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과 선녀가 놀던 곳, 횡성 청희가淸喜家

조회수 2020. 1. 29.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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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목조주택

주택은 강원도 횡성의 신선이 사는 곳이라는 뜻의 선계마을에 위치한다. 신선들이 내려와 이곳에서 풍류를 즐겼다는 전설까지 있을 정도로 경치가 무척 아름다운 곳이다. 건축주 부부도 5년 전 이 지역에 주택 부지를 보러왔다가 매물로 나오지도 않은 지금의 자리에 반해 매입했고 주말 주택 청희가를 짓게 되었다.

글 사진 이수민 기자 | 취재협조 더원하우징

HOUSE NOTE

DATA 

위치 강원도 횡성군 강림면 강림리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건축규모 지상 2층

대지면적 1330.98㎡(402.62평)

건축면적 122.51㎡(37.06평)

건폐율 9.20%

연면적 176.31㎡(53.33평)

 1층 122.51㎡(37.06평)

 2층 53.80㎡(16.27평)

용적률 13.25%

건축비용 2억5000만 원(3.3㎡당 490만 원)

설계기간 2019년 7월~9월

공사기간 2019년 9월~12월

토목공사 건축주 직영

설계 손의환

시공 더원하우징 031-708-2330

 www.theonehousing.net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컬러베스트

  벽 - 세라믹 사이딩

  데크 - 현무암 판석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

  내벽 - 실크벽지/석재타일

  바닥 - 석재타일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

  난간 - 평철

단열재 글라스울

창호 융기 베카 독일식 3중 시스템창호

현관 프리미엄 4면 패킹 단열도어(성우 스타게이트)

조명 공간조명

주방가구 한샘

위생기구 대림

난방기구 심야전기보일러(경동)

거실을 널찍하게 구성한 세컨드하우스

대지는 북동 방향에서 남서 방향으로 길게 위치하고, 동쪽으로는 주천강이 흐르며, 산과 강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에 자리 잡고 있다. 남서 방향의 끝에는 건축주가 직접 조성한 인공 폭포와 조경수가 어우러지게 배치돼 있다. 신선과 선녀가 풍류를 즐겼다는 전설처럼, 산을 등지고 강을 향해 앉으면 산수도를 펼쳐놓은 것처럼 아름다운 경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건축주는 새벽에 물안개가 피어오를 때 더욱 절경이라고 자랑한다.

건축주 홍용의 씨가 제안하고 실제 반영된 아치형 입구. 곡선이 들어가 구조물 자체가 웅장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낸다.
자연 채광과 조망을 최대한 확보

주택은 지상 2층 규모로 1층에는 부부 침실과 거실, 주방, 욕실, 다용도실을, 2층에는 침실 2개와 욕실을 배치했다. 주말용으로 지은 세컨드하우스인 만큼 침실보다 자녀나 지인들이 방문했을 때 함께 지낼 것을 감안해 거실을 널찍하게 구성했다. 거실은 천장고를 높여 개방감을 살렸으며, 천장 높이에 맞춰 상부에 창을 더 내어 낮에는 상단 창을 통해 거실 안으로 따스한 빛이 쏟아진다. 덕분에 온종일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고, 자연환경을 생활 속에서 마음껏 조망할 수 있다. 주방은 ​조리대와 개수대, 가열대가 한 줄로 나란히 배열되는 일자형으로 배치했다. 일자형 주방은 차지하는 면적이 가장 적은 레이아웃으로 식탁이 놓일 공간을 넉넉하게 활용하기 위함이다. 옆쪽으로는 파티오창을 내고 포치를 설치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자녀들과 함께 창을 열고 야외에서 바비큐 파티를 할 계획이다. 서로 연계되어 있는 주방과 테라스가 있는 포치로 내외부에서 경치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자연 조망이 풍부한 집으로 완성됐다. 

3연동 미닫이형 중문. 투명 유리로 시공해 개방감을 살렸다.
거실과 주방 공간을 일체형으로 구성하고, 거실의 천장고를 높혀 개방감을 최대화 했다.
주말 주택이라는 용도에 맞게 침실보다 자녀나 지인이 방문했을 때 함께 지낼 것을 감안해 공용 공간인 거실을 널찍하게 구성했다.
집짓기 전 건축 전문 서적으로 공부

건축주 홍용의 씨는 본격적으로 집을 짓기로 마음 먹고나서 건축 공부를 시작했다. 전원주택 관련 잡지를 많이 보고, 건축박람회를 빠지지 않고 다녔다. 건축 서적도 매일 들여다보고 원하는 형태나 자재가 있으면 꼼꼼하게 기록해 두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자신이 원하는 주택의 디자인과 자재를 지정해 제안할 수 있었다. 건축주는 주말 주택으로 사용하는 만큼 관리가 용이하고 오염과 수명이 오래갈 수 있는 외장재를 요청했다. 건축주의 제안에 시공사인 더원하우징은 흔쾌히 수용하며, 건축주의 당부에 따라 지붕도 하자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모임지붕을 선택했다. 그 덕에 건축주는 자신이 머릿속으로 상상한 집이 현실로 완성됐다고 흡족해했다. 

