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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플로리스트의 담박한 집

조회수 2020. 1. 16.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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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전원주택

신혼집은 좁은 공간과 한정된 예산, 가구와 기본 살림살이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하지만, 사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부부가 원하는 취향을 반영하는 것이다. 아파트의 편의성과 전원주택의 자연을 두루 갖춘 주택이라는 콘셉트로 수지구 고기동에 지은 이현덕 씨 집은 이런 욕구를 모두 충족시킨다. 그는 매일 아침 정원에 물을 주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아파트에서는 결코 누릴 수 없었던 행복이다.

이종수 사진 백홍기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건축구조 중목구조(철물공법)

용도지역 자연녹지지역

대지면적 312.00㎡(94.38평)

건축면적 61.43㎡(18.58평)

연면적 119.25㎡(36.07평)

  1층 61.43㎡(18.58평)

  2층 57.82㎡(17.49평)

건폐율 19.69 %

용적률 38.22 %

설계기간 2015년 3월 ~ 2015년 6월

공사기간 2015년 7월 ~ 2015년 9월

공사비용 580만 원(3.3㎡ 당)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컬러강판

  외벽 - 실리콘페인트(STO 로투산페인트), 적삼목루버

내부마감

  벽채 - 에덴바이오 천연벽지

  천장 - 에덴바이오 천연벽지

  바닥 - 이건 강마루

단열재

  지붕 - 압출법 보온판 50mm + 에코바트 R30

  외벽 - 네오폴 70mm + 에코배트 R19

  내벽 - 에코배트 R19

창호 케머링창호(39mm 삼중유리)

주방기구 리빙플러스

위생기구 아메리칸스탠다드(계림)

조명기구 LED 매입조명, 간접등


설계 및 시공

블루하우스코리아(주) 031-8017-5002

www.koreabluehouse.com

흔히 일상에서 탈출하기 위해, 혹은 일상에서 잠시 쉬어 가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고 말한다. 그러나 광고인 박웅현의 말처럼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산다면 굳이 집을 떠나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일상을 여행처럼 즐기며 사는 이현덕 씨 부부. 결혼한 지 1년 반이면 ‘반半신혼’이라며 너스레를 떨지만, 앞으로 두 사람이 함께할 시간과 추억은 가구와 소품이 되어 집 안 곳곳에 담겨 있다.

사실 아파트 생활에 익숙해지면, 아무리 마당이 있는 전원생활이 부럽다 해도 단독주택으로 이사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이현덕 씨도 오랫동안 아파트에서 살았다. 어느 날 집에 놀러 온 친구의 아이 때문에 층간소음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았고, 그 층간소음 때문에 이제 막 재미를 들인 기타를 연주하기도 쉽지 않았다. 문득 자유롭게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택으로 이사할까 고려해봤지만 그 역시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좋은 건축물은 매개 공간이 풍부하다. ‘매개 공간’은 복작복작한 도로에서 개인 공간인 집 안으로 들어갈 때 정서적 심리 상황을 완충해주는 역할을 한다. 주택의 경우 대문에서 현관 사이의 마당이 그러한 역할을 한다.
내부와 외부를 연계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공간이 있어 이곳에서 바비큐를 하고 바람을 쐬는 등 실내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경험을 한다. 거실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데크 또한 내부와 외부를 연계하는 중요한 공간이다.
건축주가 각별히 신경을 써서 주문한 현관문을 열면 왼쪽으로는 화장실과 2층으로 가는 계단으로 연결돼 있고, 현관 오른쪽으로는 거실과 주방, 식탁 같은 공적인 공간이 연계돼 있다. 각 공간들을 지나는 동선은 2층과 넓은 데크로 이어져 모든 공간을 엮어 준다.
부부의 행복한 정원에서

그러던 차에 아내와 함께 우연히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고기동을 지나게 됐다. 도로와 떨어져 있어 비교적 한산한 데다 아파트를 팔면 전망 좋은 집을 지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내에서 밖으로 이어지는 마당을 정원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것! 그 점에 마음이 동한 부부는 주저 없이 이곳에 집을 짓기로 했다.


물론 이런 생활도 적성에 맞아야 즐길 수 있는 법. 반려동물만큼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게 식물인지라 신경 써서 정원을 가꾸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다행히 부부는 워낙 식물을 좋아해 예전 집에서도 베란다 가득 화분을 두고 식물을 키웠다. 사실 이들 부부는 양재동 화훼단지에서 플로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정원 식재는 아시는 분이 도와주셨어요. 배롱나무와 소나무, 주목, 단풍 덕분에 제법 정원 틀은 갖춰진 것 같아요. 둘 다 바쁘다 보니 관리하기 쉽게 넓지 않은 정원이면 만족해요. 앞으로 내년 봄부터 야생화를 심으면서 사계절 꽃이 있는 정원으로 잘 가꿀 계획입니다.” 

시원하게 개방한 거실과 주방 너머 바로 앞마당 데크가 보이는데, 이것은 수평적 열림을 강조하는 장치다.
배롱나무와 소나무, 주목, 단풍과 야생화로 가꾼 정원 덕분에 실내에 자연을 가져다줄 뿐만 아니라 공간을 훨씬 웅장하게 만들어준다. 집 안 어디서든 나만의 아름다운 정원을 만끽할 수 있다.
오픈형으로 구성한 이 집은 흐르고 열리고 그래서 서로 통하는 공간이 된다.

