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포기하고 전원으로 간 거창 꿈의 집

조회수 2020. 1. 1. 11: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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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목조주택

건축주 부부는 유학을 포기하고 전원생활을 선택했다. 가족은 꿈에 그리던 주택이 완성되어 가는 모습을 보며 이상적인 삶을 기대했다. 수려한 산세를 병풍처럼 두르고, 가조면의 아름다운 풍경을 끌어들인 주택을 마주하면, 누구나 힐링을 얻을 것만 같다. ‘꿈의 주택’으로 이름을 붙인 주택은 소통과 시원한 개방감을 위해 열린 공간으로 구성했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 취재협조 월메이드건설

HOUSE NOTE

DATA 

위치 경남 거창군 가조면

지역/지구 보전관리지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695.00㎡(210.23평)

건축면적 122.89㎡(37.17평)

건폐율 17.68%

연면적 198.71㎡(60.10평)

  1층 122.89㎡(37.17평)

  2층 75.82㎡(22.93평)

용적률 28.59%

설계기간 2018년 3월~8월

공사기간 2019년 6월~10월

설계 올재아키텍츠

시공 월메이드건설 02-549-0404

  www.wallmade.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볼레이PV 다크슬레이트 평기와(테릴기와)

   벽 - 스타코플렉스

   데크 - 고흥석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LG하우시스)

  벽 - 실크벽지(LG하우시스)

  바닥 - 강마루(한솔강마루)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크나우프 에코배트)

  내단열 - 글라스울(크나우프 에코배트)

계단실

  디딤판 - 오크 원목

  난간 - 디자인 단조난간

창호 독일 시스템 창호(Aluplast)

현관 성우스타게이트 LSFD 2004

주요조명 LED 조명

주방가구 한샘

위생기구 대림바스

난방기구 콘덴싱 기름보일러(경동나비엔)

대지는 가조IC에서 10분 거리, 우두산자락에 있는 에버그린 전원마을에 있다. 단지는 약 50필지 규모로 1, 2단지로 나뉘는데, 건축주의 주택은 서쪽 2단지에 있다. 단지는 현재 분양이 완료된 상태며, 향후 2단지 옆으로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라 생활은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대지는 지세가 높은 곳에 자리 잡아 마당에서 분지형인 가조면 전체가 한눈에 내려다보여 시원한 조망을 갖췄다. 대지 서쪽에는 도로, 동쪽에는 나지막한 언덕에 멋진 소나무숲이 시야를 가려준다. 뒤에 있는 나대지에 향후 주택이 들어선다 해도 대지 간 레벨 차 때문에 이웃 간에 간섭은 적어 보인다. 정면에는 단지공원이 있어 막힘없는 시야를 자랑한다.

풍경에 반한 곳에 터 잡아

부부는 미국에서 유학 생활할 때 자연과 어우러진 주거생활을 경험하면서 한국의 아파트 문화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이후 한국에 거주하면서 조금씩 전원생활에 대한 꿈을 키웠다. 결정적인 사건은 유럽 여행에서 발생했다. 자연과 어우러진 멋진 건물을 보고 막연했던 전원주택 형태를 떠올렸다 


“전원생활을 그리워만 하다가 유럽에서 산장 같은 건물을 보고 이거다 싶었어요. 가족 모두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하지만, 현실에 끌려다니다 보면 이상적인 삶을 얻는 게 쉽지 않다. 그러다 부부에게 선택할 시간이 다가왔다.


“일 때문에 몇 해 전에 아내와 다시 유학 가려고 했을 때 고민했죠. 유학이냐 전원생활이냐. 예산 때문에 한쪽은 포기해야 했어요. 배우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행복한 가족의 삶을 위해 전원생활을 선택했죠.”

블랙 콘셉트로 깔끔한 현관. 양쪽에 신발장을 배치하고 편하게 앉아서 신을 벗고 신을 수 있게 벤치를 설계했다.
현관 앞 복도. 중문과 대면하는 콘솔이 클래식한 느낌을 준다. 부부는 벽면에 붙인 세계지도에 여행 다닌 지역을 표기하며, 다음 여행을 기대한다.
부부는 오랜 세월 자신들의 손때 묻은 가구 몇 점을 소중하게 여겨 새 집에 가져왔다. 침대도 그 가운데 하나다. 실내가 기본 흰색 바탕이라 짙은 원목 가구와 이질감 없이 조화를 이룬다.

마음을 굳히자 부부는 바로 지역 탐색에 들어갔다. 생활권인 대구를 중심으로 주변 지역을 꼼꼼하게 훑었다. 가조면에 자리 잡은 이유는 첫째 수려한 풍경 때문이다. 


“여러 곳을 둘러봤는데, 거창 풍경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그래서 근처에 축사가 없고 농약을 사용하는 농장이 없는 맑고 쾌적한 지역을 찾아봤어요. 가조면은 우리가 찾던 조건을 두루 갖춘 곳이라 이곳으로 결정했죠.”


가조면은 아내가 광주대구고속도로를 오가며 아름답고 포근한 분지형 풍경에 반했던 곳이라 더욱 반갑기도 했다.


“분지형 모습이 천지와 유사하고 안개가 낀 날이면 너무나 아름다워요. 특히, 저녁에 내려다보이는 가조면 야경이 정말 멋져요. 거창에서도 이러한 조건을 갖춘 곳이 드물어요. 풍경도 아름답지만, 모든 단지에 온천수가 제공된다는 것도 이곳을 선택한 이유 가운데 하나에요.”

