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살던 삼대가 한집에 용인 주택

조회수 2020. 1. 2.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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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목조주택

핵가족, 1인 가구 증가 추세인 요즈음 삼대 10명의 가족이 한 집에 산다고 하면 특이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말이 있듯 마냥 좋지만은 않겠지만 말이다. 건축주 부부는 결혼한 두 딸의 가족과 함께 살기 위해 새 집을 지었다. 집은 곧 사무실이자 사업체 전시장이며 손자손녀들 놀이터 겸 부부 취미실을 겸비한 다목적 공간이다.

글 사진 박창배 기자 | 취재협조 블루건축사사무소

HOUSE NOTE

DATA 

위치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지역/지구 도시지역, 보존녹지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중목구조

대지면적 504.00㎡(152.46평)

건축면적 100.61㎡(30.44평)

건폐율 19.96%

연면적 530.05㎡(160.34평)

  지하 228.22㎡(69.04평)

  1층 100.61㎡(30.43평)

  2층 100.61㎡(30.43평)

  3층 100.61㎡(30.43평)

용적률 59.89%

설계기간 2017년 4월~7월

공사기간 2017년 10월~2018년 6월

설계 블루건축사사무소 031-212-5006

 www.bluearch.co.kr

시공 블루하우스코리아㈜

 cafe.naver.com/bluehousekorea

건축비용 600만 원(3.3㎡ 당)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갈바륨단열패널

  벽 - 점토타일

  데크 - 현무암판석

내부마감

  천장 - 에덴바이오 천연벽지

  벽 - 에덴바이오 천연벽지

  바닥 - 노바 원목마루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집성판

단열재

  지붕 - T10 우레탄단열 지붕재 +

           에코바트 R32

  외단열 - T70 네오폴 단열재

  내단열 - 에코바트 R19

창호 KBE시스템창호(PVC) + EZ폴딩창호(PVC),

 각각 로이삼중유리

현관 베나토 단열현관문(YKK ap)

조명 예술조명

주방기구 한샘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대림바스

주차장 차고 문 - 알미늄 단열패널(DM도어)

신재생에너지 태양광패널(설치비 500만원,

 태양광퀵마운트 포함)

건축주 배기현 씨는 한샘에서 28년 근무하고 정년퇴직 후 인테리어 자재회사 라켄하임을 오픈했다. 결혼하고 분가한 두 딸들도 같은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어 워라밸 (work-life balance) 측면에서 가족이 하나로 합치고 싶었다고 한다.


“가족 모두가 한집에 같이 살면서 함께 일하고 싶었어요. 집이 곧 사무실이자 가족들의 놀이터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요. 그렇게 되면 출퇴근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고 여러 모로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가족들도 모두 동의를 했고요.”

하나의 현관문을 들어오면 바로 계단실로 올라가 2층, 3층의 계단참은 각 세대의 전실이자 현관으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
각층의 복도와 식탁 공간은 중정에 접해 있어 채광과 환기 기능을 더하고 있다.

단독주택에 살고 있던 건축주는 분가한 두 딸의 가족과 함께 거주하기 위해서 넓은 집을 짓기로 했다. 함께 살더라도 각각 독립된 생활이 가능하면서 사무실 겸 손자손녀들이 뛰어놀 마당도 필요하기에 살고 있던 집보다 더 넓은 대지가 필요했다. 지하엔 사무실을 배치하고 1층은 부부 공간, 2층과 3층은 두 딸 가족이 사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인테리어 자재회사를 운영하고 있기에, 1·2·3층 각 공간을 고객들에게 보여주는 전시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층마다 건축주가 취급하는 자재들로 콘셉트를 달리하는 인테리어를 계획했다.

1층 부모님의 공간은 크라운몰딩, 웨인스코팅, 월넛원목마루, 장작난로, 원목가구들을 활용한 클래식스타일의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주방과 식당에서는 중정과 후정의 썬룸, 마당으로 나가는 3개의 다양한 동선을 계획했다.
중정의 계획은 매스를 더욱 세장하게 만들어 부피감을 줄이고 채광과 환기의 기능적인 면과 프라이빗한 위요감을 가진 비밀의 공간을 제공한다.
다양한 외관에 중정을 계획

입지는 도심의 편리성을 누리면서 자연환경이 좋고 사업적 활동에도 불편하지 않은 용인 고기동을 선택했다. 고기동은 전원형 단독주택을 찾는 건축주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으로 분당과 판교 쪽으로 접근성이 좋고, 바로 옆에 용인서울고속도로가 있어 서울로의 진출입도 용이해 생활면에서나 사업적으로나 부족할 게 없었다. 또 산지형 타운하우스 필지가 많아 건축주가 원하는 경사형 부지를 찾는데도 어려움이 없었다.


건축주는 용인 고기동에 건폐율이 20%인 504㎡(152평) 보존녹지를 구입하고 집짓기에 들어갔다. 설계와 시공은 건축주가 직장생활을 할 때 알고 지내던 지인에게 맡겼다. 설계를 맡은 블루건축사사무소 정기홍 건축사는 “각 층마다 특색 있게 해야 했고, 지하에 층고 높은 근린생활시설 배치와 자동차 4대의 주차장, 취미실까지 마련해야 하는 복잡한 프로그램이었다”고 회상했다.


