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 풍경 담은 두 번째 집, 양평 강변 주택

조회수 2020. 1. 28. 11:48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양평 철근콘크리트주택

건축주는 남한강 풍경에 반해 두 번째 단독주택을 지었다. 모던 스타일의 주택은 입면을 무채색으로 통일해 중후함을 주고, 남한강을 바라보도록 주요 실을 입체감 살려 정면에 배치했다. 둘도 없는 행운이 찾아와 강변 풍경을 품은 주택을 지었다는 건축주는 하루하루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 취재협조 에덴하우징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도 양평군 회현리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1237.00㎡(374.19평)

건축면적 165.15㎡(49.95평)

건폐율 13.35%

연면적 265.06㎡(80.18평)

 1층 165.15㎡(49.95평)

 2층 99.91㎡(30.22평)

용적률 21.42%

설계기간 2018년 2월~8월

공사기간 2018년 11월~2019년 4월

설계 AP설계사사무소

시공 에덴하우징 1588-6816 www.에덴하우징.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평지붕 방수 마감

  벽 - 현무암

내부마감 

  천장 - 수성 페인트, 고급 천장지

  벽 - 벽지, 웨인스코팅

 바닥 - 대리석 타일, 강마루

단열재 

 지붕 - T220 압출법 보온판 가등급 1종

 외벽 - T135 압출법 보온판 가등급 1종

계단실 

 디딤판 - 대리석

 난간 - 유리 난간

창호 3중유리(이건창호)

주방가구 맞춤가구(우노)

난방기구 기름보일러(경동나비엔)

한강을 비롯해 금강, 낙동강, 영산강 등 주요 강은 수질 보호를 위해 하천 경계로부터 일정 지역을 수변구역으로 지정하고 오염원의 입지를 억제하고 있다. 중복규제로 인한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마을 등에 대해선 수변구역을 제외하고 있지만, 극히 일부 지역만 해당하고 제한도 많아 외부인이 집 지을 수 있는 대지를 찾는 건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 


특히, 강변에 집 지을 수 있는 대지는 주변보다 시세가 높아 구매가 어려운 건 차치하더라도 손에 꼽을 정도밖에 없어 거래하는 물건을 찾아보기 힘들다. 건축주는 이러한 희소성 높은 대지를 얻은 것이다.


“지인이 이 땅을 오래 가지고 있었어요. 당연히 팔 생각이 없었죠. 그러다 급하게 현금이 필요해 저한테 먼저 사겠냐고 연락이 왔어요. 대충 어떤 곳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살펴볼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계약했어요.”

현관 넓이만큼 깊고 넓은 현관. 밝고 심플하게 벽과 바닥을 타일로 마감했다.
현관 앞 복도에서 주방 앞까지 연결한 천장 조명이 대리석 바닥 타일에 반영돼 화려한 분위기를 낸다.

대지는 마을 길 끝 남한강 강변에 있다. 동쪽 진입로는 길 따라 양쪽으로 마을이 형성돼있고, 남북은 논과 습지가 펼쳐져 있으며, 서쪽으로 남한강 풍경이 시원하게 열려있다. 현재 주택이 들어선 곳 외에는 수변구역으로 지정돼있고, 여건상 앞으로도 주변에 건물이 들어설 여지가 없어 쾌적하고 조용한 주거환경을 유지하는 곳이다. 무엇보다 강변 따라 조성된 산책 및 자전거 도로와 건축주의 대지가 매우 근접해 있어 몇 걸음만 나서면 남한강 풍경 따라 산책을 즐길 수 있으니, 건축주가 ‘이보다 더 좋은 행운은 없다’고 한 말도 이해가 된다. 

웨인스코팅으로 클래식한 분위기를 내고 어두운 아트월로 무게감을 준 거실. 남한강을 끌어들이기 위해 정면에 글라스월을 적용했다.
질리지 않는 입면 디자인

건축주는 양평 인근에서 오래전에 단독주택을 짓고 전원생활을 누리고 있었다. 이미 전원생활이 풍부한 경험자이기 때문에 대지를 구매한 뒤 걱정보다는 아름다운 풍경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는 시간만 보냈다고 한다. 새로운 주택은 예전에 설계와 시공을 맡겼던 에덴하우징에 다시 맡겼다. 


“바로 전에 살던 주택을 김태곤 대표가 지었어요. 다른 업체도 많지만, 기존 주택에서 문제없이 오랫동안 살면서 검증이 됐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찾을 이유가 없었죠. 물론 디자인과 시공도 믿을만했죠.”

주방, 식당은 부드러운 파스텔 톤과 원목식탁으로 편안함을 조성하고, 두 면에 통창을 내어 자연까지 끌어들여 또 다른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주방 벽면은 무늬가 돋보이는 타일로 디자인월을 만들어 시각적 효과를 줬다.

건축주는 오랜만에 새집을 짓게 되면서 고민에 빠졌다. 