정원을 새롭게 꾸밀 수 있었던 건 남편 이현덕 씨의 바지런함 덕이다. 분재와 난초 전문가인 남편은 화분에 키워온 여러 나무와 난초를 정원에 멋스럽게 옮겨 심을 예정이다. 또 화훼 시장에서 각종 꽃모종을 사와 심고, 지금도 매일 아침 출근 전 정원에 나가 물을 주고 돌본다. 이런 꾸준한 ‘관심과 애정’으로 완성되고 있는 정원은 정원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것처럼 조화롭고 질서 정연하다. 부부는 요즘처럼 날이 좋을 때 정원 데크에 나가 과일도 먹고 차도 마시고 책도 읽는다. 아파트에서 결코 누릴 수 없었던 삶이 가능해졌다. 

1층 평면도
2층 평면도
공간은 살리고, 디자인은 심플하게

정원 외에도 이 집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건 부부의 뚜렷한 요구사항이다. 넓고 개방된 거실, 아일랜드 식탁이 어울리는 부엌을 짓고 싶었다. 그러던 중 인터넷에서 블루하우스코리아를 알게 돼 의뢰했다. 그렇게 집을 짓고 보니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아도 돼 바깥출입이 쉽고, 대지 위에 발을 붙이고 사니 왠지 땅 기운을 더 많이 받는 기분이 든다. 더군다나 애견을 키우는 처지에서 거실에서 바로 나가면 맘껏 뛰놀 수 있어서 좋고, 마당에 개인 정원을 가꿀 수 있다는 게 큰 행복이 됐다.  

집을 짓기 전, 부부는 심플하고 살기 편안한 집, 관리하기 쉬운 집이길 바랐다. 그래서 가구보다는 집 구조와 인테리어 마감재에 집중했다. 소파, 침대, 식탁 등 자주 사용하고 부피가 큰 가구 이외에 시원하게 탁 트인 공간을 최대한 누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현덕 씨 부부는 자신들이 원하는 집을 잘 버무려낼 시공사를 찾다 블루하우스코리아를 만나게 된 것이다.

“사실 처음 계획보다 몇 가지 수정한 것들이 있지만, 의뢰할 때 원했던 만큼 완성된 것 같아요. 예쁘거나 보여주기 위한 집은 원하지 않았거든요. 땅이 마음이 들고 블루하우스를 인터넷에서 검색하다 사례나 경험 후기가 괜찮아서 선택했는데, 대표님이나 임직원들이 정말 친절했습니다. 사람들이 마음에 들어서 바로 계약하고 집을 맡겼죠.”

시공사는 이런 기본 틀을 바탕으로 부부와 논의 끝에 튀지 않고 담박한 집을 짓되, ‘휴식’이라는 키워드로 콘셉트를 정했다. “맞벌이 부부다 보니 자연스레 집은 쉬는 공간이라는 판단을 했어요. 하루의 대부분이 직장에 매여 있지만, 집만큼은 그냥 모든 것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곳으로 지어드리고 싶었죠.”

집의 위아래를 연결해주는 목재 루버 계단을 경계로 마당과 직접 면하는 1층에는 거실과 주방 및 다용도실과 같은 공공적 성격의 공간과 화장실을 배치.
2층은 건축주의 서재와 테라스, 안방과 같은 개인적인 공간으로 나눴다.
신혼의 꿈을 담은 집으로

20%로 한정된 건폐율과 넓은 마당을 활용하기 위해 박스형으로 집을 계획했고, 자칫 단순할 수 있는 매스에 2층의 베란다와 거실 쪽 캐노피, 자연스러운 적삼목 루바로 포인트를 주기로 했다. 실내는 넓은 공간을 원한 건축주의 바람대로 천장을 최대한 높이는 작업을 먼저 했다. 덕분에 복도부터 거실까지 중목 구조를 노출시키면서 탁 트인 느낌을 냈다. 벽에는 천연벽지로 백색의 깔끔한 이미지를 입히고, 목재의 따뜻한 질감을 포인트로 줌으로써 자연에 거스르지 않는 집이라는 통일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인테리어는 전반적으로 화이트 톤을 기본으로 하되 블루로 포인트를 주었다. 불필요한 인테리어 장식은 지양하고 깔끔하게 가구를 배치함으로써 모던함을 더했다. 건축주의 요청으로 안방은 잠만 잘 수 있는 공간과 드레스룸으로 한정했다. 대신 다락이 없는 지붕을 활용해 경사천정과 우물천정으로 계획해 다양한 공간감을 부여했다.

오늘도 남편은 정원을 가꾸고 아내는 집을 꾸민다. 이곳에서는 더 이상 빡빡한 도시 아파트 생활을 느낄 수 없다. 가끔 옆집 정원에서 고기 굽는 냄새가 나기도 하고, 데크에 앉아 있으면 길 가던 동네 주민과 눈도 마주친다. 고층 아파트에서 내려와 이 집에서 이제 한 달 남짓 지냈지만, 이현덕 씨 부부는 이곳 생활이 매우 흡족하다. 한번 손에 들어온 물건은 애지중지 사용하고, 한번 터를 잡은 집에 오랫동안 살고 싶은 마음처럼, 이들 부부는 이 집에서 예전과 다른 새로운 삶을 만들어갈 것이다. 

건축주가 요즘 재미를 들인 기타를 치고 음악을 감상하는 곳이면서 게스트룸으로 활용하는 공간, 여기에서도 개방감과 분리감을 동시에 느끼도록 책상 옆에 커다란 창문을 설치했다. 계단을 올라 복도를 지나니 자연광이 쏟아지는 복도식 파우더룸이 이어지고 욕실로 연결된다.
예산을 분배하고 공간을 설계하는 데 선택이 필요했다. 지하를 파서 검도를 하고 기타를 치고 싶은 개인적인 멀티 공간을 포기하는 대신, 2층에 옥외 휴게 공간을 넣었다. 부부가 침실에서 바로 정원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베란다를 알차게 공간을 구획했다.
정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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