주방은 일자형으로 배치하고, 옆쪽으로는 포치를 설치했다. 서로 연계되어 있는 주방과 테라스가 있는 포치로 내외부에서 자연 조망이 풍부한 집이 됐다.
일자형 주방은 면적을 가장 적게 차지하는 레이이웃으로, 다이닝 공간을 널찍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홍용의 건축주 부부. 봄이 오면 소중한 지인들과 청희가에서 즐거운 추억을 쌓을 예정이다.
세탁기와 김치냉장고 등을 놓는 다용도실. 편의를 위해 외부로 통하는 문을 설치했다.
1층 복도.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봤을 때, 오른쪽에는 창고와 욕실, 복도 끝 왼쪽에는 부부 침실을 배치했다.
부부 침실, 붙박이장으로 수납 걱정을 덜었다.
1층 욕실, 유리 파티션으로 샤워 공간을 나누었다.
시공사와의 합으로 더욱 만족스러운 공간

이렇게 청희가의 건축주는 시공사와의 합도 잘 맞지만, 현장 소장과의 합도 좋았다고 말한다. 현장 소장은 사정에 따라 변경해야할 부분이 생기거나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건축주에게 바로 연락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 덕에 주방의 조명은 일반적인 레일등에서 현재의 매립등으로 변경됐다. 레일등은 많이 보편화 돼있고, 원하는 위치에 조명이 이동 가능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노출이 되어 있다보니 시간이 지나면 먼지 탈 수 밖에 없어 위생 관리상 불편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매립등 같은 경우 시공 비용이 더 들지만, 관리가 쉽고 부드러운 무드를 연출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건축주는 이런 현장 소장의 의견을 듣고 주로 거실용으로 사용하는 매립등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주방에 간접조명인 매립등을 설치했다. 건축주 부부는 매립등 설치 후 공간이 더 넓어 보이는 효과 뿐 아니라 주말주택의 성격에 맞게 홈바home bar 분위기까지 나서 더욱 만족스러운 공간이 됐다고 말한다.

계단참에서 2층을 바라본 모습.
계단을 올라와 오른쪽 복도를 바라본 모습. 복도 정면 끝에 방이 있고, 오른쪽에 욕실이 있다.
2층 계단실과 만나는 침실.
2층 복도 끝 침실. 2층 테라스에서는 1층의 분수대와 연못도 감상할 수 있다.
2층 복도 끝 침실의 테라스.
2층 욕실. 1층과 같은 디자인으로 완성했다.
청희가 짓고 본격적인 전원생활

대지에는 지금의 청희가가 들어서기 전부터 구옥이 한 채 자리 잡고 있었다. 구옥은 건축주 부부가 5년 전 지금의 이 자리를 구입할 때 함께 매입한 것으로 청희가를 짓기 전까지 주말 주택으로 이용했다. 사실 주택이 위치한 대지는 중개 매물로 나오지 않은 상태였다. 주변의 다른 부지를 보러왔다가, 전에 살던 할아버지가 만들어놓은 조경과 주변의 경치에 반해 중개사에게 즉석에서 알아봐달라고 요청하고, 어렵게 매입했다. 처음에는 대지를 구입해 주택을 새로 지을 생각이었지만, 지금의 대지와 구옥을 함께 매입한 덕분에 몇 년간 전원생활의 좋은 점을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었고 이 지역의 매력에 더욱 푹 빠지게 되어 지금의 청희가가 태어났다고. 취재 후 며칠이 지나 구옥은 철거됐다. 부부는 그 자리에 잔디와 들꽃, 조경수를 심고, 뒷마당에는 작은 텃밭을 일굴 계획이다. 그러고 봄이 되면 자녀는 물론 소중한 지인들과 함께 청희가에서 추억을 쌓을 예정이다. ‘청희가’라는 당호처럼 다른 사람들과 즐거움을 나눌 줄 아는 마음 따뜻한 건축주 부부에게 항상 맑은 기쁨이 넘치는 집이길 바란다. 

주방 쪽으로 낸 1층의 포치. 벤치는 현장 소장이 공사 중 남은 자재로 즉석에서 만들어 준 선물이다.
구옥 옆에 있는 작은 정원. 구옥을 철거한 자리에 잔디와 들꽃, 조경수를 심을 예정이다.
연못을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남편이 공들여 조성한 연못과 분수대.
주출입구 방향으로 바라본 주택. 주말 주택으로 사용하는 만큼 관리가 용이하고 오염과 수명이 오래갈 수 있는 외장재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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