주택은 3층 높이에 다락까지 있어 길쭉한 외관에 건물의 평면에 중정을 계획해 매스를 분절했다. 분절된 중정으로 각 실과 복도 공간에 창호를 설치해 밝은 느낌이 들도록 했다. 70㎜ 외단열재와 중목구조 벽체 사이에 R19단열재를 시공했는데, 외단열재 위에는 유지관리가 편리하게 점토타일을 시공하고, 포인트 점토타일도 추가해 4면의 입면은 어느 곳에서 보던 정면을 알기 힘든 다양한 외관을 가지고 있다.

빈티지 고재 행잉도어와 나무 스탠드 조명이 개성 넘치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행잉도어를 통해 드레스룸, 파우더룸, 욕실로 연결되고 이 공간에도 원목고재가구들로 디자인에 통일감을 이루고 있다.
한집에 살면서 독립된 생활 가능

따로 살고 있던 삼대 10명의 식구가 한집에 모여 살면서도 독립된 생활이 가능하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실내 계단을 한쪽 코너로 배치하고 매 층마다 중문을 설치했다. 중문 앞쪽에는 개별 신발장을 들였다. 또한 1층에서 지하로 직접 출입이 가능하도록 직통 계단을 설치했다.

각 세대로 연결되는 계단참에 알루미늄슬림도어의 차가운 재료, 멀바우집성판의 따뜻한 원목 재료, 노출콘크리트 패턴의 모던한 디자인월이 복합되어 세련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경사진 도로에서 가장 낮은 레벨에서는 인테리어 사무실로 진입할 수 있게 했고, 높은 레벨에는 주차장과 가장 높은 레벨에서 1층으로 진입하는 외부계단을 배치해 공간별로 진입 동선이 편리하게 했다.


건축주 부부 공간인 1층은 어두운 계통의 인테리어 자재들과 웨인스코팅과 클래식몰딩을 활용한 세미클래식 콘셉트로 인테리어를 하고 벽난로를 설치해 고풍적인 느낌을 들게 했다. 2층 작은딸 가족의 공간은 둘째 아이를 가진 상태에서 입주하는 점을 고려해 최대한 친환경 자재들을 활용했다. 인테리어는 화이트 톤의 모던스타일로 계획했다. 3층 큰딸 가족의 공간은 최상층이기에 아이들 방에 다락을 설치하고 옥상에는 작은 정원을 꾸몄다. 거실과 주방·식당은 경사천장으로 개방적이면서 높은 공간감을 강조하고 청고벽돌 아트월을 가진 내추럴스타일 콘셉트로 디자인했다.

둘째딸 가족이 거주하는 2층 공간은 백색의 모던한 콘셉트를 보여주며, 집을 짓고 있을 때 엄마 뱃속에 있던 아이가 촬영 중에도 곤히 잠들어 있다.
자칫 백색의 단조롭게 보일 수 있는 인테리어에 자연소재의 원목가구와 빈티지도어는 중목구조 주택의 따뜻함과 친환경적인 주택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시공을 맡은 블루하우스코리아㈜는 “기둥, 보 형식의 3층 중목구조 주택이라 지진에 대비해 벽체에 가새 보강을 많이 했고, 외벽에 큼직한 외부 창호를 충분히 계획해 내부의 개방감과 환기 및 일조를 받아들이는데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차분한 느낌의 계단실에 원목 핸드레인은 기능적인 면과 회색벽면에 포인트 칼라가 되고 있다.
첫째 딸 가족이 거주하는 3층에 높은 천장고에 설치된 펜던트 조명, 청고벽돌 아트월, 오크마루, 카키색의 포인트 칼라, 알루미늄 슬림도어들은 세미클래식한 경쾌한 느낌을 주며 모든 방에 사용된 우드셔터는 각기 다른 인테리어 콘셉트를 가진 집에 통일감을 주고 있다.
지하층 썬큰을 면하고 있는 취미실은 건축주만의 공간으로 개인의 전시장이자 친구들과 음악활동을 위해 전체마감을 차분하고 기능적인 흡음보드를 사용해 마감했다.
지하층 인테리어 자재전시장은 천장을 노출해 공간감을 극대화하고, 무덤덤한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는 자연스런 분위기에서 자재들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용인 고기동 주택은 삼대 10명의 식구가 함께 살다보니 조용한 날이 없다고 한다. 손자손녀들이 뛰어노는 소리에 집안이 들썩거리지만 밉거나 소음처럼 들리지가 않는다고.


“아파트에 살 때는 층간 소음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였는데, 모두가 내 가족이어서 그런지 소음처럼 느껴지지가 않더군요(웃음). 한집에 살면서 언제든 볼 수 있고 함께 일할 수 있어 좋지만 너무 가까이 있다 보니 불편한 부분도 없진 않아요. 그래도 가족과 함께 워라밸을 즐긴다는 게 너무 행복합니다.”

마당에서 보는 성남 대장동 태봉산이 눈을 시원하게 만들고, 넓은 마당에는 자연스런 형태의 소나무가 식재 돼있다.
지하공간은 썬큰을 면하고 있어 채광과 환기도 좋으며 식재가 되어 있어 자연을 느낄 수 있게 긴 폴딩창을 계획했다.
경사를 이용해 제일 낮은 쪽에는 전시장 진입을 만들어 가장 높은 천장고를 확보하고, 중간이 주차장 진입, 제일 높은 쪽은 대문 진입으로 1층 현관까지의 계단 단수를 최소화시키고자 계획했다. 4층에 다락까지 있는 건물이지만 매스의 셋백과 돌출보의 구성, 외부 포인트타일 마감으로 다채로운 입면을 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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