“이젠 다른 곳에 가지 않고 이곳에서 평생 살 거 같아요. 그래서 질리지 않는 모던 스타일을 생각했어요. 복잡한 건 싫었어요. 형태도 가능하면 평범하길 원했어요. 그리고 높은 곳에서 남한강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옥상이 있었으면 했습니다.”

색감 대비로 깔끔하게 연출한 다용도실 입구.

건축주 요구에 따라 김 대표는 입면을 무채색으로 콘셉트를 잡고 현무암으로 중후한 멋을 냈다. 현관을 제외하면 단색이라 심심할 거 같지만, 정면과 코너에 넓은 전망 창을 내 지루하지 않다. 특히, 거침없이 전진하듯 앞으로 나선 거실 부분은 확실한 파사드를 강조하면서 강한 인상을 남긴다. 그리고 주방과 침실 부분을 거실 부분과 거리 두고 배치해 입체감도 살렸다. 좌측 주방 상부엔 옥상으로 향하는 외부 원형계단이 있어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주택은 다양한 표정을 제공하며 산책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가구와 벽면 마감재를 목재 소재로 통일하고 은은한 벽부등을 설치해 분위기가 따뜻하다.
건축주 취미를 위한 음악실.
풍경 끌어들인 공간 배치와 창호 계획

실내 공간은 남한강 풍경을 고려해 배치했다.  


“남한강 풍경에 반해서 왔으니, 남향보다는 강을 바라볼 수 있게 서향으로 배치하고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창을 계획했어요.”

이 주택은 풍경을 집 안에 끌어들이기 위한 공간 배치보다 창호 계획이 눈에 더 띈다. 주택을 더욱 웅장하게 보여주면서 2층에서도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정면을 가득 채운 글라스월이 그렇고, 1층과 2층 방 남쪽 코너에 넓은 두 면으로 풍경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코너창을 설치한 것이다. 주방 역시 두 면에 넓은 창을 내 각각 다른 풍경을 끌어들여 공간을 더욱 풍성하게 꾸며준다. 곳곳에 넓은 창을 내 건축주가 바라던 풍경을 모두 담을 수 있었지만, 창이 넓고 많을수록 단열이 취약해지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단열 때문에 풍경을 포기할 수 없었기에 단열성능이 높은 3중유리를 사용하고 창틀 틈새를 철저하게 막아 기밀성능을 높이려고 힘썼다.

계단실은 면적을 넓게 하고 벽면을 심플한 디자인으로 계획해 주택의 포인트 역할을 한다.
2층 복도. 계단실 옆에 각종 술과 차를 즐길 수 있는 홈바home bar가 있다. 건축주가 가족 또는 지인들과 함께 소소한 즐거움을 쌓는 공간이다.

인테리어는 공간별로 분위기가 다르다. 복도는 주방 입구까지 천장에 매입조명을 설치해 시선을 끌고 대리석 바닥에 부드럽게 반영까지 되면서 화사한 분위기로 이끈다. 복도의 화사함은 웨인스코팅으로 클래식한 느낌을 담은 거실에 도달하면서 아늑한 느낌으로 변한다. 거실과 좁은 복도를 두고 독립적으로 꾸민 주방은 원목 식탁을 배치하고 색감이 부드러운 마감재를 사용해 편안하게 자연을 누릴 수 있는 분위기다. 이 주택에 또 하나 색다른 공간이 있는데, 계단실을 오르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홈바home bar다. 각종 와인과 술, 커피를 준비한 바는 가족 또는 지인들과 소소한 행복을 쌓아가는 공간이다. 건축주가 가장 좋아하고 공들인 공간이기도 하다.

TV와 사진을 배치한 벽장식을 클래식한 느낌으로 꾸며 포인트를 줬다.
안방 드레스룸.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위생공간을 넉넉하게 할애해 심리적 여유로움을 주고 편리한 파우더룸 기능도 더했다. 물 빠짐이 좋도록 욕조 바닥에 깐 흰색 자갈이 공간을 더욱 깔끔하게 꾸며준다.

건축주는 1층에 자신만의 음악실을 만들어 본인이 좋아하는 드럼을 언제 어느 시간에나 즐기고, 여러 지인과 트인 마당에서 별을 보며 새벽녘까지 술잔을 기울일 수 있다. 이러한 자유로움이 건축주가 전원생활을 고집하는 이유다. 그렇다고 혼자만의 즐거움만 있는 건 아니다. 아내와 자녀들도 편안하고 아늑한 자기만의 영역에서 이곳에서의 삶과 여유를 마음껏 채우고 있다.

옥상으로 올라가는 원형계단이 있는 2층 베란다와 측면에 본 모습. 옥상은 먼 남한강 풍경을 감상하기 위한 장소다.
남한강 산책로에서 본 모습. 공원을 앞마당처럼 사용하고 있다.
거리와 방향에 따라 다양한 입체감을 주는 주택은 주변이 수변구역이라 고요하고 여유로운 삶을 잃을 걱정이 없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