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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웃음꽃 피우는 지리산 '세 자매 마을'

조회수 2020. 1. 20.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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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전원주택

지리산 둘레길 마주 보며 가파른 산 중턱에 오붓하니 모여 있는 세 채의 집. 형태는 다르지만 분위기는 같다. 언니와 동생과 함께 세 자매의 전원일기를 시작한 ‘세 자매 마을’이다. 향후 동생들이 합류해 5자매가 모두 모여 가족 타운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글 사진 백홍기 

HOUSE NOTE

DATA

위치 전북 남원시 산내면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용도 계획관리지역, 준보전산지역

대지 면적 A동 610.00㎡(184.84평)

              B동 630.00㎡(190.91평)

              C동 917.00㎡(277.87평)

건축 면적 A동 100.02㎡(30.30평)

              B동 97.80㎡(29.63평)

              C동 88.20㎡(26.72평)

연면적 A동 113.70㎡(34.45평)

          1층 100.02㎡(30.30평) 2층 13.68㎡(4.14평)

          B동 139.05㎡(42.13평)

          1층 97.80㎡(29.63평) 2층 41.25㎡(12.50평)

          C동 129.72㎡(39.30평)

          1층 85.90㎡(26.03평) 2층 43.80㎡(13.27평)

건폐율 A동 16.40% B동 15.52% C동 9.62%

용적률 A동 18.64% B동 22.07% C동 14.15%

설계기간 2014년 7월 ~ 2014년 9월

공사기간 2014년 11월 ~ 2015년 3월

공사비용 A동 1억 3천8백만 원(3.3㎡당 420만 원)

             B동 1억 6천1백만 원(3.3㎡당 420만 원)

             C동 1억 5천8백만 원(3.3㎡당 420만 원)

MATERIAL

외부 마감 

  지붕 - 리얼 징크

  외벽 - 고벽돌, 포인트 리얼 징크

내부 마감 

  벽 - 타일, 포인트 이태리 타일

  천장 - DID 실크벽지

  바닥 - 구정 강마루

  창호 - 알파칸

단열재 

  지붕 - 크나 우프 에코 배트

  외벽 - 크나 우프 에코 배트

  내벽 - 크나 우프 에코 배트

  바닥(기초 등) - 스티로폼 2호 THK100

주방기구 한샘 유로

위생기구 대림

난방기구 기름보일러(경동)

조명기구 아데나 조명

설계 및 시공

세담 주택 건설 031-336-1547   www.sedam.co.kr

정면에 보이는 집이 둘째, 그 뒤로 셋째네 집이 보이고 맏언니의 집 지붕 끝이 살짝 보인다. 대지는 계단 형태다. 향후 동생들이 합류해 5자매가 모두 모여 가족 타운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고벽돌로 마감한 외벽은 눈비에 의한 오염이 덜하다.

형제자매 간의 우애가 깊더라도 모여 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직업과 환경, 지역, 비용 등 걸림돌이 있어서다. 더군다나 다른 이웃도 없이 세 자매의 가족만 모여 사는 곳은 더욱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쉽지 않은 일을 작은 다툼도 없이, 빠르게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둘째의 남편 임기형(55) 씨가 추진력과 리더십, 신속한 결단력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땅을 찾는 데도 쉽지 않았을 때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도 임기형 씨다. 대령으로 퇴임한 임기형 씨는 전국 팔도를 누비며 군 생활을 한 덕에 전원생활을 하기에 좋은 곳을 많이 알고 있었다. 

넷째와 막내 합류, 다섯 자매 마을 될 터

땅은 예전 주인이 10년 전 임야를 대지로 변경하고 토목을 마친 상태였다. 세 자매와 인연이 맺어지려고 했는지 땅은 주인을 찾지 못하고 방치되어 있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니 토목공사를 마쳤던 곳은 다시 자연의 일부가 돼 있었다.


“주말이면 다 같이 와서 땅을 정리했어요. 지금은 집이 세 채 있지만, 향후 넷째와 막내까지 들어와 총 5채를 지을 겁니다. 다섯 자매가 다 모일만한 넓은 땅을 찾기 어려웠죠. 넓은 만큼 정리하는 데도 오래 걸렸어요.” 

A동 거실 나중에 5자매가 함께 모여 살 것을 생각해 같은 평형의 거실보다 넓게 계획했다.
B동 거실 각 동은 입면과 공간 배치가 다르지만, 거실 천정에 서까래로 포인트를 넣어 서로 닮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C동 거실 주방 위치도 조금씩 다르지만 거실을 바라보고 개방된 형태는 같다.

땅을 구한 뒤로는 급할 게 없었다. 주말이면 집안의 막내(당시 6살)까지 내려와 손을 거들었다. 날이 좋을 때면 집 앞 계곡에서 여유를 즐기며 천천히 일궈나갔다. 그렇게 약 4년에 걸쳐 땅의 원래 모습을 찾았다. 이 기간에 가족은 중요한 문제도 해결해 나갔다. 


