 단열과 방음을 물론, 실용적인 동선으로 거주자의 편리성까지 갖췄다.
월문가의 매력은 1층과 2층의 전통적인 가옥 형태가 주는 풍취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지하에 들어서면 북유럽풍 미니멀리즘 모던하우스인 별채가 나타난다. 지하 별채에 들어서면 아늑하면서도 편리한 구조의 주방, 거실, 욕실 등이 마련되어 있다.
204.70㎡라는 협소한 대지 위에 지하 2층, 지상 1~2층의 규모로 완성됐다.
지하 공간은 선큰을 적용해 햇빛과 공기가 원활하게 통한다.
한옥 고유의 요소 계승

한옥의 중심공간인 마당, 한식 목구조의 법식, 한옥만의 장식요소 등 전통한옥에서 빠질 수 없는 항구적 요소들은 시대를 초월하는 가치와 멋을 지닌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인지하지 못하는 곳에도 각 요소별 기본에 충실하고 디테일하게 적용하고자 많은 정성을 쏟았다.

월문가는 정교하게 구성된 목구조를 지니며 내외부 공간구성으로 지형 차를 잘 풀어낸 사례로 손꼽힌다.
대지의 협소함을 극복하고 침실, 다실, 욕실, 주방 등 입주자의 편의를 위해 각 실을 마련했다. 주택 관리비 절감을 위해 단열 성능까지 높였다.
지상은 전통 창호문의 형태를 살린 이중창을 설치, 낮에는 햇빛이 집 안 중심까지 들어오며, 따뜻하고 부드러운 전통 한옥의 멋을 느낄 수 있다.
다정한 한옥

월문가는 현대적 편의성과 신기술이 적용된 21세기 도시형 한옥으로 지으면서 전통적 마당을 중심으로 모든 공간이 이어지는 소통성을 갖도록 계획했다. 주거 내 이런 적극적 소통은 사랑방 루를 통해 마을 골목길과도 연계된다. 그것은 마을과 소통하고자 하는 다정한 마음이자 아기자기함이다.

외부 전망과 정적 기능을 담당하는 곳은 2층에, 그리고 별채는 현대적 디자인을 담아 지하에 자리 잡았다.
미니멀리즘 디자인에 생명력을 높인 한옥

월문가의 매력은 1층과 2층의 전통적인 가옥 형태가 주는 풍취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지하에 들어서면 북유럽풍 미니멀리즘 모던하우스인 별채가 나타난다. 지하 별채에 들어서면 아늑하면서도 편리한 구조의 주방, 거실, 욕실 등이 마련되어 있다.

건축주는‘마당을 중심으로 소통하는 집’을 꿈꾸었다. 이에 맞게 전통 한옥의 안채, 사랑채, 별채를 하나의 공간에서 상호 유기적인 관계를 맺도록 설계됐다.
각 공간이 마당을 중심으로 바라보게 설계함으로서 외부의 북한산 조망을 고스란히 내부로 유입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한옥의 생명은 목재의 건조 성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수분 함유량을 낮춘 기술로 향후 나무의 수축과 팽창으로 인한 변형과 뒤틀림, 파손 등의 문제가 발생할 확률을 낮췄다. 지상층 구조재로 사용한 목재는 강원도 대관령에서 벌목한 금강형 소나무다. 이 나무에 압체식 진공 고주파 건조 공법을 적용했다. 그 결과 대들보·기둥·도리 등 구조로 쓰이는 목재의 평균 함수율은 15%다. 문화재청의 목재 건조에 대한 문화재 수리표준 시방서에 나온 보와 기둥의 목재 함수율이 24%인 점을 감안하면 함수율이 매우 낮은 편이다.

월문가 지상층 구조재로 사용한 목재는 금강형 소나무에 압체식 진공 고주파 건조 공법을 적용했다. 그 덕에 대들보·기둥·도리 등 구조로 쓰이는 목재의 평균 함수율은 15%로 매우 낮은 편이다.
한옥은 수분 함유량을 낮춘 나무를 사용해야 수축과 팽창으로 인한 변형, 파손 등의 문제 발생 확률을 낮출 수 있다.
입주자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안채는 안쪽에, 사랑채는 도로면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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