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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위한 선물 - 정성을 담아 지은 집

조회수 2020. 1. 21.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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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반곡동 전원주택

서로 의지하며 중년의 삶에 접어든 부부. 아내에게 결혼기념 선물이라 생각하고 정성을 담아 집짓기를 시작했다. 편안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공간을 생각하며….


글 사진 백홍기

HOUSE NOTE 

DATA

위치 강원도 원주시 반곡동

대지면적 403.30㎡(122.21평)

건축면적 157.48㎡(47.72평)

연면적 282.86㎡(85.71평)

           1층 148.48㎡(44.99평)

           2층 134.38㎡(40.72평)

건폐율 39.05%

용적률 70.14%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용도 제1종일반주거지역, 제1종지구단위계획지역

설계기간 2014년 7월 ~ 2014년 10월

공사기간 2015년 5월 ~ 2015년 9월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A.L 징크 거멀 접기, 이중 그림자 슁글

  외벽 - KMEW 세라믹 사이딩

내부마감 

  벽 - 친환경벽지, 실크벽지, 한지벽지

  바닥 - 대리석마루, 원목마루, 황토타일

  창호 - 융기 베카드리움 시스템 창호(독일식)

단열재 

  지붕 - 수성 연질폼

  외벽 - 수성 연질폼

  내벽 - 수성 연질폼

설계 및 시공

더존하우징 1644-3696 www.dujon.co.kr

집짓기 계획을 하면 가장 먼저 땅을 알아본다. 이때 아름다운 풍경에 현혹되어 앞뒤 가리지 않고 서둘러 계약부터 하기도 한다. 별장으로 이용하거나 자연인의 삶을 바란다면 축하할 일이다. 그러나 직장인이거나 학교, 병원의 필요성이 높으면, 한번쯤 고민해볼 문제다.

설계 전 살펴봐야 할 건축조건

시골에서 8남매의 막내로 자란 건축주는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회사는 창업한 이래 가파르게 성장하며 음료 제조업을 대표하는 건실한 중견기업으로 우뚝 섰다.  


“뒤를 돌아보니 어느덧 중년의 삶 위에 있었어요.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할 때부터 가족만을 위한 공간을 꿈꿨죠.”

1층 아들 방. 한쪽 벽면에 목재로 마감해 나무 향이 마음을 편안하 게 한다.

건축주는 아내와 가족을 위한 새로운 공간을 생각했다. 그리고 바로 행동으로 옮겨 회사가 있는 횡성 인근에 땅을 마련했다. 풍수로 보자면 누구나 욕심낼만한 땅이다. 그러나 기반시설이 없고 편의시설을 이용하기에 불편하며 골짜기에 있다 보니 매서운 추위가 걱정이었다.

무엇보다 6살배기 딸아이가 생활하기엔 외롭고 적막한 환경이 마음에 걸렸다. 딸은 위로 24살의 오빠를 둔 늦둥이로 태어나 건축주 가족의 빛이요, 기쁨이다. 소중한 만큼 딸의 불편을 생각해 미련 없이 포기했다.

거실과 주방, 2층 서재와 침실은 계단으로 연결했다. 실과 실의 높이를 다르게 하고 계단으로 공간을 나눠 율동감이 있다.
실내 인테리어를 보면 건축주의 깔끔한 성격이 느껴진다. 치렁치렁 매달린 조명도 없고 벽을 장식한 것도 없다. 실내에 있는 거라곤 운동기구와 아이 장난감, 최소한의 가구만이 있다. 거실 창밖으로는 건너편 놀이터가 보인다. 아이가 놀이터에서 노는 모습은 거실과 주방에서도 확인할 수 있어 안심이다.

이곳은 한국관광공사가 이전하며 혁신도시로 급성장하는 원주 반곡동이다. 대규모 주거단지와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며 급변하는 지역이다. 이처럼 한참 변화 중인 도심에 집 지을 땐 설계하면서 건축 조건을 살펴봐야 한다. 지구단위계획에서 층수 제한, 외관과 지붕의 형태와 색, 담장의 유무와 형태 등에 관한 설계 제한 사항을 두기 때문이다. 이러한 제한이 때론 일정을 발목잡기도 한다.

건축주는 5월에 입주 계획을 했지만, 5개월이나 늦은 10월에 입주한 이유도 심의 결과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2층에 데크를 조성하려 했지만, 허가 사항이 아니라 결국 지붕을 덮어 베란다로 수정해 다시 허가받았다. 그런데 이보다 앞서 건축한 집은 2층에 데크를 설치했다. 그 사이 심의 조건이 바뀐 것이다.

