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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마당에 부모의 삶을 그리다

조회수 2020. 1. 22.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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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소형 전원주택

마당에 텃밭과 닭장이 제법 크게 자리한 집.

한편엔 정자를 붙여놓은 듯한 황토집 한 채가 있다. 그 옆으로 소박한 정원이 자리 잡았다. 전원생활하면 떠오르는 요소를 한자리에 다 모아놓았다. 넓고 풍족하진 않은 공간에서 전원생활의 여유를 만끽하기엔 충분하다는 부부를 만나보았다.  

글 사진 백홍기

HOUSE NOTE  

DATA

위치 경북 경주시 산내면

건축구조 스틸구조

용도 보전관리지역

대지면적 827.00㎡(250.60평)

건축면적 84.78㎡(25.69평)

연면적 84.78㎡(25.69평)

건폐율 10.25%

용적률 10.25%

설계기간 2015년 2월 ~ 2015년 3월

공사기간 2015년 4월 ~ 2015년 6월

공사비용(3.3㎡당) 1억3천5백만 원(519만 원)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외벽 - 화산석, 세라믹 사이딩, 스타코 플렉스

내부마감 

  천장 - 편백루바

  벽 - V.P 도장, 타일, 세라믹 보드

  창호 - 이중유리 시스템 창호(독일식)

  바닥 - 강화마루

단열재 

  지붕 - 인슐레이션 R30

  외벽 - 인슐레이션 R19

  내벽 - 인슐레이션 R11

  바닥 - 스티로폼 300T

주방기구 한샘

위생기구 한샘

난방기구 콘덴싱 가스보일러(린나이)

설계 및 시공 대구스틸하우스

           053-525-5340 www.ks-housing.co.kr

땅은 배신하지 않는다. 소출의 기쁨은 흘린 땀과 비례한다. 그것이 땅이다. 도심의 아파트생활과 전원생활에서 가장 큰 차이는 바로 땅을 얻는 것이다. 땅을 밟고 사는 것. 전원생활이 주는 첫째 행복이라 할 수 있다. 혹자는 ‘그럼 땅을 밟고 살지 사람이 허공에 떠 있나’라고 할지 모른다. 물론 누구나 땅을 딛고 산다. 그러나 도심의 차갑고 단단한 시멘트와 부드럽고 싱그러움을 몸으로 느끼는 흙은 분명 다르다.

전원생활이란 후자에 해당하는 땅의 기운을 받으면서 시작한다. 땅의 부드러움을 몸으로 느끼고, 계절의 변화를 몸소 보여주는 작은 생명체들의 신비함에서 신세계를 만난다.

이 집에서 생활의 중심은 외부에 있다. 그래서 외부와 연결이 쉽도록 거실 창을 한 벽면이 다 차지할 만큼 크게 했다.
현관 입구도 넓다. 바닥은 시멘트 질감에 차가운 느낌이 흰 벽과 대조를 이뤄 안정감 있게 보인다. TV를 설치한 아트월은 나무자재를 사용해 눈이 피로하지 않고 시선이 편안하다.

전원생활에서 마당은 사람과 자연의 교집합 장소이기도 하지만, 생산과 작업을 위한 기능도 있다. 마당에 계절과 자연을 담으면 정서를 자극하는 정원이 된다. 아이들에겐 놀이 공간을 제공하고 어른들에겐 휴식과 파티공간으로 쓰인다.

이 집은 건축주 부부가 노부모를 위해 지은 집이다. 공간도 그에 맞게 계회했다. 마당은 오밀조밀하게 나눠 힘은 적게 들면서 소출의 기쁨을 얻을 수 있게 했다. 건축주 부부는 평범하지만 부모와 함께 자신들만의 행복을 길러내는 작은 세상을 만들었다. 

1층 평면도
거실부터 같은 자재를 사용한 바닥은 고풍스러운 느낌의 강화마루를 사용한 것이다. 전체 화이트로 한 싱크대 수납장과 바닥, 타일이 세트 상품처럼 조화롭다. 식탁으로 사용하는 조리대는 데크로 통하는 통로에 위치하기 때문에 막히지 않게 적당하게 배치한 것이다.
안방은 수납이 넉넉하게 한 벽체를 모두 붙박이장으로 만들었다. 엇갈리게 배치한 침실은 심심하지 않게 무늬가 화려한 벽지를 사용했다.
시골 정서를 닮은 차도남 모던하우스

도심의 화려함이 없는 한적한 시골에서 삶은 단출해진다. 자연에 기대며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삶은 정적이다. 그런데도 지루할 틈이 없다. 시골에서의 삶은 멈춰 있는 듯 고요하지만, 조용히 그리고 끊임없이 흐르는 강을 닮았다. 느리지만 멈추지 않는 삶, 여유롭지만 게으르지 않은 삶이 바로 시골의 삶이고 전원생활이다.