헤링본 스타일의 웅장한 아트월, 아늑함을 더해주는 벽난로 등 거실을 계획하고 완성된 모습을 보면서 부부는 상당한 즐거움을 느꼈다고 한다.
식당에 앉아 거실과 풍경을 감상하는 시간은 부부에게 늘 행복감을 선물한다.
거실에서 본 주방 입구.
주방은 기능과 수납을 뒤편에 알뜰하게 채우고 식탁이 있는 정면에는 넓은 창을 내 풍경을 끌어들였다. 파티오 도어는 주택 옆 계곡을 연결한다.
꼼꼼한 설계, 완성도 높은 시공

설계, 시공은 월메이드건설이 맡았다. 부부는 풍경을 끌어들이면서 소통을 위해 열린 공간에 초점 맞추고 담당자와 차근차근 세부사항을 더해 나갔다.


건축주 요구에 따라 월메이드건설은 쾌적한 주거 환경,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 배치, 풍요로운 전원생활을 위한 공간을 계획했다. 그런데 전원단지를 개발하는 시행사 실수로 개발행위 준공검사필증을 받지 못해 주택 시공이 늦춰졌다. 월메이드건설 담당자는 ‘예상치 못한 법규 문제로 착공 시기가 늦어져 건축주에게 인테리어 부분을 다시 수정 보완하자’고 제안했다. 의도치 않게 설계를 1년간 진행한 것이다.


건축주는 “설계 담당자와 도면을 다시 꼼꼼하게 살피면서 오히려 완성도를 높였다”며 이로 인해 “가족 모두 만족하는 주택을 지을 수 있게 돼 지연된 시간이 아깝지 않았고, 웃으면서 공사를 마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어 “주택을 계획할 때 설계에 충분한 시간을 들이면 후회할 일 적다”고 조언했다.

계단실은 부부가 즐겁게 공간을 계획한 곳 가운데 하나다. 좁은 공간은 답답하지 않게 챌판 없는 계단으로 시야를 확장했다. 그리고 독서와 피아노를 즐기는 휴식과 오락 기능을 더했다.
소통 중심으로 계획한 부부의 생각은 2층 계단실에도 잘 나타난다. 계단실 양 벽면 상부를 개방해 적당하게 영역을 나누면서 시각적 개방감과 소통 공간을 완성했다.
소통을 위한 열린 공간

파벽돌과 스타코로 마감한 입면은 EPS 몰딩으로 1, 2층 경계를 나누고 아치형 포치 디자인을 가미해 클래식한 느낌을 강조했다. 지붕은 아담한 박공에 다크 슬레이트 평기와를 얹어 무게감을 살렸다. 정면에서 보면 현관을 기준으로 좌우가 대칭을 이뤄 균형이 잘 잡혀 안정감이 든다.

2층 서재는 거실 너머로 풍경을 감상하며 휴식과 독서를 즐기도록 복도에 열긴 개념으로 만들었다.
서재와 계단실을 사이에 두고 대면한 2층 주방이다. 테라스와 연결해 날씨 좋은 날이면, 장군봉을 바라보며 다 같이 식사하는 걸 즐긴다.
1. 단열이 좋은 집
2. 멋진 자연경관을 끌어들일 수 있는 집
3. 많은 책을 보관하고 편안하게 독서할 서재
4. 열린 계단
5. 대지 우측에 있는 작은 계곡과 연결
6. 운치 있는 벽난로
7. 공기 순환이 잘 되는 집
8. 2층에서도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는 공간과 소소한 파티를 즐길 수 있는 테라스
9. 야외 활동과 휴식을 위한 넓은 데크
10. 가족의 피로를 풀어주면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넓은 스파 욕조

실내는 화이트 바탕에 짙은 원목을 진열장이나 몰딩 등에 사용해 밝고 아늑한 느낌이 감돈다. 특히, 거실과 주방은 소통을 중심으로 계획한 공간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난 공간이다. 천장을 2층까지 오픈한 거실은 2층 가족실과 이어지고 식당에도 개구부를 내 공유 공간인 ‘가족실-거실-식당’ 어디에서나 자유로운 소통이 이뤄지게 했다. 거실은 감성 아이템인 난로와 웅장한 아트월을 시공해 집 안의 분위기를 좌우한다. 하지만, 집 안의 핵심 공간은 주방, 식당이다.


“예전부터 가족이 모두 모여 식사를 같이 준비하고 천천히 즐기면서 이야기 나누는 걸 가장 좋아했어요. 그래서 보통 식사 시간이 2시간 정도 걸려요. 이 집에선 풍경까지 감상하며 식사 시간을 즐기기 위해 시원하게 넓은 창을 냈어요.”

2층엔 방 2개를 마련하고 긴 복도로 연결했다. 이웃과 거리를 두고 있어 사생활 침해가 없기 때문에 각 방에서도 시원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넓은 창을 냈다.

서재는 이 주택의 포인트 공간이다. 서재는 1층과 2층에 마련했는데, 1층 서재는 계단 밑에 아담하게 만들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좋은 공간이다. 2층 서재는 계단 옆 복도에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 거실 창을 통해 풍경을 감상하며 조용한 독서와 휴식을 보내기에 좋은 분위기다.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반신욕을 즐길 수 있게 욕실을 정면에 배치하고 넓은 창을 냈다.

이렇듯 이 주택은 심리적 안정감과 편안함으로 가득하다. 여기에 삶의 기쁨을 채워주는 가족이 더해졌으니 건축주는 앞으로도 꿈같은 행복한 나날만 이어지리라 믿는다.

주차 편의를 위해 도로와 면한 쪽에 입구가 넓은 주차장을 마련했다.
정면에 공원이 있어 시원한 시야를 자랑한다.
클래식한 디자인에 아담한 박공지붕을 얹은 주택은 좌우 대칭을 이뤄 균형이 잘 잡혀 안정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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