빌트인 수납장과 간결한 아일랜드 식탁, 깔끔하게 매입한 천장 조명으로 군더더기 없이 세련된 주방을 완성했다. 식탁 앞에는 낮은 가림막을 설치해 주방을 향하는 시선을 적당하게 차단했다.
침실에서 바라본 주방. 주방 쪽 복도 입구에 중문을 설치해 음식조리 할 때 냄새가 다른 공간으로 퍼지는 것을 막는다. 또한, 중문은 낮에 거실이나 주방에 머물 때 냉·난방기기와 적절하게 이용하면 효율적으로 냉·난방을 할 수 있다.
포근한 집, 자유로운 동선

집은 단순하지만, 마당과 포치를 내부와 연결해 확장성을 담았다. 정면 좌측에 접이식 창은 일명 북카페와 연결된다. 아이의 창의력과 가족의 독서, 휴식을 위한 공간이다. 접이식 창을 열어젖히면 안과 밖이 하나의 공간으로 변신해 다목적 공간으로 사용한다. 

집은 마당을 감싸고 있어 마당이 중정처럼 느껴지게 한다. 실내에서 시선이 마당을 향하고 있어 어디서나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오른쪽 접이식 창은 아이를 위해 북카페를 조성한 공간과 연결된다. 접이식 창을 모두 열면 외부와 내부가 연결되는 새로운 공간이 만들어진다.

마당은 중정 형태로 계획해 실내에 적당한 일조를 확보했다. 마당을 더욱 풍성하게 꾸미면서 적당하게 외부의 시선을 차단하기 위해 나무도 심었다. 1층과 2층은 하나의 매스 형태로 내력벽을 동일 선상에 위치해 구조적으로 안정감이 든다. 지붕은 건물 뒤쪽으로 경사지게 만들어 빗물을 뒤편으로 유도했다. 

2층 복도. 대리석으로 벽을 마감해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천장에 반사되어 복도를 비추는 매입 조명에 의해 복도가 한결 은은하다.

현관에 들어서면 아기자기한 소품이 칸을 꽉 채운 가벽이 먼저 반긴다. 가벽 너머 주방이 위치하고 왼쪽에 있는 거실은 주방보다 한 단계 아래에 두어 공간을 분리하면서 거실에 안락함을 유도했다.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은 복도로 분리하고 입구에 중문을 만들어 조리할 때 다른 공간으로 냄새가 퍼지는 것을 막았다.

건축주는 뒷바라지하느라 고생한 아내를 위한 선물로 생각하고 더존하우징에게 고급스러운 집을 주문했다.

안방. 수면을 위한 공간으로 깔끔하고 단순하게 계획했다.
2층 딸 방. 아기자기한 가구에서 여성스러운 느낌이 든다. 욕실에 욕조 일부가 보인다. 욕조는 말랑말랑한 실리콘 재질로 아이가 욕조에서 넘어져도 다칠 염려가 없다. 욕실 분리 벽으로 사용한 강화유리는 테두리를 스테인리스로 보강해 더욱 안전성을 높였다.

“비싼 자재를 사용해야 고급 주택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적절한 자재 선택과 깔끔한 마무리죠.”


고급스럽고 좋은 집을 짓기 위한 그의 정성은 시공 과정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틈나면 현장에 들러 보이지 않는 곳까지 관찰하는 세심함을 보였다. 때론 기존 방식의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제안도 하면서 공사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 그의 관심이 큰 만큼 만족도도 높아졌다.

2층 복도에서 안방 입구를 바라본 모습. 왼쪽이 서재와 안방으로 통하고, 오른쪽이 화장실과 드레스룸으로 통한다. 복도를 중심으로 정적인 공간과 활동적인 공간을 나눠 침실은 더욱 조용하고 아늑하게 만들었다.
최초 설계에서 데크로 계획한 2층 베란다. 지구단위계획구역에서 정한 건축 기준이 변경되면서 지붕을 설치해 베란다로 수정했다. 이 때문에 오히려 공간 활용은 더욱 좋아졌다.

집의 완성도는 절실함과 기대감이 좌우한다. 그래서 그는 설계할 때부터 건축주가 적극적으로 가담할 것과 많이 보고, 직접 그려보면서 철저하게 준비할 것을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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