“지역 주민과 가까이 지내는 것도 중요하죠. 그래서 마을 행사에 참여하고 틈만 나면 어르신들을 찾았어요. 농산물도 마을 주민한테 직접 구매했죠. 지난 김장 때도 재료 대부분을 마을에서 구매했어요. 우리는 싸게 사서 좋고, 마을 사람들은 좋은 가격에 팔아서 좋아했죠. 지금은 더없이 좋은 이웃으로 지내고 있어요.” 

땅은 함께 집은 다르게 집을 지으려고 계획하다 보면 변수가 여기저기 도사린다. 단지라면 그나마 다행. 임야나 논과 밭이라면 토목공사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한 복병이 나타난다.


자매가 마련한 땅은 경사가 심한 비탈이다. 전 주인이 토목공사를 마쳐놓아 한결 수고를 덜었다. 부지는 총 3층으로 나뉜다. 맏언니가 위쪽에 자리 잡고 아래에 둘째와 넷째가 나란히 집을 앉혔다. 대지의 높이 차이가 크다 보니 무엇보다 집이 겹치지 않아 충분한 조망을 확보한 것이다.

그리고 가족이 모여서 살아 좋은 건 ‘네 것과 내 것’을 구분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담이 없다. 마당을 공유하는 둘째와 셋째네는 넓어서 좋단다. 또한, 텃밭도 같이 일구고 집 주변과 진입로 화단도 관리하며 함께 나누고 누린다.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된다고 하니, 세 자매 가족의 나눔으로 행복한 기운이 산을 덮을 기세다.

A동 침실은 수면을 위해 적절한 크기로 계획했다.
B동, C동 벽과 천장은 밝은 바탕으로 하고 바닥과 창틀은 어두운 계열로 맞춰 균형을 잡았다.
A동 1층에서 2층으로 연결된 계단, B동 서재는 둘째네 남편의 작업 공간이다.
외형은 중후한, 내부는 산뜻한

중후한 느낌의 세 집. 내부는 산뜻한 느낌만 닮고 형태는 전혀 다르다. 평면구조는 각각 그들만의 취향과 생활 동선, 구성원의 특징과 성격을 담아냈다. 외형의 느낌은 유사하지만, 형태와 입면구성은 각각이다. 전체 조화를 생각해 같은 자재와 시공을 택한 것이다.


건축은 세담 주택 건설이 맡았다. 수많은 의견과 요구에도 충돌 없이 공사는 수월하게 진행했다. 사공이 많아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니 오히려 순풍이다. 가족이 가장 힘들어 한 일은 밀림 같았던 수풀 정리였다고 한다. 

다락은 각각 가족의 취미와 구성원, 용도에 따라 위치와 평면구성을 다르게 계획했다. A동 다락방.
B동 다락방 자녀와 손님이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C동 다락방 부부의 취미인 다도를 위한 조용한 공간으로 계획했다.
B동의 계단은 다른 집과는 다르게 넓고 환하게 계획했다. A동과 C동의 계단은 공간을 연결하는 용도로써 의미가 크다.

전체 콘셉트를 정한 시공사 한효민 대표는 “고벽돌로 외장을 마감하고 징크를 덮은 발트하우스에 처마 없는 박스 형태를 생각했으나, 외벽의 오염을 우려해 처마를 내고 캐노피와 지붕을 덧달아 안정감을 확보했다”고 전한다. 한 대표가 가장 중점에 둔 거실 공간을 계획한 내용은 많은 가족이 자주 모여 생활하는 데 답답하지 않도록 오픈 천정으로 하고 적절한 공간 확보였다.  


주택 성능 부분에서 눈여겨볼 것은 적설량이 많은 지리적 환경을 고려해, 하중에 잘 견디도록 서까래 부분 구조체를 2*8에서 2*10(단위 in-인치)으로 하고 간격을 16in(기존 24in)로 설치한 부분이다.


튼튼하고 효율적인 공간에서 만족스러운 생활을 보내고 있다는 자매에게 이곳에 함께 살면서 좋은 점이 무엇인지 물었다. 세 자매 동시에 대답한다. “같이 모여 사는 거요.” 이어 “아름다운 경치에 반했다”고 입을 모은다. 쌓인 세월보다 마음이 가까워야 서로 통하듯 한 질문에 같은 답을 내놓은 세 자매. 이심전심以心傳心이다. 

A동(첫째) 다락의 베란다에서 바라본 풍경. 아래 왼쪽의 집이 셋째, 오른쪽이 둘째 동생네 집이다. 멀리 산 중턱에 지리산 둘레길이 살짝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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