간결하고 단순함을 지향하는 모던하우스는 언뜻 듣기엔 시골과 어울리는 인상이다. 그런데 실제 모던하우스는 진취적이며 차갑고 도시적인 표정을 지녔다. 그래서 시골에 짓는 모던하우스는 신선하다. 이질적이기 때문이다. 사실 형태야 아무렴 어떠한가. 개인의 취향이니 누가 뭐라 할 것도 없다. 오히려 조용한 마을에 톡톡 튀는 건물이 들어서면 분위기가 밝아져 주민이 반기기도 한다.


모던하우스로 지은 건축주의 집은 국립공원과 자연휴양림이 둘러싸 절경을 자랑하는 산내면에 있다.


건축주는 모던의 단순함을 집 내부로도 이었다. 84.78㎡의 작은 단층집의 현관을 중심으로 침실과 주방/식당, 거실이 교차하도록 배치했다. 단순한 구조로 공간을 확보하고 내부는 밝은 빛으로 가득 차도록 계획했다. 


본채 옆엔 아담한 황토집도 지었다. 빛 좋은 날 한숨 청하기에 좋은 넓은 마루도 갖췄다. 마당에서 일하고 난 뒤 잠시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사용한다. 자연의 흐름을 그대로 살린 기둥과 너와지붕이 산에 걸려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낸다.

강원도 두메산골에 가야 구경할 수 있는 너와지붕을 얹은 아담한 황토집을 만들었다. 황토집은 정자처럼 넓은 마루가 있어 볕이 좋으면 낮잠을 즐기기에 좋다. 또 지대가 높아 한옥의 누각처럼 풍경을 감상하기에도 좋다.
황토방 내부.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다. 주 생활은 본채에서 하고 이곳은 잠시 머물거나 몸의 피로를 풀 때 아궁이에 불을 때고 잠을 잔다.
완전한 구조재 스틸하우스, 창의성으로 승부

전원주택을 선택할 때 대부분 친환경을 최우선으로 한다. 그런데 다양한 구조의 주택에서 철근콘크리트만 제외하면 대부분 친환경 구조재를 사용한다. 중요한 것은 마감재와 부자재의 종류와 시공방법이다. 친환경 구조재로 집을 짓고 벽체 마감을 일반 페인트로 한다면 친환경이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이 집은 스틸구조이며 친환경 자재이다. 다른 친환경 구조재와 다른 점은 100% 재활용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현장에 쓰고 남은 조각도 거둬가 완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한다. 유일하게 100% 순환에서 사용하는 구조재라 진정한 친환경 제품이라 하겠다. 대구스틸하우스 장낙윤 대표도 “스틸하우스를 선택하는 순간 건축주는 환경운동에 동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전한다.

스틸의 장점은 친환경성 외에 안정성이 뛰어나고, 경제적이며, 공기가 짧고 단열과 방음이 뛰어난 제품이다. 장 대표는 설명보다 직접 경험해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결코, 후회 없는 선택이라고 강조한다. 장 대표의 자신감은 구조재로써 완전한 재료라고 믿기 때문이다. 다만, 건축주가 바라는 것 이상 보여줄 수 있는 창의성이 필요하다고 한다.

부부는 “집을 짓는 계획을 하면서 여기저기 많이 보고 들었다”고 한다. 부모를 위한 집이라 더욱 신경 썼다고 한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떨까 노심초사 외줄 타는 심정이라고 했다. 입주하고서 모든 걱정은 사라졌다. 이제는 말로만 듣던 시골생활을 몸소 부딪히며 전원생활의 즐거움만을 찾아가고 있다. 

마당에 묻은 장독. 제법 크게 만들어 놓은 텃밭. 그 너머로 닭장이 보인다. 전원생활에 필요한 요건은 모두 갖춘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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